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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82회)


1


봄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데 꽃은 하나 둘씩 떨어지는 요즘입니다.
물론 떨어지는 꽃들 뒤로 또 다른 꽃들이 피고 있기는 하지만
봄과 꽃은 좀 묘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여든 두 번째 방송을 진행하는 저는 성민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두 분의 사연이 도착했는데요
먼저 지난 방송 내용에 대해 양병수님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안녕하십니까,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변함없이 좋은 방송에 감사드립니다.


81회 방송도 다채로운 방송이었습니다.
정신없는 날씨와 세상에 대한 좋은 얘기 잘 들었습니다.
밝고 쾌할하신 진행자님 성격대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셨는데
그에 대해 제 소견을 조금 밝혀보고자 합니다.


지금이 어지럽고 힘들다고 앞으로 올 날을 기대하다보면
지금의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현재의 시간을 낭비하면 미래의 시간도 부실해집니다.
지금이 어지럽고 힘들어도 지금의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의 시간도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월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5월을 기다린다는 것은
4월을 통째로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지럽고 힘들지만 4월을 낭비하지 말고 보냈으면 합니다.


제 짧은 소견이 방송을 진행하시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꼬마인형이 한 얘기는 굳이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꼬마인형의 재치가 좋았습니다.
노래 선곡도 아주 좋았고요.


그리고 양병수님의 얘기를 듣고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도 양병수님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자신의 방식에 대한 사연을 보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별 생각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주 잊게 되는 삶의 태도이지요.
어쩌면 우리는 하루하루 버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저 시간이 빨리 흘러가버렸으면 하고 무의식중에 생각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또 우리 삶도 낭비해버리는 건 아닌지...
그런 성실한 삶의 방식을 생각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의 올 4월은 바쁜 듯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유롭습니다.
이 4월을 알뜰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시와의 ‘화양연화’ 들어볼까요.


 

 


2


이상은의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 속에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가사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이 부분이 가슴 속 깊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가슴 속에 꿈을 품으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니, 어쩌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당해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아가야할 삶만 있고 꿈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습니다.
좌절하고 상처 입으면서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다그쳤지요.
포기하면 안된다고, 난 할 수 있다고 주문을 외우면서요.


그렇게 나에게 없는 걸 항상 아쉬워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버려져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서 버려진 것들을 생각하는 게 퇴행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들을 하나씩 주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지은님이 아주 큰 생각거리를 던져주셨습니다.


저도 나이 오십을 향하다보니 포기할 것은 적당히 포기하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게 살면 마음은 편해지는데 그게 삶의 허전함을 채워주지 않더라고요.
결국 다른 뭔가를 채워넣든가, 아니면 그 허전함마저 비워버리든가 해야 하는데
그게 쉽나요.


“나에게 없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는다”


음...
저도 한지은님처럼 뒤를 돌아보야겠군요.
내가 버리고 왔던 것들이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시와’ 노래 하나 더 듣겠습니다.
‘길상사에서’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처럼 맑은 날씨에 미세먼지도 많지 않은
화창한 봄날
이불과 베개를 볕에 말렸습니다.
뒤에는 얼마 전에 사온 고추모종도 있습니다.


오후에 구름이 몰려와서
생각보다 빨리 햇볕소독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그날 밤에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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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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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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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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