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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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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특정과 병원은 호사스런 자들이나 가는 곳이다.

가격은 둘째치고 단 10분만에(토요일엔 5분이다) 환자를 본다고 한다.

 

"어떻게 오셨죠? 증상이 뭐죠?" 또는 "요즘 제일 괴로운게 뭔가요?"

따위의 질문이 오갈게 분명하다.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의심한다고 해도

누군가의 소개가 아니면 안심하고 갈 수도 없다.

의사도 이윤을 낸야한다는 사실을 전화하는 순간 잊어버렸다.

 

간호사의 담담한 평일/주말 진료시간 안내를 듣고

그냥 전화 끊어버렸다.

 

내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

생면부지의 그것도 이윤을 내기 위해서 나를 보고 있는 의사를 마주대하고

무슨 말을 하겠어.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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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만난 선배에게

"나 정신병이 있는게 아닌지 걱정돼"라고 했더니

"나이들어서 그래. 죽음이 두려워서일거야. 나는 요즘 가끔 죽음이 내 등 뒤에 바로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짝 두려움은 있어."라고 한다.

"뭔 소리야, 완전 헛다리 짚는 것 같은데...차라리 과대망상증이라고 얘기해줘."라고 투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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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서와 소설을 두고 뭘 볼까 저울질 해봤다.

둘다 '소설 쓰는 건' 똑같다.

 

잘 짜여진 이성과 인식의 과학/ 감성의 과학 또는 복합체....

가설과 시나리오를 가지는 것은 같다.

 

오늘 밤엔 TV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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