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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
<조사방법론> 과제가 날 압박한다.
-수업한 내용에 따르면 2년전 나는 사회과학적 연구를 했고 연구방법으로 심층면접을 통한 설문조사 방법을 시도했다. 당시, 연구결과는 불완전하다고 생각되었고 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비교연구인 종단연구 패널분석법으로 연구설계를 변화시키게 되었다. 수업을 통해 "교육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다분히 사회과학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이번 과제에 이 프로젝트를 결합할 계획이다. 우선 당시 인터뷰 대상자들과 연락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보고 접근가능성을 따져본다. 접촉이 가능하다면 그들의 교육에 대한 의견이 어떻게 변했을지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검증한다. 만약 가설이 사회과학적 가치가 있다면(타당하다면) 그 가설을 토대로 질문 항목을 구성한다. 공통 질문으로 하되 가설을 충분히 뒷받침해 줄 수 있도록 개개인의 반응을 최대한 예상·반영하여 정교하게 만들어 나간다. 연구방법은 "비디오카메라로 기록할 것인가? 설문지 만으로 측정할 것인가?" 혹은 "언제 어디에서 얼마동안 진행할 것인가?" 등의 자기물음을 던지며 구체화시킨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연구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의 성패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구설계가 이루어지느냐에 달려있다. 사실 과제제출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꾸준히 점수가 깎인다. 신속하게 자료조사를 마쳐야 하므로 조사에 앞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살짝 막막하다.
일단의 학우들에 의해 직책이 주어졌다.(내가 책임을 갖게 된 것이다! 수장이 아니라 그 보조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맡게 됐다는 충격은 한동안 내 정신을 앗아갔다.)
-도무지 현실감각이 없다. 이런 상황 자체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내 논리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내가 뽑힐 수 없는 이유를 몇가지 대자면,
1. 나는 1학기는 단지 어영부영 이빠진 출석으로 일관했을 뿐이고 2학기는 처음 1~2주를 빼고는 아예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대신 아르바이트에 전념했다.). 따라서 나는 많은 친구들을 알지 못하고 또 그 친구들도 나를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임원이라면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친화력이 큰 요건이 되는 법인데, 나에게는 그것이 결여된 것으로 보여진다.
2. 같은 맥락에서 MT나 새터 등 과모임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도 결격사유가 된다. 나는 대학을 들어오기 이전부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었다.
3. 나는 친구들에게 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면에서도 사정이 어둡다. 조교실에서 전해지는 일련의 정보들을 스스로도 접수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적이 많다. 수강신청이라든가 강의실 변경 같은 문제들 말이다. 임원은 행정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입장일텐데, 나의 경우는 작년에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어떤 정보들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내가 뽑힌 이유는 무엇인가? 몇가지 상황을 가정해 보겠다.
1. 개인주의적인 측면에 있어서 나만큼이나 강하다는(어쩌면 더한!) 사회과학부 학생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기들을 귀찮게 하지 않길 원한다. 그럼 나같은 상황의 캐릭터가 적임이다. 수장인 성혜군의 경우 과내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보조직책에는 오히려 이런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 아니면 그들은 짓굳게도 내 폐쇄적인 인간형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성혜군과 같이 세워놨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조직은 어떻게 운영될까? 피식 웃으며 "그거 재밌겠는데?" 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3. 가장 설득력을 지니는 가정으로, 투표 전, 후보 4명 중 1명은 소극적으로나마 임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고 또다른 1명은 전학기 과대였다(후보자가 나오지 않자 자진했다. '희생타'로 보여진다.). 나머지 두명 중에 과대와 부과대가 나오면서 상황이 종료된 것인데, 이럼 말 다했다. 다들 임원을 꺼리는 분위기에서 그냥 무덤덤한 내가 얼결에 빈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식의 소극적인 과대선출은 학부 전체 차원에서 비판이 있어야 한다. 늘 있어온 문제라곤 하지만 거기에 대한 비판도 늘 있어야 한다. 그러려니 하기엔 열받는다. 나같은 사람은 또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 그들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다음 논의는 좀더 포지티브한 차원에서 전개할 것이다. 비관적인 예측과 자학으로 한학기를 망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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