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오늘은 무슨 일이/농성장 일기

5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12/12
    농성장 11월 수입지출 내역 보고입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12/10
    [농성장일기]재능농성장 침탈 소식, 글로비스와 교섭 국면을 열다 - 아름답게 끝나는 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12/02
    [농성장일기]여성가족부 장관의 기만, 산재 승인 이후 사측과 드디어 협상테이블을 열다!(1)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11/22
    [농성장일기]법으로 이긴대도 복직할 수 없으니 다른 데 일해보라는 신임 여가부 장관!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11/21
    11월 11일, 서울지역 희망버스 집회연대 및 노대회 전야제 참여후기, 새로운 관계와 일을 시작하기를 기대하며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 11월 수입지출 내역 보고입니다^^

11월 수입지출 내역

 

 

 

수입

지출

전원이월

1,220,125

식비

874,000

후원금

1,458,800

교통비

217,600

주점수입

12,621,017

뒤풀이비

384,220

 

 

음료수

82,500

 

 

수수료

4,000

 

 

사무용품

97,540

 

 

약값

19,200

 

 

잡비

84,750

 

 

핸드폰밧대리

38,000

 

 

난방비

116,000

 

 

법률자료

500,000

 

 

후원

150,000

 

 

차량수리비

140,000

 

 

주유비

160,000

 

 

 

 

 

 

 

 

총계

15,299,942

 

2,867,810

잔액

12,432,132

 

 

 

 

* 주점수입

최종 수입 ; 15,571,517

10월 생계비 지원 ; 1,000,000

11월 생계비 지원 ; 500,000

소책자 제작비 ; 1,450,500

 

남은돈 12,621,017 농성장 수입으로 잡힘.

 

 

* 투쟁기금 후원해주신 전교조 서울지부, 일본레미콘 노조, 고베워커즈유니온, 현차울산비정규직 지회, 진보신당 청소년 소위, 농성장 월동준비 바자회를 준비하고 함께 해주신 동지들,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주말지나고 농성장에 왔더니 무릎덥게 한박스가 있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 두고 가셨습니다. 김현동지와 임용현동지가 춥지말라고 난방을 설치해주셨습니다. 민우회와 흑석동여성주의 모임 동지들이 핫팩과 라면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충남지부 동지들이 겨울용 침낭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송정한의원 도희님이 한약을 지원해 주셨고 붉은몫소리동지들이 목요일마다 점심과 언니 겨울용 잠바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외 여러 동지들이 책을 지원해 주셨고, 아주 많은 동지들이 제비 엄마가 먹이를 나르듯 핫팩을 나르고 있습니다.

 

동지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농성장일기]재능농성장 침탈 소식, 글로비스와 교섭 국면을 열다 - 아름답게 끝나는 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12월 4일 일요일 농성 186일

 

연세대에서 전국학생행진동지들이 개최한 페미니즘 학교 1부 간담회에 다녀왔다.

서울본부 조직부장동지와 박승희 여성위원장 동지와 함께 참석했다. 일요일 오전인대도 많은 동지들이 오셔서 진지하더라.

건물 뒤편 나무들에 아직 남은 단풍을 보며, 아 가을이 지고 있네. 낼모레면 눈 올 터인대 이제야 가을을 봤다.

 

 

12월 6일 화요일 농성 188일

 

1.

일이있어 온양에 있다가 오늘 아침 서울로 올라왔다. 오는 기차안에서 트윗을 확인했더니 오전 9시경에 중구청 직원들이 재능농성장에 몰려와서 행정대집행을 한답시고 순식간에 농성장을 부수고 후루룩 가벼렸다네. 뭐, 행정대집행? 자본과 정권은 늘 이런식이다. 지들이 잘못 경영해서 망해가는 회사에 국민들이 낸 세금 수천억 쏟아부어 살리는 것은 ‘투자’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톱만큼 복지를 확대하려하면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한다.

 

환구단이라는 문화제가 그렇게도 소중해서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재능농성장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반노동적이고 반인권적인 재능교육에 몰려가서 후루룩 털어가란 말이다. 세무조사하고 공권력의 힘으로 회장을 구속수사하면서 ‘행정대집행’을 높이 치켜들어야 할것 아닌가. 길바닥에서 1500일 가까이 농성하는 노동자가 뭔 죄가 그리 많다고 침탈해서 폭력을 행사하며 행정대집행 운운하는가.

 

화가나서 ‘히틀러의 나찌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람죽이는 것을 청소라고 불렀다. 박원순의 서울시는 농성장 침탈을 행정대집행이라고 부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편이라고 했던 말은 이런것인가. 한겨울 농성장 살림살이를 다 짓밟아 버리는 것, 1500일 가까이 투쟁하는 노동자를 후려치고 패는 것인가!’ 트위터에 올렸더니 항의 맨션이 달렸다.

 

‘안타까움이 전해져옵니다만, 매사를 이렇게 새로바뀐 수장탓만 하면 발전이 있을까 싶습니다. 농성장 침탈이 발생했다고 바로 박원순을 적으로 돌리는게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박원순의 서울시가 그렇게 부르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법이 그렇게 명시하고 있지요. 프로파간다, 좋습니다. 다만 매번 이런식이면 도대체 님의 말씀을 듣는 시민들은 어떻게 판단하면 좋겠습니까?’

 

어처구니가 없다. 의견이 다른것을 말하는 것이야 환영하지만 참 점쟎고 고상하게 사람 뺨을 치니 더 불쾌하다. 대응을 했지만 단어의 수가 제한적인대다 바빠서 트위터로 다 못한것이 있어서 분해서 쓴다.

가장 화가나는 것은 불특정한 ‘시민’을 앞세운 폭력이다. 그러니까, 저는 매우 현명한 시민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하챦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시민이 아니라는 말이지. “노동자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한다”고 외치는 조중동 찌라시나 하는 논리를 들이밀면서 지는 중립적인척 하니 더 가증스럽다. 뭐, 프로파간다? 하! 참나. 내가 하는건 선전선동이고 니가 하는건 점쟎은 평론이냐. 잘난척 하기는.

 

두 번째는 우리나라 법을 박원순은 집행만 할뿐이라는 논리다. 맞다! 내말이 그말이다. 멀리갈것도 없고 김대중, 노무현 그 힘있는 자들이 만들어놓은 바로 그 저주받을 ‘비정규직보호에관한 법률’ 때문에 재능교육 조합원 동지들이 졸지에 특수한 노동자, 특수한 불법이 되어 피눈물을 흘린다. 박원순도 그 법을 인정하고 그법 안에서 집행할 뿐이다. 이 법을 넘어서지 못하면 결코 진보적일 수 없는데 마치 진보적인 척하면서 노동자의 친구 어쩌고 하니까 내가 하는 말이다. 솔직히 말하라는 거다. ‘나는 노동자의 친구가 아니요. 삼성과 훨씬 친하오!’ 이렇게 말하란 말이다. 왜 투표할때만 극성을 떨며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 편인것처럼 떠드냐고요.

 

세 번째, 그렇다고 치자. 최소한 이명박 보다 손톱만큼이라도 진보적이라고 치자. 그게 뭐냐고 묻는거다. 현행 법을 어찌 일개 시장이 뛰어넘겠는가. 그러니 그 법안에서 집행을 한다고 치자. 오늘아침 재능농성하는 조합원들이 환구단에 불이라도 질렀는가? 지나가는 시민들 발목을 잡으며 출근못하게 떼를 썼는가? 추위를 이기며 간신히 농성하는 조합원들은 아무 때나 가서 살림살이를 몰수해가는 파렴치한 집행을 하면서 ‘행정대집행’이라고 말하면 그만인가? 명바기랑 뭐가 다르냐고 묻고 있는것이다. 아,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명바기보다 훨씬 진보적인 사람일수 있다. 다만,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그놈이 그놈이란 말이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려면 ‘행정대집행’을 집행하지 않는 집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사람들아. 당장 문제 해결은 못해줘도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억울한 노동자들의 농성을 방해는하지 않는것이 최소한의 도리란 말이다. 그 입으로 진보를 말하려면!

 

우와, 열받어.

 

 

2.

12시에 민주노총에서 노우정부위원장, 김현미부위원장, 송은정동지, 유현경동지와 교섭에 관한 논의를 했다.

글로비스와 금속노조가 교섭을 하기로 했고, 타결이 되든 안되든 3번만 만나고 200일 전에 교섭은 끝내기로 했다. 현대차가 아니라 글로비스랑 교섭을 해야 한다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12시 논의를 기반으로 해서 14시 지원대책위 회의를 했다. 교섭에 대한 다른 의견들은 없고, 이후 투쟁계획을 주로 논의했다. 15일 목요일 아산공장앞에서 금속노조의 집회를 추진하고 집회 후에는 지원대책위 촛불문화제를 하기로 했다. 아산공장앞에 워낙 외진 벌판인대다 겨울이라 집회후 먹거리를 준비해서 나눠 먹으며 잔치하듯이 촛불문화제를 하기로 했다. 더불어 교섭이 결렬되면 어차피 해를 넘겨 투쟁해야 하기 때문에 21일 5차 현대차 영업소앞 1인시위를 다시한번 세계 1인시위로 조직하기로 했다.

 

 

12월 7일 수요일 농성 189일

 

1.

오후 5시 30분 교섭이 있었다. 혁명기도원 기도회 하다가 교섭참가하고 온 김현미 부위원장으로부터 교섭상황을 전해 들었다. 궁금해 할줄 알고 바로 오신게지.^^

우리 요구를 전달했고 다음주 월요일에 쌍방이 성안해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해준다. 다른 별말은 없고 미국에서 1인시위 안하면 안되냐고 하더라네. ^^ 내 참, 이미 한 1인시위를 어쩌라고. 물론 글로벌 현대자동차에게 국경이 의미가 있겠냐마는 한국기업이 한국노동조합의 항의는 눈하나 깜짝 안하면서 미국 노동조합의 항의는 눈치가 보이나 부다. 빨리 해결안하면 국제적인 망신이 늘어갈것이고 그 경우 지들이 이윤에 손해볼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모르지.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단한번도 상식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현대자동차이고 보면 월요일날 또 얼마나 홀랑 깨는 안을 안이랍시고 글로비스에 들려보낼지, 모르는 일이다. 전향적인 안을 내겠다고 말하고 갔다하니 그런가부다, 하고 있다.

 

여하튼 합의가 되면 언니가 복직되니 좋은거고, 결렬되면 글로비스 따위 걷어치우고 현대차 발목잡고 가는 거다. 언니가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현대차를 교섭상대로 앉히지 못한 한계는 언니와 내가 책임져야 할 한계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대도 아쉬움에 소화가 안되고 잠이 안온다. 분하다.

 

 

2.

언니의 대리인이 되어 투쟁을 시작한지 1년하고도 6개월이 되가는데, 오늘처럼 심란했던 적이 없다. 상대가 글로비스라 못마땅 하다해도 막상 교섭을 한다고 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어지럽다.

 

지난 여름 언니가 다니는 인주감리교회 목사님이 농성장에 찾아오셔서 함께 점심먹으며 목사님이 했던 기도가 생각난다.

 

“...이 모든 일이 하루빨리 아름답게 마무리 되도록 하소서.”

 

마지막 까지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투쟁이 지금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있는 걸까. 지금 마무리가 아니라도 아름답게 끝나는 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농성장일기]여성가족부 장관의 기만, 산재 승인 이후 사측과 드디어 협상테이블을 열다!

 

11월 30일 수요일 농성 182일


 


1.

어제밤에 잠들기 전에 비가 오기 시작하길래, 조금 오다 말겠거니 했더니, 밤새 비가오고 추워졌다. 보통은 눈뜨면 바로 일어나는데 텐트로 떨어지는 비소리와 출근하는 사람들 구두발자국 소리를 들어며 평소보다 오래 누워있었다. 텐트안에 화장실이 있다면 아마 더 오래 누워있었을 것이다. ^^

 

2.

지원대책위 회의를 하고 2일날 있는 민사재판 소송 준비를 하고, 8일로 연기된 철거단행 가처분 준비를 하고, 마지막이 경희대 학생들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이 정신없이 바쁜 날이 있다. 오늘이 전세계 동시다발 1인시위 하는날이다. 브라질과 미국에서 1인시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울산에서는 현장에서도 하고 정규직 상집 동지들이 울산본관앞에서 1인시위를 했더니 회사관리자들이 나와서 “아산 문제를 왜 여기서 하시내” 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셨는대 막상 언니와 나는 바빠서 못했다.

 

경희대 학생들의 토론회는 젊고 진지한 동지들의 눈빛이 마음에 남는다. 동지들이 참 예쁘다. 부디 배움과 진리가 늘 정의와 함께해야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식이 저홀로 잘난것이 아니라 억압받고 소외되어 고통받는 동시대 사람들의 아픔과 함께해야 한다는것을 아는 젊은이들이 예쁘다.

 

덕분에 혁명기도원 기도회를 함께하지 못한것은 아쉽네. ^^

 

3.

10시가 넘어서 농성장에 도착하니 기도회 끝나고 동지들이 모여 뒤풀이를 하고 있다. 낮에 여가부 건물 여자경비 화장실에서 나오는 언니를 조롱했다는 말을 들었다.

“민원인이세요? 네에, 민원인이라구요. 저는 똑똑해서 성희롱 같은 건 안당해요.”

이건 성희롱 당하고 부당해고 당한 억울한 피해자에게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 언니가 똑똑하지 못해서 성희롱 당했다는 말이다. 이런말은 2차가해다. 피해자에게 성희롱 당한 책임을 묻는 말이다. 여가부 장관이 현대차 편을 들며 언니를 2차가해 하니, 건물 경비까지 언니를 깜보고 지랄을 한다. 한편으론 어떻게 응징을 할까 생각하며 한편으론 우리 언니가 언제까지 혼자있을때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지 멀미가 난다.

 

산재인정이 되었는대, 아직도 갈길이 멀다.

 

 

12월 1일 목요일 농성 183일

 

 

1.

현차지부 우환섭 조직강화 부장과 강병태 비정규부장이 와서 언니와 함께 면담을 했다. 이경훈 지부장이 집행했던 전 집행부에서 우리 투쟁관련해서 인수인계받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투쟁 상황을 알고는 있지 공식적으로 현차지부가 상황을 파악하고 언니의 요구를 정확하게 알기위해서 왔다고 한다.

 

언니가 원래일하던 자리로 가서 일하고 싶고, 가해자를 보면서 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상황을 공유하고 새롭게 산재인정의 의미에 대한 얘기를 했다. 직장내 성희롱이 제조업에서 처음으로 산재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자동차에서 산재가 발생했을때 회사와 기본적으로 노사간에 합의해야 하는 방식대로 처리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공장안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원인분석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건은 안전사고는 이미 수년전에 발생한 것이고 산재로 이미 인정되었기 때문에 재발방지를 노사간에 논의해야 한다. 그 재발방지의 첫 번째가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복직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이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직장내 성희롱교육을 전문강사가 와서 해야 하는 것이고, 성희롱 실태조사를 하는 것이다. 집단적으로 근골격계실태 조사를 하고 집단적으로 산재신청을 하고 투쟁했듯이, 집단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하고 집단적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집단적으로 산재신청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금속노조 차원에서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노사간의 교섭을 하고 특히 산업재해에 대응하는 것이야 정규직 동지들이 선수이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 알고 쉽게 동의해 준다. 얘기하다 보니 문득, 금속노조가 내년 사업으로 직장내 성희롱 사례를 접수받고 집단산재승인 투쟁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 사업을 한다면 그 자체로 성희롱 예방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장담을 하는대 엄청 많을 것이다.

 

2.

이번주가 성폭력 추방주간이라고 한다. 여성가족부 장관님이 바쁘시다. 오늘은 충무아트센터에서 ‘성폭력 추방주간 기념행사 및 심포지움’에 참석하셔서 여성아동 폭력방지 유공자 시상 및 성폭력 피해자 보호강화 법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있었다. 지원대책위 동지들이 행사장에서 피켓시위와 항의를 하러 갔다가 행사장 입구에서 얼굴을 아는 여가부 직원들이 막아서 싸웠다는 말을 들었다. 그사이 여가부 장관은 도망을 갔다네.

 

엊그제 언니와 대표단이 여가부 장관 면담을 하겠다고 장관실 앞에서 기다리다 경찰에 의해 끌려내려온 이후 여가부에 더 이상 뭘 요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참 어처구니없다. 음---, 내가 보기에 김금례 장관은 정신질환이 있는것 같다. 엊그제 성희롱 피해자를 경찰불러 끌어내리는 짓을 하고 오늘 성폭력 추방주간 행사에 가서 성폭력 피해자 보호강화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말하는 것은 양심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해서 웃으며 상을 주고 말을 하고 그랬다니, 이 사람 정신분열이다. 혹은, 누구를 폭행한것도 아니고, 장관실에 폭탄을 투척한것도 아니고 그저 면담한번 하겠다고 복도에 앉아 기다리는 언니를 경찰불러 끌어내는 것이 성폭력추방이고 피해자를 보호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건 미친거지. 정신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하는 환자가 국가기관의 장관이 되어 앉아 있어서야 되겠는가. 정신병원으로 보내야지.

 

3.

글로비스 이사라는 사람이 김현미 부위원장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자고 했단다. 아산공장에서 내일 2일 오후 두시에 글로비스 이사, 형진기업 사장과 김현미 부위원장이 만난다고 한다.

산재가 무섭구나. 글로비스 이사가 무슨 권한이 있어서 대화를 하자고 전화를 하겠는가. 양재동에서 이문제 해결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모양인데, 태도의 변화이다. 산재가 무섭다는 말이지. 정말로 금속노조 사업을 제안해 볼까.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해서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의 제보를 받고 산재인정 받는 투쟁을 해볼까.

 

만나자고 했다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가장 침착하고 배짱있게 대처해야 한다. 지네가 아쉬우니까 나온거거든. 이럴때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안달하면 지금까지 잘 투쟁해온 것 다 망치는 경우가 있다. 침착하게, 여유있게.

 

동지들 덕분에 대화라는 걸 하네요. 마지막까지 힘 잃지 않게 응원해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농성장일기]법으로 이긴대도 복직할 수 없으니 다른 데 일해보라는 신임 여가부 장관!

 11월 17일 목요일 농성 169일

 

1.

아침 일찍 일어나 대전질병판정위원회 소회의에 언니와 함께 참석하고 왔다. 10시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려니 견적이 잘 안나왔는데, 어제 와서 농성연대한 김태석동지가 차로 대전까지 태워줘서 수월했다. 김태석동지도 위니아에서 해고된 동지라 왔다갔다 기름값을 주기로 했는데 깜빡 잊고 그냥 와버렸다. 계좌번호 보내라니까 못받는 다고 한다. 자기도 해고자면서 왜 못받아. 다음주에 오면 잊지말고 줘야 한다.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는데, 6시부터 비는 농성장을 지켜주겠다고 스캇이 왔다. 11시까지는 학생행진 동지들이 있을수 있다고 했는데, 언니가 스캇에게 아침일찍 오라고만 하고 몇시에 오면 되는지 말을 안한것이다. 저런, 아직 어둑한 새벽길을 왔는데 막상 농성장에 오니 다른 동지들 있어서 11시부터 빈다하니 스캇도 황당해 한다. 미안해라. 다녀와서 언니가 점심을 쏜다하고 나왔다. 

 

질판위 소위원회는 뭐랄까, 왜 그렇게 자리 배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전문위원이라는 의사들은 빙둘러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고 언니와 나는 그 앞에 마치 죄인이 취조받는 느낌의 플라스틱 의자에 불편하게 앉아서 질문하면 답하고, 뭐 이런 자리 배치는 그 자체가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다. 잘난것들에게 내 양심을 뒤집어 보여야 하는 느낌.

질병판정위원회는 산재를 당한 사람이 그 고통을 호소하는 곳이다. 산재는 지들 돈을 주는게 아니라 노동자와 사업주가 생산현장에서 재해당할때를 대비해서 보험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 돈이고, 이럴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둔 것이란 말이다. 지네가 우리 앞에서 어깨에 힘주고 잘난척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심지어 법원에서처럼 형법의 죄를 다투는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어딜가나 노동자들은 굽신거려야 하고 지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것이 마땅한것처럼, 그런 표정으로 앉아 있는것들이 많다. 재수없어.

 

그래도, 잘 하고 나왔다. 언니는 워낙 말을 잘한다. 본인이 당한 고통과 그 원인, 그 결과에 대해, 지금 현재도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 언니는 다시한번 진술을 했다. 나오며 판단에 대한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 결과도 있고, 천안지청이 금양물류 사장에 대해 성희롱을 인지한 사업주가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것을 인정해 약식기소한 결과가 있는데, 설마 근로복지공단이 산재 인정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오후 네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했다. 그동안 집회 조직하느라 애쓴 박승희 여성위원장님 긴장해서 사회보신것도 좋았고, 노래공연 몸짓공연도 좋고 많은 동지들이 나와서 한 발언도 좋았다. 공무원이고 공공서비스고, 여성연대고 어디고 간에 어쩌면 그렇게 사업장에 직장내 성희롱이 만연해 있는지, 성폭력을 주제로 규탄대회를 하는것 같고, 새삼 직장내 성희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확인하기도 했다.

마지막 발언해주신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소속 변호사동지의 발언도 참 좋았다. 여성가족부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할수 있는것이 없다 하지 말고, 법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주체가 되어 입안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말에 동의한다. 할수 있는게 없는게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거겠지.

처음으로 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많은 동지들이 참석했다. 인도가 좁이서 그동안 낡아 펄럭이던 현수막을 모두 떼고 시원하게 넓게 앉았다. 나는 몰랐는데 정보과 형사가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더니 언니에게 와서 “현수막 새로 다실거죠?” 묻더란다. 별게 다 궁금하다.

이왕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으니 남대문 경찰서 정보과 명의로 ‘현대차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의 투쟁을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하나 걸어주면 다른 연대단위 현수막은 안걸수 있다고, 정보과 형사와 현수막 교섭을 해봐야겠다. 사실 뭐, 정보과 명의 현수막 하나랑 연대단위 지지현수막 수십개랑 바꾸는 거라 우리가 밑지지만, 그래도 정보과 현수막이니까 우리가 살짝 손해보는 느낌이라도 큰맘먹고 바꿔줄수 있다. ^^

 

3.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아침부터 대전 질판위 소위원회 갔다 와서 바로 회의하고, 집회준비하는데 그 와중에 변호사가 와서 철거가처분 준비하는 서류 전달해 주고, 집회 끝나고는 한의사 선생님와서 진맥하시고, 저녁먹고 촛불문화제까지. 이런날도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촛불문화제 끝나고 건설 백순애 부위원장이 담근술을 가지고 와서 둘러앉아 나눠먹었다. 언제봐도 씩씩한 백순해 동지, 200일이 되는 12월 17일에는 아산공장앞에서 투쟁승리 보고대회 하자며 술을 먹었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11월 18일 금요일 농성 170일

 

1.

신임 여가부장관 취임후 두달만에 공식적인 면담을했다. 여가부 장관 면담하는것 참 어렵다. 11월달에는 시간이 없다고 그러더니, 장관은 보고받은 적 없다하고 지들끼리도 말이 안맞는다. 그러더니 장소를 프레스센터로 해서 오후 4시에 만났다. 나는 반대했다. 피해자가 여가부앞에서 농성한지 170일인대, 안하면 말지 여가부를 코앞에 두고 뭐하러 프레스센터에서 만날까. 더욱이 피해자와 민주노총 부위원장,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인원도 지들이 제한을 한다. 웃긴다. 그래도 공식적인 만남이 한번도 없었으니 한번 보자는 의견들이 많아서 만나기로 했다.

 

장관을 만나고 나온 언니가 얼굴이 좋지 않다. 여가부장관이 언니에게 법적으로 해도 4,5년은 걸리고, 법으로 이긴다해도 복직은 할수 없으니 다른대 일자리 알아보는게 어떠냐고, 그걸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언니가 전해준다. 성희롱 당하고 부당하게 해고된 여성노동자가 국가인원위의 판정을 받고도 가해자는 현장에서 일하고 피해자인 언니는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이 억울해서 여가부앞에서 농성한지 170일인대, 뭐라고 딴대가서 일자리 알아보라고. 나쁜 년. 나는 안가길 잘한건지도 모른다. 내 앞에서 그런말 했으면 여가부 장관 입을 찢어 버렸을 것이다. 지가 상관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성희롱 당하고 그걸 말했다고 오히려 장관직을 박탈 당하면, 저는 그러고 그냥 살 모양이지. 돌이켜 생각할수록 불쾌하고 괘씸하다. 나쁜 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1월 11일, 서울지역 희망버스 집회연대 및 노대회 전야제 참여후기, 새로운 관계와 일을 시작하기를 기대하며

  11월 11일 금요일 농성 163일  

 

 1.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지들과 연대동지들이 서울지역 희방버스를 타고 점심시간에 우리 농성장으로 오셨다. 감기 몸살이 걸려 노래만 하고 가려고 했다는 김성만 동지는 오시자 마자 농성장 앞 청계광장에서 하는 도보축제 행사의 음향소리가 큰 것을 보시더니 농성장에있는 엠프소리로는 집회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면 동지의 차에 있는 장비들을 순서대로 서두루지도 않고 꺼내신다.

아침에 쌍차 정비지부에서 출투부터 하고 출발하신 동지들이 차가 막혀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시고 투쟁가를 틀었는데, 우와! 우리 집회하는 엠프방송 소리가 축제하는 행사소리에 눌리지 않고 시원하게 퍼진다.

건물 관리사무소를 비롯하여 싸가지 없는 상가주인들 상대하며 피곤하던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간다.

 

 

2.

저녁 6시,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토론회가 있었다. 가나다라 토론회라던가, 정기적으로 하는 토론회인대 이번에는 현대차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여성노동자의 투쟁의 의미에 대한 토론이었다. 어떤 토론을 했는지는 따로 정리되어 나올것이고 나로서는 지금까지 혼자 생각해오던 것들, 잠깐씩 단상만 말했던 것들이 많이 정리되어서 좋았다. 마음을 열고 머리를 맞대 함께 논의해 줄 준비가 된 좋은 토론자들이 모인 자리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채고, 머릿속에 있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말하느라, 돌아보니 말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든다.

동지들에게 고맙다. 들어주고, 함께 논의해주어서 고맙다. 누구보다 우리 농성장에 헌신적으로 연대해주신 동지들이 마련해주신 토론회라 더욱 마음 따듯하다. 언니네 멍동지도 반가웠어요. 우리 농성장에도 놀러 오세요. 무거운 걸음으로 오실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돌려보내 드릴게요.^^

 

11월 12일 토요일 농성 164일

 

1.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나는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피곤해서 사람들이 많은 날은 오히려 집에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언니가 가고싶어하는 눈치를 보이길래 함께 가서 소책자를 팔기로 했다.

확인해 보니 500권을 제작한 소책자는 그새 다팔고 150권정도가 남아있다길래 1000권을 더 인쇄해 달라고 질러 버렸다. 진즉 확인하고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아침에 주문해서 밤에 받으려니, 아니나달라 사고가 났다. 6시 30분부터 전야제 장소에서 판매하기로 한 책자가 9시가 돼서야 도착했다. 덕분에 비는 시간동안 언니와 백곰동지와 전야제 장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전철연 주점에서는 오뎅을 사먹고 구속노동자 후원회에서는 양말을 샀다.

마지막으로 유성지회와 우리 사내하청지회가 공동으로 하는 주점에가서 술을 먹었다. 소곡주는 앉은뱅이 술이라고 먹기 시작하면서 말했었는데, 언니가 취했다.

자리를 옮겨가며 여러 동지들과 함께 마시다 9시쯤 소책자가 도착했다는 소릴 듣고 나는 소책자를 팔러가고 언니는 붉은 목소리동지들과 계속 먹었는데, 한시간쯤 후 와보니 언니는 딱 기분좋게 취해 혀짧은 소리를 하고 있다.

마지막에 조합원들을 보고 반가워 인사하며 함께 마신 술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동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올해는 유난히 전야제 행사장에는 안가고 주점에 죽치고 술먹는 동지들이 많더니, 언니를 좀 함께 부축해서 농성장으로 돌아갈수 있게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멀쩡한 정신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할수 없이 한잔더 하고 싶다는 언니를 막차 타야한다고 독촉하여 돌아왔다.

 

2.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언니를 재촉하여 우리 집, 농성장에 도착하니, 이곳은 또다른 세상이다. 진보신당 청소년소위 동지들의 셧다운 반대 밤샘 게임집회가 한참이었다. 70여명의 동지들이 모여 락음악 공연을 보고 있는게 드럼소리가 선동하여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모니, 노동자대회 전야제는 술판이더니, 열정은 우리집에 있었구만.’ 그러나, 나는 피곤하고 소리는 너무 시끄럽다. 게임하는 동지들에게 농성장을 부탁하고 노조로 가서 자자고 하는데 언니는 기어코 농성장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려 나만 노조 여성휴게실로 갔다.

 

잠들기 전에 잠깐 트윗을 확인했더니 여정훈동지가 ‘저녁기도’ 찬송가를 만들었다며 보내주었다. 취하고 피곤할 때 들어 그런가 마치 자장가같은 저녁기도가 편안했다. 다음 기도회때 우리 농성장에서도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다.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볼줄아는 밝은 눈을 갖은 여정훈동지는 재주도 많다. 노래가 참 좋다.

 

 11월 16일 수요일 농성 168일 

 

1.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내부 논의들이 복잡해 그런지 정당 동지들의 참여가 저조한대, 참여당 이혜경 서울시당 여성위원장님은 빠짐없이 요기할 간식거리 들고오신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빵을 사들고 오셨었는데, 오늘은 과일을 들고 오셨다. 진보신당 김수경동지가 지난회의에서 탄수화물이 부담스럽다고 하셨던 말을 기억하셨다네. ^^ 김수경동지답고 이혜경동지 답다. 김수경 동지, 담 회의에는 꼭 오삼. 목요일날 농성장에서도 보지만 회의때도 보고싶다오.^^

 

 

2.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가 건물관리사무소와 상가들이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을 고소한 건에 관해 논의할 것이 있다해서 잠깐 만났다. 사실 뭐 대응논의를 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 물리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방해행위를 한 것도 없다. 박유기 전 위원장이 지난 금요일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들말이 자기들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워낙 상가사람들이 여러차례 고소를 해서 어쩔수 없다고 했단다. 이것들이 장난하나. 위법사실이 분명해야 조사를 하는거지, 뭐 여러차례 고소를 하니까 할수 없이 조사 한다고, 그게 말이니 망아지니. 지금이라도 내가 가서 정몽구 회장 날마다 고소하면 니네는 정몽구도 조사할거냐. 당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런데 검사는 한술더 뜬다.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단다. 지랄한다. 뭘 더 조사하니.

 

김태욱 변호사가 박유기 전 위원장도 한두차례 더 조사받을 듯하고, 박유기위원장님이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주로 ‘모른다’ 고 답변 했기 때문에 그러면 실제 농성하고 있는 당사자들을 찾아서 출두요구서가 올수 있다고 전해준다. 나와 언니에게 출두요구서 올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이다. 박유기위원장님이 조사후 직접 전화로 알려 주셔서 ‘모른다’고 답했다는 말은 이미 들었다. 집회신고가 금속노조 위원장명의로 났을 뿐, 지원대책위가 주도해서 하는거고,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지. 일단 알았다고 말은 했다. 변호사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경찰, 검사보다 박유기 위원장이 더 얄미워진다. 모르긴 뭘 모르니, 모르면 되니. 실망스럽다.

 

언니와 나에게 출두요구서가 오면 경찰서에 가서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님이 다 시킨건대요. 저는 그냥 조합원일 뿐이거든요.’ 요렇게 말할 생각이다.

 

3.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백곰 동지가 타로카드를 들고 와서 여러사람의 점을 봤다. 우와! 요거 재밌네. 언니는 “나는 기독교인이라 점안봐.” 했다가 이건 점이 아니고, 재미로 하는거고... 등등 여러동지들이 꼬셔서 함께 봤다. 언니는 카드점이 다 잘나오는데 특히 말년 운세가 끝내준다. 편안한 차림의 여왕이 꽃밭에서 아이들과 논다. 언니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카드다.

 

음---, 나는 처음에 연애운을 봤다가 쇼크먹었다. 내가 뽑은 카드가 중무장한 기사가 한팔에 칼을 번쩍 치켜들고 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리는 카드였다. 이게 뭐니. 나영동지가 자기는 권수정의 연애운은 카드점 안봐도 안다면서 “언니 올해 연애운은 투쟁이고, 내년 연애운은 완정정복이고, 5년후 연애운은 칼들고 투쟁이야. 10년후도 알것 같아.” 그러고는 어찌나 기분좋게 푸하하하 웃던지. 내참.

마음에 안들어 찜찜하다 내년 운세를 보고 흡족하여 더 이상 카드점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운세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한편 지금까지 근면성실하게 살아온 많은 성과를 스스로 흡족하게 바라보며 쉬는 운이다. 맘에 든다. 백곰동지말이 쉬면서도 다음에는 뭘할까, 생각하는 카드라며 일중독처럼 그러지말고 가능한 많이 쉬라고 충고한다.

타로카드 타고 동지들 마음이 예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