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굿모닝, 나잇”(Good Morning, Night, Buongiorno, Notte, 2003)은 이탈리아 붉은 여단(Brigate Rosse)을 다룬 바 있는데, 이번에는 독일 적군파(Rote Armee Fraktion, RAF)를 주제로 한 “바더-마인호프 콤플렉스”(Der Baader Meinhof Komplex, 2008)가 나왔다. 아래 글은 이 영화에 대한 비평을 옮긴 것이다. (이동금지, 수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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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Graswurzelrevolution (풀뿌리혁명) Nr. 333, Monatszeitung für eine gewaltfreie, herrschaftslose Gesellschaft, 37. Jahrgang, November 2008. S. 14-15.(www.graswurzel.net)에 실려 있으며,  다음에서 볼 수 있다. http://www.schattenblick.de/infopool/medien/altern/grasw9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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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run과 Andreas와 침대에서:

Aust의 책 “Komplex”로 만든 Edel의 통속물

(Im Bett mit Gudrun und Andreas: Edel-Kitsch vom Aust-Komplex

- Übersetzung vom Deutschen ins Koreani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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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örg Siegert in Graswurzelrevolution

번역: cheiskra at hanmail dot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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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나잇”과 “바더-마인호프 콤플렉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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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Der Baader Meinhof Komplex”; R: Uli Edel; Drehbuch: Uli Edel und Bernd Eichinger, nach der Verlage von Stefan Aust; P: Bernd Eichinger; D.: Martina Gedeck, Moritz Bleibtreu, Johanna Wokalek, Nadja Uhl, Bruno Ganz, Jan Josef Liefers u.a.; 150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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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er Baader Meinhof Komplex”(역주13)에 대해 한 주연배우는 독일에서 사람들이 마침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의 주제인 적군파(Rote Armee Fraktion, RAF) 첫 세대의 역사에 관해 말한 것인지, 영화에 쓰인 비용(2천만 유로의 제작비용)에 관해 말한 것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나는 영화 트레일러와 사전-리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역시 기대는 무너졌다(aber selbst diese wurde noch unterlau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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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주제인 RAF를 비판적으로-분석적으로 따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Der Film wirft Fragen auf, ohne das Thema RAF kritisch-analytisch zu hinterfragen). 또한 제작방식에서 이 영화는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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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RAF 신화를 깨려고 하는가(aufklären)? 만약 그렇다면 어떤 것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무엇의 신화를? 국가의 신화를? RAF 그 자체의 신화를? 이미 테러리즘에 대한 다른 영화들에서 부분적으로 소화되지 못한 어떤 스토리를 이 영화가 더 잘 이야기해 주는가? 이 영화를 통해 RAF의 원인, 동기, 결과에 대한 어떤 새로운 관점이 열리는가? 어떤 것도 아니다. 신화를 깨는 것 대신에, 이 영화는 이 신화를 재생산하고 전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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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 Aust의 소위 표준제품이 이미 1985년 이래로 “전문서”의 지위에 있었다.(역주1) 물론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한 Uli Edel의 이 영화는 자신의 진술에 따르면, 신빙성과 정치적 올바름을 전달한다고 한다.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사실과 떨어져야만 한다고 Edel은 인터뷰에서 간결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멀리 떨어졌다. 왜냐하면 그가 사변(das Spekulative)과 조작에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잡한 주제가 단순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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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의) “Der Untergang”(몰락), 흡사하게 (이번에는 좌파의) “Der Untergang II”의 제작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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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부터 1977년까지를 포괄하는 이 영화가 150분의 길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요한 것들을 비워둔다는 것은 서술의 경제성, 희극론적 관습의 탓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어떤 차별화된 인물조사도 제시하지 않는다. 123개의 대사 배역과 52개의 더 작은 배역 때문에, 아마도 사람들은 몇몇 인물에 집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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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 영화를 만든) Bernd Eichinger과 같은 제작자(특히 “Der Untergang”), Uli Edel과 같은 감독(특히 “Christiane F. - Wir Kinder vom Bahnhof Zoo”), Stefan Aust와 같은 “조언자”와 (이야기)제공자(Vorleger)에게서, 이 영화가 정치스릴러 혹은 다큐-드라마라기보다는 액션-오락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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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이며 금기를 깨고 신화를 벗기는 Aust의 프로젝트가 유익하다고 한다. 그의 영화가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된다고 한다. 두 개의 독일 테러체제(동서독 - 역자)에 이은 독일 테러집단 - 사람들은 그것을 역사적 연속성이라 부른다. (Das revolutionäre, weil ach so tabubrechende und mythenver­bannende Aust-Projekt soll sich lohnen. Sein Komplex soll für einen Oscar nominiert werden. Nach den beiden deutschen Terrorregimes die deutsche Terrorgruppe - das nennt man historische Kontinuitä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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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o Ganz(히틀러 벙커-블록버스터 “Der Untergang”[몰락]에서 나찌역)와 Martina Gedeek(“Das Leben der Anderen”[타인의 삶]에서 슈타지-희생자역)이 다시 함께 연기를 한다. 당연히 다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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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적군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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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테러 - 냉혈한 Killerbabes와 정신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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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인물들이 표류하게 된다. 은행습격 장면에서 뿐만이 아니다. 본래 좋은 배우들이 인물이 공허하게 구상되었기 때문에 우리를 실망시킨다. 결국 “Der Baader Meinhof Komplex”는 심리적으로 조밀한 앙상블-실내극영화(Ensemble-Kammerspiel)가 아니다. 타이틀이 요약적으로 나타내듯이, 특정한 사람 -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의 개성이 아니라 - 을 굉장히 드러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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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또한 무기력한 대화가 문제다. 이미 Margarete von Trotta가 만든 “Die bleierne Zeit”(무기력한 시간, 1981)(역주2) 역시 그랬다. 시나리오작가들은 이데올로기적 상투어를 팜플렛과 성명서(Bekennerschreiben)로부터 인용했는가? RAF-구성원들의 “논쟁”은 판에 박혀 있다. 그들이 실제적이고 완전히 독립적인 정치적 의견을 가졌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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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베트남전쟁 혹은 Schah(당시 서베를린을 방문한 이란국왕 - 역자)-독재에 대한 경악, 실망, 분노와 같은 감정들은 심도 있게 연기되기 보다는 오히려 도식적으로 그려진다. 이전의 많은 나찌당원들이 계속 고위 관직을 차지하고, 자신들의 부모가 소위 “제3제국”(나찌 집권기)에 대해 그리고 그 후의 독일의 경제기적에서 “제3세계”에 대해 완고하게 침묵했다는 사실에 직면한 청년들의 절망은 (영화에서) 기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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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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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신빙성 없게 나타나고, 때때로 그들이 급진적인 변하는 것에 대한 동기는 애매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Martina Gedeck는 Ulrike Meinhof의 무장투쟁의 길을 더 실감 있게(nachvollziehbarer) 묘사하지 못한다. 처음에, 더 정확히 말해서 처음 967씬에서, 그녀의 두 명의 딸들이 Sylter 해변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닌다. (그 중의 하나가 후에 우파 언론인이 되는 Bettina Röhl이다. 그렇다. 반란은 항상 좌파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나체로 뛰어다닌다는 것은 아마도 이상주의적 저널리스트 Meinhof와 그녀의 당시 남편, 잡지 “konkret”(역주3) 편집인 Klaus Rainer Röhl의 자유사상(Liberalität)을 증명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Meinhof를 그녀의 평화주의적-인간주의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하는 것은 다만 암시될 뿐이다. 오늘날 신우파에 속하는 성차별주의자 Röhl이 당시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Meinhof가 1968년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두 번의 백화점 방화 후에 감옥에 있는 Gudrun Ensslin을 면회했을 때, Ensslin이 그녀에게 “이론적 굴복”(Theoriegewichse)을 비판했다는 것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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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nsslin에 대해 말해보자(Damit wären wir bei ihrer “Gegenspielerin”). Ensslin(Johanna Wokalek)은 그녀가 나오는 첫 장면에서 아들을 무릎에 안고 담배를 핀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을 재빨리 자신의 어머니한테 넘겨주고, 자신의 목사 아버지와 역할에 맞게 통속적으로 “제3세계”의 기아, 그 때 그렇게 불렸던 “Trikont(삼 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주변화”에 대해 논쟁한다. 직접적으로 그녀는 “헤픈 년”(Schlampe)으로 폭로된다. 그녀는 RAF의 “마돈나”이며, 테러-퀸이다. 집(WG) 욕조에서 그녀는 방금 억압적인 소년원(Erziehungsheim)에서 도망친 한 Charlie를 구성원(Adept)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벌거벗은 가슴을 한 번 본 다음, 아무 문제없이 혁명주체가 된다. 그렇게 향락적 전율과 더불어 순종적 시민들이 타인의 삶, “장발의 폭탄 설치자”의 삶을 마음에 그린다(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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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Edel의 통속물이다. 즉 냉혈한 Killerbabes. RAF-녀석들(Chicks), 정말로 스타일리시(stylish) 하다. 늘 담배를 물고 있는 총을 든 여자들. 멋진 썬그라스와 미니스커트와 더불어 - 독일의 가을-컬렉션(deutsche Herbst-Collection, ‘독일의 가을’은 77년 RAF의 집중 테러시기를 뜻한다. - 역자)은 대단했다. 1970년 요르단의 El Fatah 훈련장에서 RAF 요정들(Nixe)은 지붕 위에 선정적으로 앉아서, (여자는 기본적으로 선정적으로 앉아 있는데, 그것은 클리셰[Klischee]일 것이다.) 공공연히 흥분을 야기하며, 그들의 팔레스타인 동지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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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성차별적으로 수용된 “멍청한 테러”가 1977년 Stammheim 감옥에 있는 Ensslin과 Meinhof 사이에서 (갈등의) 정점에 이른다(Letztendlich kulminiert der sexistisch rezipierte "Zicken-Terror" zwischen Ensslin und Meinhof 1977 im Stammheimer Knast). 또한 이 때 “이념”이 문제인지, 그녀들이 1970년 베를린에서 함께 탈옥시킨 Gudrun Ensslin의 남자친구(Baader)가 문제인지는 이미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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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tz Bleibtreu는 3류 갱스터 영화에서와 같은 마초-나쁜 놈(Arschloch)-포즈로 Andreas Baader를 연기한다. 그가 전우를 “호모새끼”(Schwanzlutscher), “Halbtunten”으로 부르지 않을 때는, 그는 특히 Meinhof를 “씨발년”(Fotze)으로 욕한다. Baader가 실제로 나쁜 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RAF에서 그의 의미는 어떻게 설명되는가? (영화에서) 그가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로 인식되는 것은 또 어떤가? 모든 어느 정도(halbwegs) 이성적인 좌파 그룹에서 이미 그는 자제하도록 촉구되었다. 그리고 Baader가 그의 가죽재킷을 어린 Charlie에게 주는 것, - 이것으로 영화는 Chalrlie가 “그의 여자(Ensslin)와 섹스하는” 것을 암시한다. - 혹은 아마도 훔친 여러 자동차에 모두를 태우고 야간질주를 할 때 Chalrlie가 제멋대로 총질하는 것은 또한 (실제로는) 있을 수 없다. 또한 다른 테러리스트들은 (영화에서) 현실과 유리되어(im luftleeren Raum) 행동하는 자기중심적(이기적)이고 히스테리적인 정신병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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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t Herold(1971년부터 연방경찰청장, 컴퓨터 수사시스템[Rasterfahndung]의 도입자)역의 Bruno Ganz는 편히 쉬는 적수로 역할을 한다. 방금 묘사된 이들이 비이성적으로 증오에 지친 것(Hasstiraden)과 비교해, 그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신중히 일한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적을 이해한다. 나는 그가 또한 실제로 그렇게 성찰적으로 처신했는지 판단할 능력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심리적으로 처리되는 적대가 작동한다. “현혹되고 꾐에 빠진” 청년들이 선동을 하며, 국가 측(der Staatsräsonierende)이 논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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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지배계급 측의 인물들이 결핍되어 있다. 즉 억압기구는 다만 반작용으로서만 나타나고, 원인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원인으로 나타난다면, 저변에서만(auf der unteren Ebene), 가령 총격전 장면에서 그러하다. Helmut Schmidt(당시 수상, 사민당 - 역자)는 이 사건에 대해 다만 한 번 반짝 비칠 뿐이다. (정세의) 상승역학(Eskalationsdynamik)이 이 영화가 믿고자 하는 것처럼 일차원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Aust의 RAF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정치적 맥락은 소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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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의 독일의 억압적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영화의 어디에 있는가? “Bild”지(誌)와 기업(Co.)에 의해 강력히 선동되었던 불안(Hysterie)이 영화의 어디에 있는가? 인간주의적 성향에서 “Ulrike Meinhof의 미결구류 면제(Freies Geleit)”를 요구했던 Heinrich Böll과 같은 소위 동조자들에 대한 비방캠페인이 영화의 어디에 있는가? RAF에 의한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국가에 의한 희생자들이 영화의 어디에 있는가? 가령 테러리스트로 간주되어 사살된 젊은 사람들(만이 국가에 의한 희생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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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희생자, Rudi Dutschke. 그는 1968년 4월 11일 젊은 나찌이자 ““Bild”지(誌) 독자인 Joseph Bachmann의 총탄에 맞았다. Dutschke는 다만 무장투쟁을 위한 계기로만 그려진다. 그는 Holger Meins의 무덤에 온 애도자들을 헤치고 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Holger, 투쟁은 계속된다.” 그러자 모두가 주먹을 치켜든다. 그들이 (RAF의) 2, 3세대가 된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충분히 비장한 장면이다. 왜냐하면 이 장면이 다른 결점(Verbrechen)에 대한 침묵을 숨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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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lrike Meinhof / Gudrun Ensslin / Andreas Baader / 재판을 토론회로 만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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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르게 나타나는 Nummernrevue(익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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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der-Meinhof-쇼는 관련 없고 무의미한 Nummernrevue(익살극)가 된다. 제작자는 빠른 화면진행에서 한 부분(Sprengsel)에서 다른 부분으로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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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6월 2일 사건(Schah의 베를린 방문, “관제 환영인단”[Jubelperser]의 몽둥이질, 경찰 Karl Heinz Kurras의 “과잉 정당방위”로 인한 Benno Ohnesorg 살해)은 완전한 축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명확히 다루어진다. 이 부분은 인상적인 간결함으로 이 영화의 단연 최고이다. 내 견해로는 그것은 전형적인 극영화를 위한 충분한 “소재”였다. 이것에 대해 지금까지는 Roman Brodmann의 정말 언급할 가치가 있는 다큐멘터리 “Der Polizeistaatsbesuch”(경찰국가방문)(역주4)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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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4월부터 (상황이) 잇따라 일어나는데, Dutschke가 저격되고, “Bild”지(誌) 배달차량이 불탄다. (정세의) 상승역학은 과정이라기보다는, 단선적 레일의 사건들로 묘사된다. 수많은 암살이 있어서, 사람들이 거의 전쟁영화를 보는 것으로 착각하고 전체적 조망을 잃는다. RAF 1세대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가? 20명, 30명, 3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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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에 대한 어떤 영화에서도 빠져서는 안 될 Ikonograph화된 영상의 피할 수 없는 클리셰-콜라주(Klischee-Collage)가 아무 때에나 있다. 베트남 전쟁화면, 미국, 빠리, 프라하, 베를린, 멕시코에서의 거리투쟁 등 - 이것들을 역사적-정치적 맥락에 배치하지 않고, 하물며 이것들을 서로 관련짓지 않은 채 말이다. 반면 다른 영화들은 오프닝 자막이나 파이널 자막에서 이것을 다룬다. 주로 정치적 주제에 대한 영화에서 이것은 만약 영화가 객관적 인상을 잘못 불러일으킨다면, 화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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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이 실패한다. 영화 속의 사람들, 영화를 통해 보이는 사회정치적 관계들 모두 말이다. 포괄적인 분석을 포함한 RAF에 대한 가능한 비판적 토론은 총탄 속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강력한 폭발력으로 모든 의미를 토막 낸다. 또한 좌파 측, 특히 무정부주의 그룹 측에서 RAF에 대한 격렬한 비판이 있었고 여전히 있다는 것이 영화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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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mmheim과 Stammtisch(손님용 식탁, 친목회) 사이에서

- 혹은 “68”이 어떻게 RAF라는 기표로 환원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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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무엇이 보이고 안 보이는지가 흥미롭다. 단적으로(An einer [Soll-]Bruchstelle) Stammheim 감옥에서  Meinhof, Baader, Ensslin, Raspe의 죽음에 대한 설명, 혹은 부족한 설명에서, 제작자들은 탈출구를 마련해 둔다. 이 영화가 그 이외에는 명백히 조작적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제작자들에게 중립적인 감수성으로 설명될 수 있었을 것이다(Wäre der Film nicht sonst so eindeutig manipulativ, könnte das den Machern als neutrale Sensibilität ausgelegt we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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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nhof가 어떻게 자살했는지 혹은 살해되었는지 보여 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전에, 감금된 조건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구속된 그룹에서의 커져가는 그녀의 고립, 그녀의 우울과 실망, 그녀의 Ensslin 및 Baader와의 갈등, 수인(囚人)의 가능성을 대한 ‘협력을 위한 제공으로 해석될 수 있는 그녀의 입장’(ihre als Angebot zur Kooperation interpretierbare Stellungnahme zu den Möglichkeiten einer Gefangenen)이 나타난다. 어떻게 그녀가 1976년 5월 9일 아침 감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는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음 심리일에 그녀의 자리 앞에 있는 텅 빈 마이크를 볼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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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slin, Baader, Raspe가 어떻게 자살했는지 혹은 살해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전에 어떻게 그들이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무기를 준비하는지, 어떻게 그들이 위협적인 사형집행에 대해 담판하는지, 만약 RAF의 의미로 “석방 작전들”(1977년 9월 5일 Schleyer의 납치, 1977년 10월 13일 86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탄 “Landshut”에서의 루프트한자 비행기의 납치)이 실패하는 경우 어떻게 자살이 마지막 수단으로 논의되는지가 나온다. 그리고 1977년 10월 18일 그들의 시체가 어떻게 간수와 교도소 의사에 의해 발견되는지가 나온다. 그들이 자살했는지 혹은 외부작용이 존재했는지(타살)는 여기에서는 가령 Heinrich Breloer의 “Todesspiel”(역주5)과는 달리, 계속 관객의 상상에 떠넘겨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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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다른 예를 고르자면, 1974년 Wittlich 감옥에서 Holger Meins(Stipe Erceg)의 죽음의 책임은 특히 법집행부의 하층(untere Ebene)에 전가된다. 간수가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듯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Holger Meins에 대한 의료조치를 거부했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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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 2세대 Brigitte Mohnhau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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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itte Mohnhaupt(Nadja Uhl)의 역할은 특히 두드러지게 묘사된다. 그녀는 - Aust의 책 “Komplex”에 따르면 - 소위 “(RAF) 2세대”의 원동력, Schleyer 납치준비의 대변자일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은행가 Jürgen Ponto를 납치하려고 하다가 무자비하게 쏴버린 그런 사람이다. 그녀의 총이 그를 죽였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녀를 무리하게 주범으로 꾸민다. 이것은 또한 24년의 수감 후 풀려난 Mohnhaupt에 대한 최근의 논쟁에 관한 논평으로 평가될 수 있다. 봐라, 너희들이 살인범을 풀어주었다! “Bild”지(誌)도 이것을 더 적절히 공식화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논리적 결말이 되는 1977년 10월 19일 고용주협회장(Arbeitgeberpräsident) Hanns Martin Schleyer의 살해는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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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ust의 책 “Komplex”가 어떻게 당시의 주류-담론에 순응하는지, 그러니까 대학생 반란이 필연적으로 킬러-테크노크라트들(Killertechnokrat/inn/en)의 총체적 절멸이데올로기에서 끝날 수밖에 없었다는 담론에 순응하는지가 기괴하다.(Götz Aly의 “Kampf”[투쟁]와 비교해 보라.[본문 주1]) “68”에 의해 촉진된 시민사회에 대한 새로운 자극, 다양한 저항문화, 사회운동은 언급되지 않는다. 68에 대한 타격이 유행이다. Wen stören da die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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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zen der Bestie”(야수의 심장)의 도시게릴라 구상은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RAF와 대결한 앞에 놓여 있는 시도(바로 이 영화 - 역자)도 실패했다. 이 영화는 2001년 9월 11일 테러공격 이후 범죄적 “반(反)테러 전쟁들”로 인한 국가 감시전략들과 자유권리의 해체와 같은 현재의 문제들을 엮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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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gel에 실린 Der Baader Meinhof Komplex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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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신화형성의 헤게모니를 차지하고 있는 유력매체가 사전-비평(Vorab-Rezension)의 권리를 압도적으로 누렸다는 것은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Spiegel”, Springer-Zeitungen(역주6), FAZ와 같은 매체들 말이다. “Spiegel”이라고? 필경 RAF가 Aust(역주7)의 독점적 메이커상품(Markenartikel)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Springer와 FAZ는? 진기한 신화를 엮으려고 노력하는 자가 자기 장사를 완수하려 하는 것은 분명하다(Klar, wer soviel Übung darin hat, einen eigenen Mythos zu stricken, sollte das Handwerk perfektionieren dürfen). WDR5와 같은 더 비판적인 매체들은 2008년 9월 25일 첫 상영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이는 아마도 그들이 이 영화에 환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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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명백한 폭력묘사에도 불구하고, 12살 이상 입장이 가능한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 그리고 이 영화는 또한 학교에서
교재로 쓰일 것이라고 한다. 이 흐름을 따라 RAF 비디오게임도 제작될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특정한 직접행동을 부활시키고, Aust의 “Komplex”를 불법복제를 통해 쫓아낼 수 있을 것이다(Eigentlich könnte man bestimmte direkte Aktionen wiederbeleben und den Aust-Komplex durch Raubkopieren enteig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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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테러리즘의 사회적 관계들에 대해 무엇인가 경험하고 싶다면, 오히려 다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동시대적이고 시대비판적인 고전으로 되돌아가는 것 말이다. “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카트하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Heinrich Böll의 책에 따라 Volker Schlöndorff이 만듦)(역주8), “Die dritte Generation”(제3세대)(Rainer Werner Fassbinder)(역주9), “Deutschland im Herbst”(독일의 가을)(특히 Alexander Kluge와 Fassbinder)(역주10)가 이 고전에 속한다. 이 작품들은 마찬가지로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더 신빙성 있게 전달한다. 부분적 시각에서만(in Teilaspekten) 60, 70년대의 억압적 분위기를 전달할지라도 말이다. 더 성공적인 최근 예로 영국 작품 “Dschihad in der City”(도시의 지하드[성전])(역주11)와 “Yasmin”(역주12)을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Steven Spielberg가 자신의 영화 “München”(뮌헨)에서 주류감독으로서는 놀랍게도 1972년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에 대한 암살과 근동-갈등의 고조를 세련되게 소화하고,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결말블라인드(Schlussblende)로 ‘폭력의 나선적 발전’의 끊임없는 전염성을 알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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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1) Vgl.: Jens Kastner: "... ein bisschen hitlerhaft". Mit Götz Aly treibt das 68er-bashing ungeahnte Blüten. In: GWR 328, April 2008, 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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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1) 영화 Der Baader Meinhof Komplex는 Stefan Aust의 동명 소설 Der Baader Meinhof Komplex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http://www.amazon.de/Baader-Meinhof-Komplex-Stefan-Aust/dp/3442469015/ref=pd_sim_eb_1

(역주2) Die bleierne Zeit: http://www.amazon.de/Die-bleierne-Zeit-Jutta-Lampe/dp/B0017HKZLE/ref=sr_1_1?ie=UTF8&s=dvd&qid=1232222513&sr=8-1

Margarete von Trotta에 대해서는 http://de.wikipedia.org/wiki/Margarethe_von_Trotta 참조. 그녀는 영화 Rosa Luxemburg를 만들기도 했다. http://www.amazon.de/Rosa-Luxemburg-Barbara-Sukowa/dp/B001AAKEUA/ref=sr_1_3?ie=UTF8&s=dvd&qid=1232225343&sr=8-3

(역주3) http://www.konkret-verlage.de/kvv/

(역주4) Der Polizeistaatsbesuch: http://www.amazon.de/Deutschland-Schicksalsstunden-Von-Wannseekonferenz-Wiedervereinigung/dp/3937904530/ref=sr_1_1?ie=UTF8&s=dvd&qid=1232222735&sr=8-1

(역주5) Todesspiel: http://www.amazon.de/Todesspiel-Hans-Brenner/dp/B0000C0F4D/ref=sr_1_1?ie=UTF8&s=dvd&qid=1232222858&sr=1-1

(역주6) Springer-Zeitungen은 Axel Springer 그룹이 소유한 신문들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바로 “Bild”뿐만 아니라, Die Welt, Hamburger Abendblatt, Berliner Morgenpost, B.Z. 등이 속한다. 이 그룹의 신문-잡지 소유 현황에 대해서는 http://www.mediapilot.de/cda/index.php?cn=24&np=10&nt=3&v=0 및 http://www.mediapilot.de/cda/index.php?cn=89&np=87&nt=3&v=0 을 참조.

(역주7) Aust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Spiegel 편집자였다.

(역주8) 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 http://www.amazon.de/Die-verlorene-Ehre-Katharina-Blum/dp/B0016420I4/ref=sr_1_1?ie=UTF8&s=dvd&qid=1232223246&sr=1-1

http://blog.naver.com/qufif64066?Redirect=Log&logNo=140025481528

http://blog.daum.net/gwagok/2509246

(역주9) Die dritte Generation: http://www.amazon.de/Die-dritte-Generation-Eddie-Constantine/dp/B0002XGXBA/ref=sr_1_1?ie=UTF8&s=dvd&qid=1232223344&sr=1-1

(역주10) Deutschland im Herbst: http://www.amazon.de/Deutschland-im-Herbst-Die-Patriotin/dp/B000S0FWSW/ref=sr_1_4?ie=UTF8&s=dvd&qid=1232223378&sr=1-4

(역주11) Dschihad in der City: http://www.amazon.de/Britz-UK-Manjinder-Virk/dp/B000WM9WPK/ref=sr_1_1?ie=UTF8&s=dvd&qid=1232223425&sr=1-1

(역주12) Yasmin: http://www.amazon.de/Yasmin-Archie-Panjabi/dp/B000F4MOV4/ref=sr_1_2?ie=UTF8&s=dvd&qid=1232223425&sr=1-2

(역주13) Der Baader Meinhof Komplex는 구트룬 엔쓸린(Gudrun Ensslin)과 더불어 적군파(RAF)의 1세대의 핵심인물인 안드레아스 바더(Andreas Baader)와 울리케 마인호프(Ulrike Meinhof )의 이름을 딴, “바더-마인호프 그룹”을 뜻한다. 이렇게 적군파는 바더-마인호프 그룹 혹은 바더-마인호프 갱으로 불리기도 했다. 여기서 왜 엔쓸린-바더, 엔쓸린-마인호프, 엔쓸린-바더가 아니라 바더-마인호프 그룹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데, 그러나 이 이름은 자신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라, 연방경찰청과 언론에 의해 유포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 http://www.rafinfo.de/faq/allgemein/warum_baadermeinhof_gruppe.158.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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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 Der Baader Meinhof Komplex 공식 홈페이지
http://www.bmk.film.de
* Spiegel에 실린 Der Baader Meinhof Komplex 특집
http://wissen.spiegel.de/wissen/dokument/59/45/dokument.html?titel=Der+Baader-Meinhof-Komplex+im+Kino&id=60525495&top=Lexikon&suchbegriff=der+baader+meinhof+komplex&quellen=&qcrubrik=kultur
http://www.spiegel.de/kultur/kino/0,1518,579754,00.html

* RAF Info

http://www.rafinfo.de
* “적군파, 그 좌절의 역사”(김정수, 1998, 시대정신 창간호)
http://blog.naver.com/jm051534?Redirect=Log&logNo=80025643362
* “한 대학생의 죽음과 독일 68혁명”(정대성, 2004년 6월 1일,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89086&PAGE_CD=
* “독일 68운동의 불꽃, 6월 2일 사건 40주년”(정대성, 2007년 6월 2일,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13562&PAGE_CD=
* “30주년 맞은 독일의 가을”(정대성, 2007년 11월 1일,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53549&PAGE_CD=

* “맑스주의와 테러”(존 몰리뉴, 2005년 10월 29일, “다함께” 66호)

http://blog.naver.com/1930song?Redirect=Log&logNo=40019024703

* 바더 마인호프 콤플렉스 소개 블로그

http://marcion.tistory.com/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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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04:39 2009/01/1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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