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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경찰차, 오늘은 구급차..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에 나 혼자만의 구경거리..
글쎄.. 그 사람들을 통해 내 생각에 빠져있으니 난 분명히 구경뿐일 따름이다.
쫓기는 사람, 아픔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 그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람..
당장 내 일이 아니기에 덤덤하지만 아릿하다.
우리 엄마는 어떻게 견뎌왔을까? 나라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꾹꾹 참아왔던 것이 폭발할때 그걸 받아줄 수 있었어야 했는데
난 또다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이기심에 물구멍 막아버리듯 고이게 만들었다.
엄마가 좀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면 갑갑하진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날 불쌍히 여기는게 아니었다면 내 이기심에도 미안해하지 않았을텐데..
그랬다면 그냥 이불뒤집어쓰고 자는척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그 낮은 우는 듯한 목소리가 내 머리를 내 가슴을 뒤엉클어 놓았다.
우린 서로를 보듬어주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냥 그렇게 불쌍히 여기고 있다.
왜 내 주변엔 그리도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불쌍하다!
60이 넘어서도 막노동판의 비정규직 노동자인 아버지가 불쌍하다.
세금과 자식들때문에 죽기보다 싫어하던 돈꾸는 일을 하는 엄마가 불쌍하다.
아는 지 모르는지 돈달라며 아우성인 동생들이 불쌍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도저도 못하고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내가.. 불쌍하다.
그래도 나를 불쌍히 여길 수 있는 나는 그나마 나은걸까?
싫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나만 책임지겠다는 이기심을 가진 나는 나은걸까?
하지만 나조차도 책임지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는 걸 아는 나는 나은걸까?
그림 속 안개속으로 저버저벅 걸어들어가 사라져리고 싶은 순간이다.
머릿속이 뒤엉켜 뇌세포가 방종을 부리는 이순간 나는 그러고 싶다.
극도의 우울함으로 왜 살아야하는지 조차 까먹고 있는 나는 모든걸 잊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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