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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내 감정부터 원하는 것까지!

나..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하는 걸까? 애초부터 특정 인물일 리가 없다.

나.. 당황스럽게도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래.. 솔직히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싸 관계맺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담아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늘 단어 몇개로 전해지지 않는 언어의 한계는 표정과 억양, 몸짓 등을 필요로 한다.

안타깝게 나에게 말을 걸때조차 머리/가슴 속에 떠오르는 걸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타인에게는 더더욱.. 예전엔 억지로 애써왔었는데 지금은 애쓰고 싶지 않다. 

귀찮다는 표현이 올바를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 싫다!

올바른 관계가 아니지만 지금은 억지스러움이 나를 갉아낼 것이기에 그냥 둔다.

 

사진, 혹은 그림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찾아줄 지도 모른다. 

오늘은 요*친구 미니홈에서 봤던 그림을 기억해냈는데

그림보다는 '사티' (짐노페디)라는 노래가 더 걸맞아 심취해 버렸다.

 

어쩌면 나란 인간은 매우 나약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 단 한번도 나를 짓눌러버릴 슬픔이나 좌절따위가 있을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어릴적 내가 큰 병에 걸린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때에도 '잘 살수 있을거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도 '이걸 더 잘해보자' 했다.

좋아했던 사람과 헤어졌을때도 '인연이 끝난거겠지' 했다.

늘 그렇게 캄캄한 상황을 밝게 만들려고 기를 쓰면서 살아왔다.  

누군가들이 지나치게 자신을 추켜세우고 있을때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들이 지나치게 자신을 깔아뭉개고 있을때 불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쓰러져버릴 사람들 같았기에 불편해도 그런가보다 했다.

난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를 늘 지켜줄 수 있으리라고 믿었으니까..

부정적인 것은 중간에 잘라내어 긍정적인 것으로 덧칠할 수 있었으니까..

물론, 지금 내가 전혀 나를 지켜줄 수 없을 정도의 상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늘 즐거워야하고 웃어야한다는 자기암시가 지금은 너무나 억지스럽다.

어쩌면 그게 내가 살아가는 동력일지도 모르는데 그게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쭉 써놓고 나니 혼자 보는 일기장에다 쓸걸하는 후회가 밀려들기도 한다.

누군가 만약 내 글을 읽고 위로한다면서 말을 걸면 미안하다고 하고 돌아서야지!

나를 다잡아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다면 버럭 화를 내버릴꺼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되려 큰소리를 질러버릴꺼다!

 

내가 정리하지 못한 고민을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걸 안다.

내가 필요로할 때 있어주는 조력자가 아니라면 또하나의 짐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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