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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촛불집회 - 용산

  • 등록일
    2010/01/08 09:49
  • 수정일
    2010/01/08 09:49

12월 29일

- 아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용산과 서울시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그리고 구체적인 협상내용 등을 알려주며 상황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한다. 그런데 이런걸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참~~그렇다.

 

12월 30일

- 다시 전화가 왔다. 더욱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주면서 답답해했다. 역시 난 비슷한 딜레마에 빠진다.그리고 얼마안있어 타결(!)되었다는 얘기를 듣게되었다.

 

아마도 모든이들이 갖게 되는 그 느낌을 나도 역시 느꼈다.

무언가 빠졌지만, 마냥 지속되기에는 더욱 어려운 것들이 우리 모두를 짓누른다.

비판을 하기에는 스스로의 역할이 어떤지 알기에 모두들 입을 다물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11월부터 12월사이 용산남일당에 가보질 못했다. 간간히 있던 민주노총 집회나 범대위집회에 결합하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2009년 내내 싸늘한 냉동고에서 다섯주검이 살아있다.

난도질당한 가족의 시신을 지키며 무정한 세상과 맞서 싸웠던 이들, 이웃의 아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고자 모였던 많은 사람들이 12월 31일 다시 모여 새해를 맞았다.

여기저기 피어오르는 장작불의 열기에 매서운 추위를 이겼고, 피어오르는 연기에 아픔을 감추며 울었다.

그리고 다시 새해 어느덧 시간을 덧없이 흘러 내일이면 1년만에 장례식을 치룬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용산촛불집회가 있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파쇼정권에 모든게 얼어붙고 투쟁에 대한 열기조차 싸늘하게 식어버렸지만, 그래도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여전히, 또다시 어깨걸고 함께할 동지이며, 동지와 함께할 연대투쟁이다.

 

새해벽두부터 한나라당에 무릎꿇은 쪽박깨진 민주노총의 창고논쟁이 아니라,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필요한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우리가 필요하다.

 

용산을 지켜온 유가족, 범대위, 종교단체, 레아의 사람들, 그리고 눈이오나, 비가오나 함께했던 많은 이들을 오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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