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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식이 있는날 오후에 시청광장으로 갔다.

더운날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분향을 하는데 끼어 돌고돌아 분향을 했다.

 

기다리고 있으면 장례행렬이 지나간다고 하여 땡 볓에 기다리고 있는데....

2시가 되니 영상으로 국회의 영결식을 중계해 주고, 열결식이 끝이 나고 민주당에서 준비한

문화제를 한다. 노찾사가 나와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르고, 성악가가 나와서 아침이슬을

부른다.

 

인파에 뭍혀서 문화제 화면을 집중할수가 없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사공의 뱃노래 가물 거리며 삼학도 파도소리 깊이 스며드네....'

목포의 눈물이 들려온다. 그것도 노래소리가  처량하게. 눈을 돌려 보니 여가수가 눈물을

글썽이며 처량하게 부르고 있었다. 나도 같이 눈물이 나올듯 하면서 울컥하였다.

아내와 함께 옆에 서 있던 여수댁은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고 한다.

 

호남 사람들이 선생님을 희망으로 여기면서 이제껏 살아 왔을텐데...

가시면 한 많은 호남 민중들은 앞으로 누구에게 기대며 살아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어렴풋이나마 호남 민중들의 한 많은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는 그들의 한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이해할려고 노력을 하고, 아픔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뿐일것이다.

이제 지역감정을 부추긴 사람들이 가거들랑, 제발 지역감정이라는 말까지

저 멀리 함께 가 버렸으면 좋겠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가시고, 1997년 선거때를 회상하면서 누가 쓴 글을 읽었기에

목포의 눈물을 들으면서 더욱 울컥했을 것이다.

 

http://hadream.com/zb40pl3/zboard.php?id=seou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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