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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이었다.
미대사관 앞까지 여러방면으로 진출을 성공하여 정리집회를 하고 끝냈던 날이었다.
난 다른 일행들과 움직이느라 평통사 사람들이랑은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날 행사가 다 끝나고 다른 일행들을 교보문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허세욱선생님은 평통사 사람들과 저녁을 드시러 가시고 있었다.
내가 먼저 보고 가서 인사를 하기 전에도 교보문고 후문 앞에서 장사를 하는
어느 노점상분과 인사를 나누며(전부터 아는 사이셨던 것 같았다)
정겹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말 소박한 동네 아저씨라고 해야 할까?
그분을 수시로 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추리에서, 서울에서, 다른 곳에서 참 잠깐씩 뵐 때마다
하시는 이야기에선 힘과 깊음이 느껴졌다.
대추리에 혼자 계속 오시면서
월차도 쓰고, 쉬지도 못하시면서- 모처럼의 휴일에도 오실 때마다
"와도 미안해서 어쩌나-" 라고 하시곤 했다.
충분히 바쁜 일상을 쪼개서 자주 와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되려
미안함을 느끼고 계셨다.
다시 24일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 때 같이 저녁을 먹자고 말씀을 하셨었다.
혼자였다면 흔쾌히 가서 밥도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었겠지만,
일행들이 있어서 다른 곳에 가서 먹겠다고 하고 헤어졌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아쉽고 죄송스럽다.
어제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계속 있다가 좀 전에야
대추리로 돌아왔다.
모레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죄송한 마음을 달래본다.
중환자실 문에서 빼꼼히 바라보았었다.
잘은 보이지 않지만...
쾌차하실 수 있을 겁니다.
꼭 나아서 다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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