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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모 영화관 사이트를 보다가 다른 분들이 보자고 하였는데
여려가지 까닭으로 거절한 그 영화가 아직도 상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까지 상영을 하기로 되어 있고
시간도 오후 2시 40분밖에 없어서
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사실 제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않을 뿐 만이 아니라
TV도 뉴스나 다큐, 애니 등 특정프로를 잠깐 보는 것 이외에는
눈이 안가더라고요.
물론 돈이 없어서 영화나 콘서트 안 간다는 것도 있지만
제 마음엔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대중)문화엔 좀 문외한하다고 말할 수 있나?
그럼에도 제가 왜 그토록 무심하던 '영화'를 보려고 하였는지...
뭐 심지어 어제 좀 늦게 일어나자 마자 밥을 '먹지 않고'(!)
무작정 그 영화관으로 갔을 정도이니까...
음... 이 블로그를 잘 보았다면 착 알 수가 있겠는데
바로 '방문자'를 늦게야 봤거든요.
심지어 제돈(7000원) 내고 들어 갔으니...
또한 오늘 종영한다고 어제에도 매진이었음에도
제가 도착할 때에는 다행히 표가 있어서 제빠르게 샀지요.
(알아보니 좀 연장되어 있더군요)
뭐~ 그 걸 본 느낌은 그냥 관객 입장에는 몇개의 배드신이
15세 관람가 치고는 좀 이해가 안들 듯 싶었으나
(아니면 내가 늙어서 그런가?)
조금씩 솟아오는 웃움거리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병역거부자로서 느낌을 말하자면
여호와의 증인들의 생리를 약간 안다면 알 수 있는 실소와
병역법 위반에 의해 재판 당할 때 계상의 최후진술 신과
구속 후 면회 신(특히 호준의 아들이
'삼촌 왜 못 나와'라고 되물어 말을 할 땐 오히려 호준이 '꺼내줄께.'라는
명대사보다 왠지 잊혀짖 않네요)을 보며 눈가에 맻히는 눈물...
또한 끝난 뒤에 뭔가 가슴이 무거운 듯 한동안
재대로 가누가가 어러웠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뭘 얻어맞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물론 다음에 정리를 하겠지만 저도 재판에서 최후진술 때
미리 적어둔 글을 바라보며 읽은 것이 생각이 나네요.
하여튼 뒤늦게 '방문자'를 보니 정말 제돈을 잘 냈다고 평하고 싶네요.
정말 이 별 볼 것도 없는 영화도 부지기수인데...
그럼에도 정이 매마른 것인지 왜 이리 눈물이 펑펑 울지 않고
찔끔 나오는지 참 답답함이 드네요.
그저깨 모 사무실에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CEO'라고 부르는 형이 나타냈더라고요.
그렇더라도 심심해서 오는 건 아니고 어느 단체에서
회의를 하려고 온 듯 싶었는데 문듯
저에게 이런 걸 묻더라고요.
물론 최근에 나온 'UN 자유권 권고'나 '개인통보에 대한 권고' 등
병역거부에 관련한 소식을 들먹이면서
이 병역거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액션을 해야하지
않는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뭘 주도하는 성격이 아니고
발언력도 떨어져서 (운동 특성상 뭔가 물고 늘어지는
분위기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별 다른 답을 내놓지 못했지요.
전 그 물음 이후에 생각에 잠겨 봤는데...
최근 장애운동진영에서 '사회복지법' 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국회까지 72시간 연속 3보1배를 하였는데...
혹시 우리 쪽도 이런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좀 겁이 나고 부담이 가긴 하지만
병역거부권 인정을 요구하며 청와대에서 국방부를 지나 국회까지
쉼없이(아마 24시간 이상이 걸릴 듯...) 때로 마빡이를 하며
도보 행진을 하는 것은 어떤지...
* 덧글 : 그동안 바쁜나날을 보내다 잠시 쉴 틈이 생겼건만
이번주 토요일에 병역거부로 수감당한 한 분과 면회하기로 되어있고,
끝나면 홍대쪽으로 가서 모 단체의 후원파티를 가야 하면서
그 다음날엔 평택 송년한마당까지... 참 쉴 시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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