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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을 앞두고

새벽 2시가 아직 못된 무렵...

마을도 조용하고 경찰과 군인도 조용하다.

 

들어온다고 해서 들어온 인원은 얼마 안된다.

 

열심히 싸우고 지키고 이겨내야 하는데,

여건은 그렇지 않은 면이 좀 있다.

 

농사짓는 것이 투쟁이라고 하지만 어떨련지-

심는것은 투쟁이 아닌 생산행위일 뿐이다.

우리가 할 투쟁은 심은 작물들이

포크레인에, 군홧발에 짓밟히고 파헤쳐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자.

 

5월 4일, 5일 이후로도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쉼없던 군의 포크레인들은

우리들의 논을 조금씩조금씩 가열차게 파헤치고 있다.

 

이젠 더 밀릴 곳도 없다.

 

다만, 온몸이 버텨줄 때까지 여기서 지키고 있을 뿐.

 

월드컵의 열기에 매체들이 미쳐가고 국민들이 그것에 빠져있는 동안

 

대추리, 도두리는 피를 흘리고 있다.

 

이젠 졸리고... 나도 자야지. 자야 싸우고... 일하고... 뭐라도 하지-_-;

 

아무튼- 피곤합니다 요즘-ㅅ-

 

군인들과 철조망, 해자가 있어도 낮에는 이제 푸른 들판때문에

기분 좋으면서도 더 자라면 저놈들이 그대로 두거나

아니면 불도저로 벼들을 다 밀어버리거나 할 텐데 어떻게 될까

생각도 해보고,

밤이 되어 평화공원에 올라서 바라보면

이젠 전기공사가 다 끝나서 미군기지 담장마냥

황새울들판이 온통 주황빛 백열등의 줄자리가 되어 버린다.

 

역시 또 한번 아무튼-

 

끝까지 해봅시다. 어떻게 되든지 간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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