“호남인들의 자존심 짓밟는 짓 멈춰야...”

[칼럼]권노갑 박지원, 호남인들의 자긍심을 야합으로 맞바꿔선 안돼

 

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김희철 전 의원이 묘한 입장에 빠졌다. 달리 표현하자면 바쁘면서도 한가한 사람이 됐다는 말이다. 이율배반적이지 않은가? 경선에 패한 마당에 달리 할 일도 없이 찬밥신세인 것 같은데도 온갖 주목은 혼자 다 받으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순위로 봐서는 새누리당에서는 김희철 후보를 지지했던 호남표를 묶어둘 수만 있어도 당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볼 것이고, 새정련 후보 입장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 쪽 표만 보탤 수 있다면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부정경선을 당했다고 믿는 김희철 전 의원의 입장에서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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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는 마침 지난 4월 7일 동교동계의 DJ묘소 참배날인 화요모임과 전날 있었던 김희철 후보의 지지자 모임에도 모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먼저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 있었던 이야기다. 김대중 묘역에는 구 동교동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평소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는 참배객들이며 작금의 정치현황을 예의 주시하며 달려온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날의 분위기는 참으로 묘하고도 특이한 날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온통 검정색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 투성이인데다가 하늘은 무겁고 우중충하기 짝이 없어 잿빛 기운이 온천지를 감싸고 있었고 때마침 빗방울까지 뿌려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권노갑 씨나 이희호 여사가 나타나길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는 카메라기자와 취재기자들 사이에 서있노라니 DJ 님이 생전에 국민들에게 던진 유명한 화두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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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염원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

고인은 그토록 남북의 평화와 상생교류를, 나아가서는 통일을 염원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꿈꿨건만 작금의 현실은 과연 그런가 싶었다. 옛날의 민주당은 온데 간 데 없고 당권의 꿀맛을 즐기는 정치 자영업자들이 들끓는 위장야당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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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전 이 자리에서 구(舊)여권의 동교동 인사들 60여 명이 “동교동계는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고 거수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국 각지로 전해졌는데 일주일 만에 이를 뒤집도록 부추기는 사람이 생겼으니 그 이름은 권노갑 씨와 박지원 씨다. 문재인 씨와 당권을 6:4로 나누기로 합의했다며 비굴한 야합 책을 거론하며 호남민심을 손바닥 뒤집듯이 파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자는 앞에서 관악을 4.29재보선 후보경선 때 김희철 전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모임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후보 경선 시의 일을 정리하여 경과보고를 하고 자유토론을 벌인 후 결의문을 채택하여 낭독하는 자리였다. 그 내용은 새정련에서는 국민경선 50%와 권리당원 50%로 경선을 했는데 부정경선이므로 해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들어주기 전에는 승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DJ묘소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유인물을 배포하려다가 동교동 측에 의해서 제지를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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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이 아니다. 자발적인 참배객들 중에서 60대 남자 다수와 50대 여성 한 사람도 피켓시위를 하려다가 유인물을 빼앗기고 권노갑 씨를 호위하고 온 두 사람의 건장한 남자에 의해 장외로 끌려 나가는 수모를 당하며 일이 일어났다. 유인물의 글귀 중에는 “호남이 김대중과 동교동에 베푼 큰 사랑을 잊지 말라”며 “동교동과 이희호 여사는 호남 출신 대선주자들의 앞길을 막는 행위를 하는 일로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10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라더니, 70평생을 쉬지 않고 노력하여 생애의 끝자락에서 겨우 대통령이 된 김대중 대통령이다. 일평생 DJ가 심은 통치철학은 남북평화와 상생교류, 민주와 인권과 정의, 통일이었다. 그런데 손수 창당하여 일평생 헌신한 자당에서조차 그 정신은 찾을 길이 없다. 백주 대낮에 60여 명의 공인들이 거수로 결정한 맹약마저도 손바닥 뒤지듯 하면서 호남민들의 자긍심과 신의마저 추락하게 만들고 있다.

권노갑 박지원 씨는 호남인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짓을 당장 멈춰야 한다. 어서 그만두라. 초선의원 문재인에게서 떨어져 있으라. 호남인들은, 호남인들을 학살하는데 앞장 섰던문재인이 주는 떡고물이나 받아먹는 2류 민이 아니다.

 

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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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0 11:34 2015/04/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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