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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나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교회에서 생태기행을 해 오는데 초기에는 간헐적이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내가 준비를 해서 계속해 왔다. 작년부터 교회에서 아무런 일을 맡지 않아 자유스럽게 지내 오는데, 이번 생태기행 준비를 부탁받아 준비를 해서 다녀왔다.

 

우선 나라 안에서 현안이 되어 있는 ‘4대강사업’ 지역을 돌아보면서 생태계 파괴와 그 사업의 허구성을 인식해 나갈 수 있다고 보지만, 코스와 방법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4대강은 다른 기회에 갈 수 있으리라 보고 강원도 횡성을 택했다. 지난 봄 청산도를 다녀오면서 횡성에서 지역 활동을 하는 분과 함께한 인연으로 도움을 구했다. http://blog.jinbo.net/dolpari/?m=2008-05#day-time:23-21:37

 

농촌지역도 농민운동, 친환경농업, 귀농귀촌 유치, 지역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선도적으로 활동을 하고 지역이 있다. 그 중에서 횡성지역에서 여성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 공동 활동과, 친환경농업, 유기농 두부공장과 공부방, 그리고 토종종자 사업 등을 벌이는 활동을 보고 오려고 했다.

 

 횡성지역 농촌공동체 활동과 유기농 두부공장 탐방

 

향린에서 10여 년 동안 생태기행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야마기시, 홍성지역, 민들레, 실상사지역 공동체와 남양주 환경농장 그리고 강화갯벌 등으로 다녀왔습니다.

 

올해에는 아래와 같이 강원도 횡성지역의 농민들이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활동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생태기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 친환경적인 농업을 지향하고 농작물을 생산하며,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를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유기농 두부공장을 운영하고, 생협을 통한 판매와, ‘제철꾸러미’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 광우병 소고기와 함께 GMO농산물, 토종종자에 대한 심각성도 대두되고 있으며, 한국을 물론 3세계 전반적으로 종자를 비롯한 농업 전체가 다국적 기업에 잠식당하고 있다. 종자주권을 되찾고자 토종종자를 채취하고, 채종포에서 재배하여 보급하는 사업에도 앞서고 있다.

 

-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한국농업의 왜곡된 농업정책을 바로 잡고자 지역농민회 활동과 전국 여성농민 활동에 열성적이며, 아스팔트 농사에도 열심이다.

 

- 일련의 활동과 사업들이 여성농민이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도시와 농촌’ ‘도시민과 농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올해 향린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크기에, 지역에서 협력하여 공동체를 일구어 나가면서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생을 하고자 노력하는 활동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리라 봅니다. 또한, 친환경적으로 농사지은 포도를 따고, 유기농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보고, 맛있고 바른 먹을거리를 맛보면서 즐거운 시간도 함께 하리라 봅니다.

 

생태기행 일시 : 2009년 9월 12일(토) 아침 9:00


출발하는 장소 : 교회에서 버스로 출발


참  가 회  비 : 어른 1인 2만원, 부부 ?, 어린이 ?(부.모 참석)

 

09:00    교회 출발
11:00    횡성 텃밭두부 공장 도착
11:00 ~ 12:00 두부공장 둘러보기
12:00 ~ 13:30 점심 식사
13:30 ~ 15:30 농촌 농민의 이해와 지역 활동 소개, 토종 종자, 공부방
15:30 ~ 16:30 포도밭 둘러보기
17:00    서울로 출발

 

*위의 프로그램은 시간과 형편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의 글은 위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기사와, 인터넷 주소입니다.

 

프레시안에 연재 되었고 책으로 나온 <박원순 희망탐사 52> 횡성 지역순환 영농조합 텃밭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71123090658&Section=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인터뷰기사 토종씨앗은 ‘오래된 미래’ 종자지키기 운동 왜 필요한가?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4816&section=sc3

 

우리텃밭, 제철꾸러미 장바구니
http://cafe.daum.net/godjs  http://cafe.daum.net/jangbaguni

 

 

올해는 참여자가 많아 버스와 승합차, 승용차까지 60명에 이르는 인원이 이번 생태기행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새로 개통된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로 가면서 버스 속에서 GMO먹거리 위험성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이 영상을 준비하느라 영상에 문외한 사람이 엄청 애 먹었는데, 만든 DVD를 버스에 꼽으니 영상이 나와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텃밭두부’ 공장에 도착하니 횡성의 일꾼들이 준비하고 있다가 나와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두부를 만드느라 콩을 갈아서 비지를 짜낸 콩물을 간수를 넣으면서 정성스럽게 끓이고 있었다. 커다란 두부공장은 아니고 방앗간 정도이지만, 어느 정도 기계는 갖추고 있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우리들에게 설명해 준다.

 

유기농으로 기른 콩을 물에 불렸다가 간다.
갈아 놓은 콩을 끓이다가 걸러서 비지를 분리해 낸다.
걸러낸 콩물을 끓이다가 간수를 넣고 저어주면 서서히 응고되어 순두부 형태로 된다.
순두부를(그냥 먹을 수도) 두부 틀에 넣고 압착을 시켜 준다.
압착되어서 두부가 만들어지고, 찬물에 넣고 식히면 된다.

 

 

 

 

순두부를 퍼서 압착해서 두부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들 기뻐하면서 박수를 처 준다. 도시에서 살면서 가게에서 두부를 사 먹다가, 따끈따끈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가 탄생되는 모습을 보니 경이로울 수 있겠다.


지난해 우리가 콩 농사를 지어 수확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먹을 때는 비지처럼 밖에 만들지 못했는데, 제대로 된 두부를 구경하게 된다.  http://blog.jinbo.net/dolpari/?m=2008-12#day-time:19-15:35

 

 

점심은 금방 만든 두부와 버섯, 묵은 김치를 들깨기름과 함께 구이를 하고, 생두부와 순두부를 곁들여 먹었다. 나중에 구이에 밥을 넣고 비비고, 막걸리까지 한잔하게 되니 한껏 맛있고 배부른 점심이 되었다.

점심 후 어린이들이 많아 어린이들은 횡성댐과 물 박물관을 구경 시키고, 어른들은 횡성지역의 여성농민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에서 공동으로 농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처음에는 한과를 만들어서 팔았고, 손으로 두부를 해서 시장판에 팔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원주 한살림에서 두부를 사주기로 하고, 두부공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성연대 등 각 조직을 통하여 판매하고, 원주 상지대학 식당에서도 텃밭두부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후 지역 활동은 농민들을 교육시키고, 어린이들 공부방을 여는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종자주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여농과 토종종자에 관심을 가지는 전국의 활동가들이 함께 토종종자 보급 사업을 벌려 나간다고 한다. 전국 각지로 다니면서 토종종자를 채집하여 채종포에서 재배하여 이를 다시 각 농가에 나누어 주어 토종종자를 전국에 보급하는 일이다. 

 

올해 부터는 ‘제철꾸러미’ 사업이라고 해서 제철에 나는 채소와 두부, 유정란과 밑반찬 등을 주기적으로 도시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고 한다. 이 밖에도 벌이고 있는 일이 많이 있지만, 시간상 포도밭으로 발길을 돌렸다.

 

 

포도밭에 가니 댐으로 갔던 어린이들이 먼저 와서 키우고 있는 소와 멧돼지를 구경하고, 포도밭에 가서 재미있게 포도를 따고 있다. 유기농으로 키워 까맣게 읽은 포도를 먹어보고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포도가 달고 맛있다고 좋아한다. 저마다 딴 포도를 박스에 담아 집으로 가져 왔다. 이와 함께 두부 만들 때 함께했던 두부도 여유가 있어 집으로 가지고 갈 수가 있었다. 구수한 두부와 달콤한 포도 맛이 서울 집에 가서도 우리 입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오는 길에 풍수원 성당을 돌아보았다.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졌고,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라고 한다. 시골에 지어진 성당은 고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아늑하고 경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도 널따란 길을 닦고, 주차장을 만들어 놓아 편하게 올수 있게 해 놓았는데, 지난날의 아늑한 정취는 많이 반감되었다고 한다.

 

공부방도 돌아보고, 농촌의 현실과 농촌과 도시의 역할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쉼움은 조금 남지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없을 터이다.  

 

돌아와 그날따라 평통사 후원주점을 하는데, 횡성에서 가지고 온 두부와 포도 맛을 보여 주었는데, 모두들 맛있다고 한다. 더 달라고 한다. 여러해 전 양수리 포도밭에 가서 포도를 사 오다가 집에 가져다주려던 포도를 중간에 쉬다가 야금야금 다 먹고 빈 털털이로 집으로 간 기억이 있는데, 이 날도 싸온 포도 한 송이 두 송이씩 꺼내 주다보니 포도박스가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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