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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자연 그대로 살아보기

나흘간 자연 그대로 살아보기.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부안 해창갯벌에서 에코토피아가 열렸다.
작년에도 열렸지만 참석을 하지 못했었는데, 올해에는 새만금에서 락(惡이다)페스티벌을 한다고 하여 쉽게 마음의 결정을 하고, 그 첫날 도시를 떠나 해창 바닷가로 짐을 꾸려서 떠나게 되었다.

 

어두움이 깔리는 저녁시간에 도착하여 캄캄한 가운데서 남은 저녁을 먹고, 모기장 천막 속에 옹기종기 모여서 인사를 하고 앞으로의 일정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기가 없기에 발전기를 돌려서 지역 환경활동가이신 주용기 선생께서 오셔서 영상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새만금에(새만금이란 표현도 옳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했다.) 대한 더 많은 이해를 가질수 있었다.

 

 

영상을 본후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둘러 앉아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천막을 준비해 가지 않은터라 행사용 크다란 천막 속에서 혼자 누워 잠을 잘려고 하는데.... 캄캄한 속에서 맹꽁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도로에 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렸다.(나중에 알고 보니 길 건너 웅덩이이 있던 황소 개구리 소리가 들렸던것 같다.) 바닷가라서 밤바람이 차다고 하고, 모기가 많을것이라고 해서 조금은 겁을 먹었는데... 덥지도 않고, 모기도 그의 없다시피 해서 그런대로 견딜만한 환경이었다.

밤에는 보지 못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둘러보니 사막화된 바닷가에 사람들이 살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 놓았다. 행사를 알리는 각종 선전물과 게시판을 만들어 놓았고.....

 

 

밥을 해 먹을수 있는 아궁이를 황토흙을 구해다가 만들었고, 산에서 땔감나무도 충분하게 준비를 해 놓았을 뿐 아니라, 물탱크에 물을 담아 두었다가 몸을 씻을수 있는 세면장도 만들고, 주방이며 탁자를 준비하였고 더위를 이길수 있는 차광막도 두곳이나 쳐 놓았다.

가지고 있는 재주가 없는지라 몸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 밥을 할때에 아궁이에 불을 피워 주는 일을 하면서 보니....모두들 도시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식구가 밥을 해 먹는 기회가 없었기에 얼마정도의 쌀이 필요하고, 물은 어느정도로 맞추어야 하고, 나무로 불을 피워야 하기에 어느정도로 불을 지펴야 하는지 잘 몰라 밥은 할때마다 생쌀밭이 되기도 하고, 5층밥과 죽밥이 탄생하기도 하며, 새까맣게 타서 누룽지를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남은 밥은 비빕밥이나 김밥을 만들어 먹는등 기상천외한 요리(?)들을 만들어 먹는데...

그래도 잘들 먹어준다.(많은양의 밥을 할때에는 물을 쌀과 같은 양으로 채우고 해야 한단다. 그렇게 하여 토요일날 점심은 제대로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모여서 먹으면 배설해야 할 텐데.... 화장실도 대나무로 벽을 만들고 똥은 싸고 쌀겨를 뿌리도록 하였고, 오줌은 따로 통과하도록 만들어서 냄새도 나지 않도록 잘 만들었다. 그것도 좌변기로... 그리고 그 배설물들은 농사용 거름으로 사용한단다.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바닷가에도 이렇게 사람이 모여서 마을을 만들고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본다. 우리가 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만 하는 정도가 아니고, 실 생활에서도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실천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있을수 있으리라 본다.

 

 

 

아침식사전에 물이 들어오는 바닷가 까지 나가 보았다.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작은배가 몇척 있으면서 조업을 할려고 하는지..? 어부들이 몇명 배를 돌보면서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갈메가가 죽어서 부패하여 털만 남아서 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면 텃밭도 있어야겠다. 싶어 봄에 심고 남을 씨앗이 있어 가져간 열무를 심어 볼려고 약간의 텃밭을 일구어 볼려고 하니, 땅이 자갈투성이라서 곡괭이로 파고는 겨우 씨를 심어볼 수 있었다. 비록 씨를 심어도 싹이 나는것은 보고 갈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없더라도도 생명의 싹은 솟아 나가리라 믿는다.

 

 

낮시간에는 여러가지 워크삽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저전거를 이용하여 만들어간 발전기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직접 패달을 밟으면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기도 하고... 이를 이용해서 휴대폰 베터리를 충전을 하고, 작은 전구에 불이 켜지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가 있었다.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기구도 준비해 가서 작동을 시도해 보았고... 부안 주산지역에서 유채를 심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사무국장께서 오셔서 지역현황과 직접가져오신 바이오연료를 직접 우리 차에 넣고 운행도 해 보았다.

문제는 산자부에서 직접생산한 바이오디젤을 상품화를 막는다고 한다. 따라서 우선 이를 법제화를 하여 활성화를 이루어야겠다고 한다.

 

백합조개 껍질을 이용하여 목걸이 같은것도 만들고, 헌옷을 가지고 재활용하여 예쁜 옷도 만들어 보고, 국제 공용어인 에스페란토도 배워 보고, 캐나다인인 니꼴라님을 통하여 캐나다 퀘벡지역의 산림훼손으로 인한 폐혜와 국제연대를 모색해보기도 하고, 금연에 대한 위크삽이 있었고, 명함을 만들어서 달고 다니기도 하였고, 빛바랜 콘테이너에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5.18광주의 화보를 전시하여 보기도 하는 등등...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열린터라 참석하지 못해본 여러형태의 워크삽 들이 있었다. 막걸리 워크삽도 이었던가...?

 

 

낮시간에 콘테이너 벽화를 그리기에 주변에 무성한 풀을 베어주다가 작은 아카시아 나무에 붙어 있던 벌집을 건더려 귀에 벌에게 한방 쏘였다. 아무래도 여러사람들이 움직 이다보면 또 다른이가 쏘일수 있을듯 하여 불을 피워서 벌집을 떼어 내었다. 

금요일 오후에는 환경교사들이 와서는 해창갯벌에서 장승제를 지나고, 학생들과 함께 새만금을 돌아보는 걷기행사를 시작하면서 고사를 지내고 시루떡과 막걸리를 나누었다.

이어서 계화갯벌에서는 최병수 선생께서 오셔서 넘어진 짱둥어 솟데를 새우는데... 그레며 북두칠성등 몇개의 솟데를 새우는 작업을 하는데 참가를 했다. 또한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면서 나침판을 그린 12M 둘레의 작품을 갯벌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수십명이 누워 보기도 하고, 앉아보기도 하는 등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였다.

 

 

토요일날 오후에는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락 페스티벌 현장으로 출동을 했다. 우리의 살살페스티벌을 알리고, 락페스티벌을 반대한다는 우리의 몸짓과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오전에 만들었던 몸자보를 두르고, 자전거를 차에 싣고 몇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군산행사장에 도착하니 썰렁 그 자체였다. 해창에 있는 우리들 만큼의 숫자가 보였을 뿐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모여서 행진을 하면서 우리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하였다. 경비원들이 와서 방해를 한다. 핸드마이크로 경보음을 계속 울리고, 밀쳐내고 실랑이도 벌이고, 경찰도 와서는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 보고는 저지를 하지만~ 적극적인 저지는 하지를 못한다. 반대행동을 하러간 우리들도 재미없었다.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있어야 우리도 신이나서 더 열심히 외칠것인데.... 말이다. 락페스티벌을 쫄땅 망했다.

 

 

금요일날 밤부터 새벽까지, 그리고 토요일 낮시간 내내 전국에서 살살페스티벌에 참석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오기도 하고, 차량을 이용하여 오는둥 아주 많은 인원들이 모여 들었다.

군산을 다녀오면서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저녁을 먹고 나니(일부는 저녁을 먹는중)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를 시작하더니, 천둥과 번개 그리고 바람까지 불어, 쳐 놓은 천막들이 다 날려갈 정도로 하늘은 마지막 시간에 우리에게 시련을 주었다.

살살페스티벌을 위해서 가수들이랑, 공연팀들이 15팀 모두가 펑크없이 도착을 했다는데 말이 아니었다. 급기야 차량을 이용하여 모두가 인근에 있는 생태활력소로 사람과 짐을 이동하여 그 곳에서 살살페스티벌을 진행 하였다.

그 와중에서도 늦은 시간이지만 준비되는대로 살살페스티벌은 진행이 되졌다. 역경을 지나고 치르는 행사이지만 열광의 도가니로 흘러 모두가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가수들이 노래를 하면은 꼭 앵콜을 하게 되고.... 관객들도 춤과 환호로서 답을 하는둥.... 새벽 3시 정도가지 이어진듯 하다.

그기서 끝이 나는것이 아니고, 뽕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밤새도록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떠드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아침에 일행이 있어 미리 활력소에서 나오게 되었다. 다시 해창바다를 찾으니 미처 치우지 못한 천막과 물품들이 비 속에 그대로 있고, 사람들이 없는 바다는 다시 조용해졌다.

마침, 문정현 신부님께서 수녀님들과 함께 해창바다를 찾아 오셔서 인사를 드리고, 잠시 경과를 말씀드리게 되었다. 여기 해창만 오면 진절머리가 나신다고 하신다.

그도 그럴만 할 것이다. 금요일 오후에는 동생 신부님도 오셨다가 가셨는데.... 형제 신부님들께서는 생명과 평화의 사도이다.

다음으로 찾아간 계화갯벌에도 비만 주룩주룩 내리고 조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바다가 황폐화되니 사람이 떠난것인가? 사람들이 바다를 황폐화 시키니 바다가 노해서 사람을 쫓은 것인가? 우산을 쓰고 맨발로 갯벌 깊숙히 들어 가 보니 백합이 이곳저곳에 보여서 상당히 주워서 그레로 와서 삶아 먹을려고 침을 삼키고 있는데.... 은식형께서 백합 상태가 좋지 않은것이니 먹지 말라고 해서 그냥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나흘동안 해창바닷가에서 자연 있는 그대로 살아보기를 해 보면서... 사람이란 그렇게 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함께 마을을 만들고, 어울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라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 수 있겠고... 따라서 생태적으로 살 수 있는 대안사회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동체삶을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해창에 장승을 세워 놓고 지금은 잊고 있을 수많은 단체들과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도 새만금을 잊지 않고 있는, 이름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으며... 이런 힘을 모아 나가면 우리의 땅과 바다 생명을 지킬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나갈수 있겠다. 라는 희망을 보게된 기회라고 할 있겠다.

요즘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어 절망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 올리며 지내오고 있던터인데... 말이다.

 

희망이란~

 

손뼉을 쳐야 소리가 나듯이... 희망은 내가 만들어 나가는것이라는 말씀처럼 내가 희망을 만들어 가야 되는가 싶다. 나흘간 함께 했던 해창의 친구들과 함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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