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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5
    나는 개 너는 쥐(4)
    포카혼타스
  2. 2010/01/02
    한해가 갔구나...
    포카혼타스
  3. 2009/11/25
    잡일
    포카혼타스
  4. 2009/11/24
    글이 날라가면
    포카혼타스
  5. 2009/11/20
    태그: 없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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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9/11/18
    2009/11/18
    포카혼타스
  7. 2009/09/08
    내 속을 들여다보았다.(2)
    포카혼타스
  8. 2009/08/23
    나의 오른쪽 엄지발가락(3)
    포카혼타스
  9. 2009/08/07
    MOM SONG(2)
    포카혼타스
  10. 2009/08/05
    나도 오늘 출근했다.
    포카혼타스

나는 개 너는 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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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갔구나...

 

연말이면 항상 들던 기분이 있었다.

새해가 온다는게 설레이면서도 왜인지 조금 쓸쓸했던,

그리고 한해의 끝무렵에서

고된 하루를 지내고 밤이 온 것 같은 나른함과,

일상에 눈이 쌓인 듯한 그 묘한 설레임....

그 느낌을 자꾸자꾸 꺼내보며 즐기던

지금까지의 스물몇개의 연말과는

사뭇 달랐던 한달이

그렇게 갔다.

 

그 한달은 아침에 5시50분에 일어나, 씻거나 조금 더 자고, 출근하여 일하고 계속 일하고, 뛰어다니고, 무거운 기계들을 수술방 이방 저방으로 나르고, 뛰어가고, 뛰어오고, 무거운 팔 다리를 들고 있고, 어쩌다 스크럽 들어가는 일들이 아홉시고 열시고 끝나면, 그 때 나와서 데일리라는 것을 만드는데 그 중간중간 다른 일을 시키면 끊어졌다 다시 해야해서 몇시간이고 걸리는, 그래서 일을 다 끝내면 한시반... 두시.... 이렇게 되고 그러고 나면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거나 인터넷을 조금 하다가 자거나

그리고 눈을 뜨면 다시

씻을지 조금 더 잘지를 고민하게 되는....

그런 일상으로 가득 차있었다.

 

나에게 12월 31일은 2009년의 마지막날이기보다 12월 그 한달의 마지막날이었을 뿐이다.

OS 한달이 끝나, 모두가 '축하해요! 고생했어요!' 하고 말해주는 날.

그래서 올해도 나의 겨울은 '쓸쓸한 쏠로들의 겨울나기' 에 대한 반농담 반진담의 조크들이 장악했지만,

그보다도 하루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스스로 대견한 일이었기에 그다지 고독할 틈도 없었다. 연말 분위기는 내 주변에 조금 떨어져 떠다녔지만 나에게 연말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문득 12월31일 밤, 미뤄뒀던 고독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것이 아닌가.

1월 1일을 앞두고 마지막 순간을 응급수술로 보내던 때였다.

순간 순간이 파편이던 지난 1년의 시간이

갑자기 '이천구년'으로 한덩어리가 되더니

공중에 흔적없이 흩어지는 것 같던 그 기분.

 

내년은

내년이 다 갔을 때

손을 펴 들여다보면 언제든 보이는 손금처럼

내 안에 아로새겨지기를.

내가 그 시간들을 그렇게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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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일

잡일을 하도 시키니까 나도 느는게 잔머리다.

조금전엔 '아무리 지우려해도 없어지지 않는 화살표' 를 지워달라는 일을 받았다 ㅡㅁㅡ;;

한글파일로 달력을 만들고 거기에 화살표를 그렸는데 그게 달력하고 혼연일체가 되어 삭제되지 않는다는것.

나같은 초특급컴맹한테 이런 일을 시키다니....

그래서 이짓저짓 해보다가 역시 안없어지길래

도형그리기로 하얀색 네모를 만들어서

화살표 위에 살포시 올려놨다. ㅋㅋ 아무도 모를껄? 거기에 화살표가 있었다는 것을?

흐흐흐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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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날라가면

방금 다쓴 글이 하나 날아갔다...

가슴에 걍 묻어야겠다.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쓰려던 글이 무슨 글이었을까?' 하고 무진장 궁금해하며 괴로워할 나 자신이 상상되는군....

 

달팽이관 얘기였어...

한번 쓰고나니 기운이 빠져서 다시 쓸수가 없었어.

달팽이의 석회질 껍데기와

그 안의 미끌미끌한 똥색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였어.

그리고 이제 아무데나 가서 또아리 틀고 앉아

그 공간과 시간을 내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버릇이 들어버린 달팽이는,

누가 억지로 집을 빼앗으면 아무 소리도 못내고 죽어버릴텐데

나는 이제 집게발이가 되는 연습을 해야하나,

다른 소라껍데기를 찾아갈 수 있도록?

 

언제 어떤식으로 어디까지 저항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 나는 전술전략 이런거에 취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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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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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Q: 힘들어?

 

 

A: 응...

 

 

Q: 어떡할거야?

 

 

A: 나도 모르겠어. 케냐로 갈까.

 

 

Q: 뭐하게?

 

 

A: 다시 태어나게. 표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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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을 들여다보았다.

잘생겼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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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른쪽 엄지발가락

아......퍼..................... ㅜ.ㅜ

 

온 신경이 거기 가있다.

뻘겋다가 이제 약간 푸르러지기 시작했다.

 

원래 지리산 여행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욱신욱신 박동하는 발가락과

그걸 달고 계속 걸어다니며 해치워야하는 산더미같은 일에 시달려

이말밖에 못쓰고 있다. ㅡㅜ

에이 까먹기 전에 써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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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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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늘 출근했다.

요꼬님의 [죽이지말아라 이 사람도 아닌것들아~] 에 관련된 글.

 

나도 출근했다.

오늘 아침 새벽같이 출근해서 병원 건물들을 아래위로 날라다녔다.

간간히 평택과 평택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됐지만,

주로 머리속에는 분 단위로 쪼개서 해야하는 병원일들이 들어 차 있었다.

 

그러다가 드레싱 어시스트를 하고 있는데,

병동에 있는 티비에서 흥분한 리포터의 목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쌍용차 건물 옥상에서

누군가가 누군가를 방망이로 패고 있고, 컨테이너가 착륙하려는 걸 저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화면은 전쟁영화나, 게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리포터는 신이 난 음성이다.

무슨 격투기 생중계 하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아... 어떡해......' 소리가 나왔다가

드레싱하던 선생님이 쳐다봐서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 나서 좀 있다가는 또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일이 막 끝나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문자가 왔다. 노조원 두명이 추락했다.

울컥 눈물이 나서 서둘러 사람이 잘 안다니는 계단으로 갔다.

그리고 이어서 온 문자. 같이 그곳에 가셨던 분들 중 막내가 화장실로 피신했는데 용역들이 거기까지 따라들어갔고 애는 안에 갇혀있다.

뭘 해야할지 몰라서, 전화를 걸어야겠다 싶은데, 누구한테 걸어야 하는지 생각이 안나서 한참을 전화기 잡고 서있다가, 갇혔다는 친구한테 걸었다. 이 친구는 잠시 후 일행과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잠시 여유가 생겨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 시간에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다.

 

요즘 자꾸 드는 생각이,

이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살고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곳은,

정신병원 뿐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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