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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년이네

어제 쓴 글이 가물가물하다.

어제 얼마나 마신거지?

그러고 늦지도 않고 잘 일어나

오늘 하루 일을 완전 열심히 해냈어.

그것도 남들이 카운트다운하는 1월1일 0시 00분까지!!

 

일복이 터졌으나 약간은 뿌듯도 하다.

마지막순간까지 OS 에 몇 안되는 응급질환 Compartment syndrome 응급수술로 장식하고

터덜터덜 계단을 이제 CS 인턴이 되어 내려오던 순간

허탈감, 불안감, 안도감, 피로가 동시에 몰려들며

뎅~뎅~ 하던 티비속 보신각 종소리처럼 머리 속에 왕왕 울려댄다.

 

어제 한 화장이 아직도 얼굴에 씌워져 있다.

빨리 씻어내고싶다. 남들이 '어, 화장했네~' 이럴 때마다 넘 민망한 나머지

'사실 한게 하니라 못지운거얌...' 이라고 요구받지 않은 고백을 해버려

오늘 하루 더러운 인간~!이란 비난을 스무번쯤 받고 나니

'하긴 내가 원래 깔끔한 애는 아니니까~'

이러고 베타딘 노란물이 얼룩덜룩 들어있는 몸으로 걍 뻗어 자고싶단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가는데,

나도 이런 나자신이 믿기지 않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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