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의 식사

전주에서의 식사

25일 전주 가서 식사를 했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 거다.

점심엔 서울역사에 있는 빵집에서 샌드위치로 대충 때우고, 한 층 올라가서는 거피 숍에 들려 차담을 나눴다.

커피를 위시한 각종 차와 간단한 빵 종류를 파는 커피숍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지방과 서울을 이어주는 열차를 이용 승객들과 지하철을 이용객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교통의 요지라서 그런가 보았다.

바람 자락이 상당히 드세어 품안이 시릴 정도이드만 서울역사에 들어서자 이곳은 바깥세상과는 영 딴판이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이런데 있다가 1시 경이나 돼서 전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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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4시 반 경에 도착하였다. 가는 동안 정안 휴게소에서 한 번 들리고서 이내 내달린 결과다. 지인과 마주한 시간은 5시경, 지역 이야기며 시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현안문제로 들어가 의견을 나눴다. 방문목적에 맞는 성과를 이뤘다고나 할까.

시간이 한참 지나니 배가 고팠다. “전주에 왔으니 저녁은 여기서 먹자!” 교감을 이루고 나서 음식점을 찾았다. 사실 지인들을 통하여 소개받은 곳은 여러 군데 알고 있었다.

올 때마다 콩나물 국밥집도 들리고, 며칠 전 신정에는 한옥마을 근처의 음식에 서 한상 잘 먹었다. 그런데 우린 당장이 문제였다. “어디로 가냐?” 어디 가서 먹어야 잘 먹었다는 소리를 할 수 있지?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맛집을 검색했다. 단풍미인한우 전주점이 낙점됐다. 내비게이션을 찍었다. 단풍미인한우 전주점은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2, 주소를 찾아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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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신발을 벗고 들어섰다. 그러나 모두 입식 테이블로 꾸며진 식당이었다. 입구 오른 쪽에는 한우저장고가 왼편으로는 전라북도의 여러 시군의 이름을  붙인 독립된 별실들이 각각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장수’군에 자릴 잡았다. 메뉴는 갈비탕, 결론은 대만족이다. 12000원 하는 한우갈비탕에 즉석겉절이, 시금치나물, 녹두나물, 오징어채무침, 깍두기, 샐러드, 부침개, 단무지의 일종인 나나스케, 반찬이 모두 8가지나 나왔다.

입에 슬슬 녹는 한우와 개운한 갈비탕의 국물이 일품이었다. 반찬 솜씨에 대해서는 구구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만족이었다. 먹고 또 먹고 더 달라고 해서 먹은 빈 접시가 테이블에 가득 쌓여있다. 얼마나 만족스럽게 먹은 저녁 한 끼였는지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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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미인한우 전주 점(店) 주인장은 이경희 사장이다. 훤칠한 키에 상냥하고도 붙임성 있는 용모와 매너의 소유자, 수십 년간 봉사로 잔뼈가 굵은 여장부라 한다. 이번 겨울철에 직접 담근 김치 100여 박스를 들고 어르신들을 찾았다고 한다. 여사장의 말 "내 입에 놓지 못하는 먹거리라면 남의 입에도 넣어서는 안 된다. 정직한 먹거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먹거리가 생명이다. 내 생명도 남의 생명도 지켜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입장에서 더 반가운 것은 무엇보다 절대 미각을 가진 이경희 여사의 음식솜씨로 만든 밥을 먹었다는 사실이다. 더해서 단풍미인한우 전주점을 들리는 나그네들이 돈 아깝다는 소리 안하고 “모처럼 밥 한 번 잘 먹었다”는 소리를 할 수 있겠다는 점이다. 입맛 까다로운 필자는 더 그렇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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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7 14:36 2019/01/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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