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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본 전라도 남자

결사형을 무지무지 닮았다.

 

트랙터 로타리 들어올리고 혼자 앉아서

산소로 불고 가위질하면서 감긴 풀과 반셍이(이딴게 왜 감기냔 말이다!!)들과

씨름을 하는데

 

갑자기 1톤 트럭이 와서 섰다.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아리...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까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오랜만일세~ 하는 듯이 손을 흔든다.

 

결사형보다 아주 조금 머리가 길지만

얼굴형과 키와 걸음걸이(...ㅈㅅ;)

그리고 말투가 완전 닮아서

 

결사형이 놀러온줄 알았다;

 

내리자마자 사투리반, 욕 반을 섞어내면서

차 바퀴가 펑크난 것 같다며 봐달라고 한다.

 

보니 못이 박혔는지 많이 바퀴가 주저앉아 있었다.

하지만 난 농기계 수리를 하는거지

자동차정비소가 아니란 말이다=_=

 

마침 길 건너편에 정비소가 하나 있어서

그곳으로 가보라고 알려줬는데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를 속사포곱하기999로 쏟아내면서

 

아따 ** 저놈의 바퀴가 왜 그런다냐-

등 그 이후는 기타등등 욕;

 

아무튼...

 

전라도의 정겨운 체취를 흘리고 간 그 남자때문에

재밌으면서도

결사형 생각이 물씬 났다-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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