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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여수-순천-고흥 자전거 여행2 (8) 2007/05/30
  2. 여수-순천-고흥 자전거 여행1 (10) 2007/05/28
  3. 다시 한번 풀로그 (11) 2007/05/23
  4. 안경 (11) 2007/05/20
  5. 가난 구제를 위한 결의 (17) 2007/05/17
  6. 웹진 액트온 1.5호 업데이트! 2007/05/16
  7. 5월 16일 , 내일은? (6) 2007/05/15
  8. 자전거와 여행과 소비욕 (13) 2007/05/11
  9. 메이데이 (9) 2007/05/03
  10. 4월 29일 한강 자전거 번개 후기 (10) 2007/05/03

지금 어떤 워크샵에서 발제 하기로 한 글 마감이 다가 오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처럼 딴짓 시작...-_- (한자도 안썼으면서! )

발제문 쓰는게 걱정은 돼서, 길게 포스팅은 못하겠고 여행중 내가 찍은 사진들 몇개만  살짜쿵

첫날 여수에서는 내가 찍은 사진은 없다. 다른 사람 사진기에 있는데 , 그건 나중에 찾아 올리고
아래는 디디가 찍어준 나의 사진. 포즈는 디디의 요구. (포즈랄것도 없지만)
이 사진은 디디 블로그에도 올려졌었는데 이걸 보고 부깽은 논매다 지친사람 같다고...OTL


암튼 위는 첫날 여수에서 순천으로 가는중 멋진 해안 도로를 달리다 언덕하나 넘어 내려와서
뻘? 습지 같은 곳에서 잠시 쉬면서 찍은 사진



이건 25일 오전 11시경. 아마 벌교에서 막 빠져 나왔을때 일거다. 구불구불 오르막을 올라
내려와서 쉬는길. 자전거 전문가 도영과 지각생이 앞뒤를 이끌었는데, 보면 지각생 자전거 빼고 ,
내 자전거가 젤 꼬래비에 있다..-_-;  제일 처졌다는 소리지.



25일 과역에서 밥을 먹고 외나로도를 찾아 달리기 시작하다가 , 길잡이였던 도영과 지각생과 길이 엇갈리고 나머지들이 길을 잃었을때 길을 물어보던 모습. 아주머니가 길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한참 붙잡혀 있었지만.



아주머니에게 길 설명들으면서 반대편 논을 찍은것. 모내기 철이었다.



곳곳에 보리 밭이었는데. 바람불때 사사삭 소리가 너무 좋았다. 마늘 냄새도~


25일 우리는 외나로도를 찾기위해 정말 헤맸다. 엄청 오버해서 달렸는데. 과역에서 30키로간다고 생각한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60키로 넘게 달렸던듯. 여기는 나로도 한정거장 전 버스정류장이 있었던 곳. 물론 여기서도 한시간은 달린거 같다;;;



위에 사진과 같은곳. 해가 슬슬 넘어가기 시작한 시점. 나의 자전거



둘째날 무리해서 달려서 우리는 결국 외나로도에 들어서는데 성공했고,
셋째날은 달리지 않고 바다에 가서 놀기도 했다. 물론 이 해변까지 자전거 타고 가는데도 힘들어 죽는줄 알았지만..  나도 바다에 뛰어 들고 싶었으나, 무릎때문에...흑.

좀더 자세한것은 또 쓰고 싶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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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22:36 2007/05/30 22:36
자전거 여행의 로망을 실현해 보겠다고 ,  연습 좀 한다고 여행 이틀전에나 자전거를 타고 설치다 무릎을 깨먹고도 기를 쓰고 다녀왔다. 23일 밤에 출발해서 27일 낮에 돌아왔는데, 루트는 자세히는 설명 못하겠다. 같이 갔던 사람들이 정리를 해줘야 알지, 뒤를 졸졸 쫒아 다니느라 바빠서, 지명은 기억 못한다. 단지 굵직한 포인트만  적어본다면 '여수 터미널 - 순천시청 - 순천만 - 벌교 - 과역 - 고흥 - 외나로도 ' 가 된다.

돌아와 보니, 뭔가 할일이 쓰나미 처럼 몰려와서, 일단 오늘은 무사히 왔다는 표시만.
이러다 정리할 때를 놓치면 안되는데 ~


여수 - 순천 - 고흥 자전거 여행 1

*참가자 : 도영 , 디디, 홍드릭스, 지각생, 제프, 케산, 달군
*일정 :
  -23일 밤 11시 40분 서울 출발
  -24일 새벽 4시반 여수 터미널 도착
  -24일 낮 1시경 순천만 민박집에 도착해서 1박
  -25일 아침 8시경 순천만 출발
  -25일 아침 9시 반 벌교 경유
  -25일 낮 12시 반경 과역 터미널 도착
  -25일 저녁 7시 외나로도 도착 1박
  -26일 낮 12시반 외나로도 내에서 몇키로 이동해서 해수욕장 도착
  -26일 해수욕장서 돌아와 낮 3시 부터 새벽 3시까지 술
  -27일 오전 7시 외나로도에서 고흥 터미널로 출발
  -27일 낮 1시 반 서울 도착

첫날은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고,
둘째날 찍은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거 한장으로 여행기 첫 포스팅은 마무리~~

순천만에서 벌교가는 중

25일 아침  순천만에서 출발해서 벌교가는 국도를 타고 가다 쉬는중, 벌교 5키로 미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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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4:03 2007/05/28 14:03
다시한번 풀로그 광고.

풀로그 오픈

자자. 진보넷에서 드디어 메타 블로그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야  풀로그. (풀로그란?)
아직 버그도 많고, 완성되지 않은 기능도 많지만 많이 많이 가입해 주세요.
아직 너무 글이 없어서 썰렁해요 ^^

버스라는 기능은 우리의 자랑인데, 사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주제별로 작은 메타 블로그를 만들수 있는 기능이에요. 블로그 커뮤니티랄까?
(조금있으면 외부 사이트에도 붙일수 있는 API를 만들어 내놓을 생각~~)

그리고 자기들 블로그에 광고좀 해주삼.
우리가 비빌언덕이 그대들 밖에 없어요 (알랑알랑)
당신의 시시한 일상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믿는다면

거침없이 풀로그

심심해서 한 곡 -_-; 아무 관련도 의미도 없지만,
걍 오늘은 이노래가 좋아서


산울림 - 쉬운일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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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3 14:26 2007/05/23 14:26

안경

from 너에게독백 2007/05/20 15:17
어제 안경테를 얻게 되어서 드디어 안경을 맞췄다.
무려 2004년 여름에 친구랑 속초에 갔다가 안경을 잃어버린 후 3년만이다.
그동안은 대학교 1학년때인지 고등학교때인지 맞췄던 안경을 쓰고 다녔다.

새로 안경을 했더니 이전과  도수가 많이 다른지 이틀째가 되도 머리가 아파 죽겠다.
크게 어지러운건 아닌데, 눈이 아프고 머리 앞쪽이 뻐근하다.
청탁받은 원고가 있어서 동동 거리고 있는데 큰일났다.
(절대 쓰기 싫어서 머리아픈게 아냐)


근데,
어제는 몰랐는데,
이 안경 쓰니까 나 너무 남자 같아 보인다 -_-;;;;;
남자같아 보이는건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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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0 15:17 2007/05/20 15:17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재정 상황이 날로 악화 되고 있습니다.

2007년 재정을 맡고 있는 홍지 활동가는 재정을 맡자마자,
마치 97년 IMF때 김대중 대통령이 되자마자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며
전국민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종용했듯, ( 비유가 이상한가?)

2006년 부터 다음해 재정은 자신이 맡겠노라,
재정을 맡아 주식으로 진보넷 재정을 10배로 불려주겠노라
위험천만한 말을 일삼던 그 홍지가
주식투자할 돈은 커녕 빚밖에 없다며
"내핍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실로 홍지가 촤라촤락 뽑아 보고한 재정 상황은 끔찍했습니다.
우리는  공포에 잠식당해 홍지의 내핍론, 주식투자론에 휘둘리기 시작했습니다.
내핍론,
그것은 안먹고 안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진보넷의 유일한 수익사업, 호스팅 비용을 청구하기 위한
지로프린터 마저 고장이나서 한달이 넘도록 호스팅 비용을 청구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찔끔찔끔 나오던 상근비가 전혀 나오지 않게 된것이죠.
물론 지금은 지로프린터도 고쳐졌고,
홍지 활동가의 잔고 빼돌리기 신공으로 자동인출되는
기타 세금들을 미루고, 지난달 상근비 일부를 받았습니다.

내핍은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구조적으로 매달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회의때 상근 활동가들이 결의를 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후원회원을 늘리자.
한달에 상근자 1명당 1명의 후원회원을 조직하는 ,
이른바 후원회원 조직 할당제를 결의한것입니다.


혹시 아직 진보넷 후원회원이 아니신가요?
진보넷의 활동에 힘을 보태주세요.

후원회원이 당장 어렵다면, 현물 후원도 됩니다.
사무실에서 밥을 해먹기때문에, 쌀, 부식재료 같은거 대 환영입니다.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실 요량이면 비고란에
추천인 아이디 "달군"을 써주세요. 캬캬캬
할당량 채워야지.(농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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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21:32 2007/05/17 21:32
[웹진 ActOn!] 에 관련된 글



5월 1일 오픈한 정보운동 웹진 액트온이 1.5호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총 3꼭지가 업데이트 되었는데요.
이번에 업데이트 된  글들은 좀 말랑말랑한 편이니까 재미있게 보실수 있어요.

이미 홍지 자신이 블로그에 예고편을 올려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진보넷 활동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본격 무협활극판타지(사실은 홍지 위인전-_-)
"청/파/문"의 첫편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꼭보세요! 안보면 손해.



그리고 뉴스 꼴라주 꼭지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건조하게 뉴스 클리핑을 하기 보다는
꼴라주 형식으로 월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보자는 기획으로
구성된 꼭지 입니다. 

4-5월 정보통신 관련 뉴스를 한눈에 볼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논평 꼭지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2007년 4월 27일,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안'에 관련한 논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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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6 16:41 2007/05/16 16:41
풀로그 오픈 예고

그림을 클릭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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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12:22 2007/05/15 12:22
디디라이딩일기 070510 에 관련된 글.

자전거를 사려고 마음먹었을때, 내가 사놓고 안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좋은 자전거를 사려는 욕구는 쉽게 접을수 있었는데,
자전거를 사고 보니 부수적으로 사고 싶은게 많아진다.
물론 지금까지는 귀차니즘과 피로로 인해 소비욕은 실천된게 없다.
심지어는 필수적인 것들도 안사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가진 자전거 용품이라고는 자물쇠, 후미등, 짐받이 이 3가지다.

로망중의 로망 자전거 여행을 떠나겠다는 실천력 좋은 디디에게 편승해서,
나도 이참에 자전거 여행 로망을 실현해 보려고 했더니, 이 소비욕이 마구 불붙고 있다.
음 여행을 가려면 일단 배낭이 있어야 할텐데... 등산갈때 쓸 만한 배낭도 필요하고 , 뭐가 좋을까 ,
등에 땀안차고 가벼운거 없나? 이런 생각을 하다 어제는 패니어자전거용 수레에 빠져들어
한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비용으로 인해 꿈지럭 거리다 보니 이것 저것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버프라는 놈도 있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거 같아서 들여다 보니 , 디자인은 뭘로 할까 음 마리화나 문양 이쁘군, 이러다가 버프 사용법등을 보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속도계도 있으면 좋을거 같고,
자전거용 GPS도 있네.. 와..

아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도리질 하면서 필수 용품만 적어놓고 인터넷을 돌아 다니기 시작.

필수 용품의 기준은 "안전성"

1. 헬멧 2. 장갑 3. 전조등

그러나 역시 이것도 좋아보이고 예뻐보이고 쓸만해 보이는것은 비싸디 비싸다..
헬멧도 10만원대는 물론이고 20만원짜리도 있다. 저거 쓰면 머리 안깨지나? 근데 싼놈들은 멋이없다.그래서 좀더 이뻐보이는 인라인 헬멧을 보지만, 사실 이거 샀다가 반품 했다. 내 머리에비해 크고 생각보다 무겁고 더울것 같았으니까..  결국 저가형에서는 그럭저럭이라는 평을 듣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쓰는것 같은 프로맥스로 마음을 굳혔다. 근데... 또 싼거 사려고 생각하니까 좀더 싸게 파는데 없나 돌아다니게 된더라..

장갑은 뭐 한번 사면 오래 쓸테니까 1만원에서 1만 5천원까지 쓸생각이 있는데, 안 끼어 보고 사도 되나?
전조등. 없으니까 너무 위험한거 같긴한데 이것도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걸 사야할지 모르겠다..

팽팽 도는 눈..

결국 귀찮아지고 피곤해져서 내일을 기약하면서 컴퓨터를 꺼버렸다
쇼핑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거야..


주체할수 없는 소비욕에 다시 한번 놀라워 하면서..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없지만 필요하고 가지고 싶다면 사고 싶다가 아니라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 되도록.
그래서 아주 교훈적으로 자전거에대해서 공부좀 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는거.
그리고 헬멧사면 마음에 들게 도색도 하고 자전거에도 그림도 그리고 해야겠다는거.

그래도 이 김에 갖고 싶은거 다 적어 보자면.

1. 헬멧 :검정과 흰색을 이용해서 색칠해야지.
    야광도료 같은게 있으면 그런걸 칠해도 좋겠다. 이것도 비싸려나.
2. 장갑 : 여름이나 겨울에 모두 쓸수 있는 거면 좋겠다.
3. 전조등 / 속도계 / 지도책
4. 스포츠타월 : 집에 안쓰는 강아지 목욕타월이 있는데 그게 스포츠 타월같던데...-_-;
5. 버프...? or 마스크 / 일단 이번에는 마스크쓰고 가보고 필수품 대열에 들어가게 되면 버프를 고려해보자.
6. 배낭  or 패니어 (수레는 못끌고 다닐께 뻔해서 포기)
    배낭은 다음 여행을 위해서도 어차피 필요--> 배낭은 빌려가던가.
    산다면 25리터 이상? 등에 안붙고 가벼운 걸로.
7. 비옷 : 긴여행을 떠난다면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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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1 14:49 2007/05/11 14:49

메이데이

from 너에게독백 2007/05/03 21:22
정말 가기 싫었는데,스티커 뿌리기로 해서 비오는데 나갔다. 뭐, 난 스티커 안뿌리고 깃발만 붙들고 있었지만.
오늘 포스팅 열라 많이 하는 김에, 핸드폰에 있던 사진이나 올리자.

콩!!님이 서계신거 봤는데, 인사는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이제라도 안녕하세요 :)

너희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죽겠다


죽게하지마


샤의 발


지하철 벽에 노에프티에이
문화연대에서 붙였나? 그림 너무 마음에 드는걸?

결국 사무실 가서 일이나 해야겠다고 돌아와버렸다.
그래서 노동절날 자진 출근해서 일하고, 웹진 오픈했다
웹진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었다


비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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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21:22 2007/05/03 21:22
*지각생의 한강과 자전거에 관련된 글
*스캔의 자전거를 배우다에 관련된 글


4월 29일 일요일날 지각생이 때린 번개에 나갔더랬다.
주말에 놀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금요일날 야근을 해서 토요일 새벽 5시에 퇴근을 한후 토요일 일요일 뻥뻥 놀아 버렸지. 토요일에 약속이 두개나 있었는데, 모두 좌절되고 S네방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딩굴딩굴 놀았다. 뭐 이것도 좋았으니 다 괜찮아.

결과적으로 이틀 밤을 집에 안들어 가고,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가지러 집에 들렀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씻고, 먼지 쌓인 자전거를 닦고 나섰다.
지난번에 한강 번개 이후 한달만인가?
오늘의 목적지는 지난번 갔었던 서울숲이렸다. 오랜만의 도로 주행은 좀 겁나고, 중랑천이랑 만나는 지점에 서울숲이 있다니까 중랑천을 타볼까? 지도를 뒤지니 석계역 쯤에 중랑천으로 들어서는 곳이 있는것 같아 일단 석계로 달렸다. 석계역에 도착했으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도랑은 보이는데, 멀리 내달리는 자전거도 점점이 보이는데.. 내려서는 길이 없네, 지각생에게 전화로 문의(-_-)했으나 모른다고,, 무작정 달리다보니 태릉 입구역..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고 진입했다.

아 햇살이 완전 따갑다.
바람도 엄청 부네. 벌써 덥지만 기분은 좋았다.
입을 헤 벌리고 탄 탓인지. 조금 못가서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는 계속 달렸다.
그런데,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
20분 넘게 달리다 오른쪽 건물을 봤더니 "성북구" 어쩌구라고 써있다 -_- 허걱. 아직도 성북구를 못벗어 난겨? 거꾸로 가고 있는건가 하는 불안함. 계속 모르는 지명의 지표 밖에 나오지 않는데, 아직도 길을 물어볼 엄두는 나지 않고, 그냥 가보자는 심정으로 달렸다.
그러다가 장안평쯤이었나? 왠지 너무 불안해서 쉬고 계신 아저씨한테 옥수로 가는 방향이 이쪽이 맞냐고 물어봤다. 아무튼 맞단다.

다시 달린다. 아 완전 시작부터 계속 맞바람이다.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앞으로 나가는 기분은 안들고, 그래도 바람이 머리카락을 훓어주니 기분이 그만.
벌써 왼쪽 허리가 욱신거린다. 난 자전거만 타면 왼쪽허리가 아픈데, 자세가  어딘지 틀어진게 아닐까 걱정이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길이 끝났다. 웁스.
우왕좌왕하다가 왼쪽에 보이는 수상한 굴로 들어가봤다. 위로 올라가는 길로 이어긴 곳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성동구 "뚝방길"이다. 한강 길은 나무가 없으니 해랑 강바람에 좀 힘이 들었지만 이 뚝방길은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나무도 많아 시원하고 좋았다. 높아서 도시가 내려다 보이기도 하고.

달려달려.. 다시 강가로 내려오는 길로 진입했다. 왕십리나 한양대쯤인가?
조금 달리다 보니 한강과 만나는 곳이 나온다. 지난번에 서울숲에 갈때 건넜던 다리 발견.
서울숲이 목적지라고 했으니 아슬아슬 2시 도착이네 하고 서울숲에 당도할때쯤 , 문자가 왔다.

알고보니 접선 장소는 옥수역 다리 밑이었던것.다시 돌아서 옥수역으로 갔다.
지각생이 스캔을 데리러 간 사이 난 다리밑 평상에 앉아 쉬었다. 얼굴을 만지니 손에 누런 가루가 뭍어 나왔다. 헉 . 이게 뭐지? 썬크림이 이렇게 된건가? 땀이 말라 소금이 된건가.. 음. 알고보니 그건 무려 흙이었다.
맞바람이 심하다 했더니 황사바람을 가르고 달려온것. 코랑 목이 간질 간질.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털고 그 담부터는 입과 코를 수건으로 가리고 다녔다.

쉬자 자전거야
▲쉬자, 자전거야 . 이녀석 하얀 몸통도 꾸며줘야 하는데.


조금있자 스캔과 지각생이 왔고, 자전거를 탈줄 모르는 스캔에게 지각생의 자전거 배우기 명강의가 시작되었다. 나는 지각생을 믿고 수수 방관했다;;;  일단 언덕길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자전거가 내려가는것을 익히는 연습을 몇번 하더니, 지각생의 끈질긴 지도와 스캔 학생의 조심스럽지만 꾸준한 노력덕에 스캔은 이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물론 문장으로는 짧은데, 지각생이 많이 뛰어다녔다는거..

그 사이 도영이 도착했고, 도영은 자신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내 자전거의 브레이크를 손봐주고 기름칠도 해줬다. 그리고 내 자전거가 안나간다고 느껴지는것은 바퀴에 바람이 많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바람을 넣으라고 했다. -_- 그런거였어? 우리는 스캔이 탈 자전거도 빌릴겸, 바람도 넣을겸 자전거 대여소로 올라갔다.
마침 남은 자전거가 노기어 큐티핑크 자전거 밖에 없어서 스캔은 그녀석을 빌리고 나는 바람을 넣어 내려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 음. 스캔은 오늘 처음 타는거라 많이 넘어질 위기에 처했고, 우리는 천천히 여유있게 달리기로 했다. 조금 가다가 스캔이 땀을 비오듯 흘리자, 우리모두 잠시 강가에 내려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길가에 새워두고 강가로 내려갔다.

이쯤부터 쓰다가 한번 날려서. 좌절로 인해 아래 부터는 압축적임

우리 자전거들
▲왼쪽 부터 도영, 달군, 지각생, 스캔 자전거

진한 녹색의 물의 꿀렁거림, 반짝임을 보면서 햇볕을 쪼이고 있자니 졸음이 오더라. 그 와중에 제일 생생한 지각생은 한강 수질 검사도 했다.

더러운 한강물
▲더럽다...

수질검사중인 지각생
▲수질검사중인 지각생


한 10여분 여유로이 쉬다가 다시 잠실 대교를 목표로 출발했으나 , 어느시점에서 그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서울숲에 들려서 쉬다가 옥수로 향했다. 서울숲에 들어서자 스캔이 심하게 기침을 시작했다.
기침을 한참한 스캔은 얼굴이 반쪽이 되서 사람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평상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양갱도 먹고 , 스캔이 빌린 자전거를 돌려주기 위해 옥수를 향해 출발했다

자전거 타는 스캔
▲자전거를 처음 탄 역사적인 날 !  (상체 길이 주목;;)

위태위태 , 열심열심으로 달리는 스캔의 뒤를 따라 가면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방 찍었다.
(호홋 나는 이제 한손으로 문자도 보내고, 사진도 찍는 다궁. 물론 위험해;;)
뒤에서 내가 물었다.
"기분 좋죠?"
"(1-2초 침묵)..네"
"(이상하다)바람을 맞으면서 가니까 좋지않아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걸 느낄 여유가 없는거 같아요."

크크크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크게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첫 잔차질을 마친 스캔 훌륭, 그리고 그 선생 지각생도 너무 훌륭!

우리는 옥수에서 자전거를 돌려주고,  뒷풀이를 위해 미디어문화행동 사무실이 있는 종로 3가로 가기로했다. 스캔은 지각생이 큰맘먹고 뒤에 태워 주겠다는것을 고사하고 홀로 지하철을 탔고, 도영이랑 지각생이랑 나는 자전거를 타고 종로 3가로 향했다. 야... 청계천 따라가는건 멀다고 압축적인 길을 안내한 도영때문에 계단으로 자전거 들고 나르고 터널 두개 통과 하고 언덕길을 몇개 올라 체력 완전 소진..
활활 불태워 스캔이 길을 몰라 헤메던 사이 우리가 먼저 뒷풀이 장소에 도착해 버렸다.

그후 후달거리는 다리를 안정시키고, 맥주와 소면을 사다가 비빔국수를 끓여 먹었다.
10인분의 국수를 괴상하게 끓인 도영때문에 내 요리 인생에 크나큰 오점을 남긴 저녁이었다. 비빔국수 그렇게 맛없고 질리게 먹은거 첨이야..


암튼 간만에 즐거운 일요일 .
막판에 자전거는 비록 버리고 지하철로 귀가하는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제 열심히 타고 다녀서 체력좀 키워야 겠다.

간만에 길고 정성들인 포스팅이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재미없겠지만. ㅋ


아 그리고 이날 한가지 생각한게 있다.
"앞으로 자전거에는 최소 비용만 들이자"
사람들이 좋은 자전거에 기능성 옷을 입고, 고글도 쓰고 휙휙 지나가는데,,,
음 저것도 그렇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거..

지금 뭐 헬멧도 없는 형편이라. 헬멧은 꼭 장만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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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20:04 2007/05/03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