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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살이 428일의 여정'에 대한 소개

먼저 안녕히 살아 계시는지 알고 싶네요.

 

저야 지금 가끔 다산에 들리는 것 이외에는 집안일을 하며, 남은 시간을 사람들을 만나는 일로 잘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긴장되는 삶을 지내다 보니 은근히 피곤해지면서 아직도 남아있는 징역때를 벗겨내고 있답니다.

 

또한 최근에는 저와 유사한 까닭으로 수감을 당한 병역거부자들을 면회를 하기도 하였는데, 제 눈으로는 겉으론 편안한 모습이건만 사방에서 일려오는 스트레스에 견뎌내야 하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표시인 듯 싶습니다.

 

전 이렇게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봐야 하니까 참 답답함이 듭니다. 물론 수감하면서 상상했던 것들도 있지만, 역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놓여져 있으니까 참 공허해 지네요. 물론 이후의 고민 -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가' 와 '돈을 어덯게 벌어야 하는가' 등 - 에 대해서 차츰차츰 성찰해 가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러한 고민들을 하면서 참 중요한 일을 놓쳤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바로 제가 구금을 당했던 시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과제를 잊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더라고 제가 외부에 보내었던 편지들을 모으거나 교도소에서 적어 놓았던 글로서 정리를 할 수 있지만, 제가 보아도 단순한 암시나 요구만 적혀 있는 편지만으로는 좀 모자르다는 걸 느꼈고 글을 남기는 것도 아직도 남아있는 '집필 사전허가제'라는 악법으로 일기라도 쓰지 못했습니다.(안 했다고 하는 것이 가까운 듯...)

 

그래서 이 참에 기록을 하지 못하면, 점차 왕성해지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힘을 당할 수가 있어서 비록 오는 이가 없는 카페에 '회고'하는 글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정확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알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수정을 해야 한다면 이후이라도 꼭 시정을 하겠습니다. 또한 제 시간의 여건상 집필이 늦을 수 있을 것이지만 보다 완성도를 높기 위한 노력이다고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미약하지만 저의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니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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