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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오늘 윤리에 교부철학 파트를 공부를 하던중에

인강 선생님이 성경에 모순되는 부분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 해주었다.

난 성경을 잘 모르므로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창세기에 인간을 만드는 부분에서는 인간을 '우리'의 형상을 본따 만들었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또 창세기의 앞부분에서는 동식물 등을 만든 후에 육일째 되는 날에 우리의 형상을 본따 인간을 만들었다고 되어있는데 반해,

뒷 부분에서는 인간을 만들고나서 그 뒤에 심심해 할 인간을 위해 동물을 만들었다고 적혀있다고 했다.

등등..

 

여기에서 모순에 대한 답은 '우리'에 대한 것밖에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성경을 읽고계신 어머니를 보았다.

나는 그때 기독교신자인 우리 엄마가 이런 모순된 이야기들을 알까? 하는 궁금증과

혹시 안다면 그에 대한 대답도 알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혹은 모른다면 나는 이러이러한 걸 공부하고 있다고 약간의 자랑을(자랑스런운건 아닌듯도 싶지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엄마는 모르고 계셨다.

그래서 난 가능한 한 기억나는 대로 알려드리려다 포기하고 그냥 인강을 보여드렸다.

그런데 엄마 왈,

'그런 이상한 사람 얘기는 듣고싶지 않아.' 라는 말을 하곤 방을 나가셨다.

나는 왠지 순간 '욱' 해서 엄마를 따라가 나의 특유의 따지는 말투로

저 사람은 잘못되지 않았고 기독교 신자인 엄마가 그런 것을 모르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다시 엄마는 엄마의 소신을 말했고, 계속해서 옥신각신하다 상황이 종료되었다.

 

그런데 요지는 이런 것이었다.

나는 기독교신자라면 최소한 기독교와 관련된, 정확히는 성경의 내용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였고,

엄마는 꼭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하나님을 믿고 그러다 천국에 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왜 내 말을 이해 못하냐며 약간 화도 섞어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내 말을 이해를 하지 못했다기보다는 그냥 엄마의 종교에 대한 신념이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난 기독교인이라면 최소한의 기독교에 대한 지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나는 말다툼이 일어나게 되면 그냥 내 말만 막 하다가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혼자 흥분하곤 했다.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건 나였는데...... 하는 생각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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