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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의 추억

어제 손님이 한분 오셨었다.
차종은 모르겠으나 검은색의 큰 차를 타고 오셔서 카페 앞에 잠깐 차를 주차하시고
내리셔서 커피 한잔을 주문하셨다. 아이스 커피...
마침 얼음이 똑 떨어져서... 차가운 커피를 드리지 못했다...
그리고... 첫 테이크아웃 주문..
옆집에 컵채로 배달(?)을 간적은 있으나... 정말 테이크아웃은 처음이라...
적지않게 당황했다;; 마침 그때 텀블러를 닦는 중이었다.
그래서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서 너무 죄송하지만... "나중에 다시 가져다 주실수 있을까요...??"
근처에 있으셔서 가져다 주신다고 하셨다.
커피 한잔 때문에... 너무 번거롭게 해드리는거 같아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서 윤하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데...
낯익은 차가  까페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왠지 아는사람 같긴 한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서 계속 보고있었다.
차에서 저번에 그 여성분이 내리시는게 아닌가!
한손엔 종민샘이 나에게 선물해준 텀블러를 들고 문을 여시더니
환한 미소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는 텀블러를 제 손에 쥐어주시고는 바로 가셨다.
근데 텀블러가 묵직했다.
바로 열어보지 않고 흔들어보니 뭔가 흔들렸다.
.....
...........

아... 소름 쫙... 감동 쫙...
나 그분 좋아할것만 같아... 어쩌면 좋아...ㅠㅠ
컵 안을 방울토마토로 가득채워서 가져다 주셨다...
심지어 꼬다리도 다 떼어서...
ㅠㅠ
 

 

 

 

내가 방울토마토를 눈물나게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라...
꼬다리 떼는게 힘들고 귀찮아서가 아니라...
그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감동적인 일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정말 그냥...
텀블러의 뚜껑을 열었을때 방울방울 있던 그 빨간 방울토마토를 본 순간...
그냥... 정말 그냥... 너무 좋았다..  감사해요..ㅠ

 

                                                               방울토마토의 감흥이 사라지기전  -까페매니저겸 텀블러주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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