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에 열린 제14회 팽팽문화제 일정에 맞추어 우리는 다리밑 브라스밴드 캄캄과 함께 군산의 하제마을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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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 시기에 일본군 비행 훈련장이 들어섰던 하제마을에 지금은 미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사람들 삶의 기반이던 마을 앞 바다와 갯벌은 새만금 사업으로 없어졌고, 미군 기지의 탄약고 부지가 확장되며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야했습니다. 마을에는 600년 수령의 팽나무와 200년 수령의 소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은 이들을 마저 쫓아내고 땅을 미군에게 공여하려고 합니다. 군 기지 확장과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에 저항하며 오랫동안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은 매달 팽나무 앞에 모여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평화 행진 '평화가 길이다' 일정으로 군산을 찾은 강정 지킴이들도 만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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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은 팽나무 앞에서 노래를 연주했고, 에코토피아에서는 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판화를 팠습니다. 작고 연약한 우리들이 거대한 무기와 기지에 맞서서, 평화는 강한 군사력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평화 그 자체로 지키는 것이라고 함께 외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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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엔 평화박물관에 갔습니다. 지킴이 딸기님께서 전시를 안내해주셨습니다. 평화박물관이 정식 개관한 이후 첫 방문이라 구석구석 천천히 둘러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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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16:06 2021/12/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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