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주연이라 해서 보기 싫었다가,

임순례 감독이라 해서 보고 싶었다가, 그러다 잊었다가,,,

어제 밤 집에 가는 길에 들른 극장에서 마침 막 상영하려는 영화였다.

 

역시 김정은의 넘치는 진지함과 과장스러운 표정 때문에 좀 거북했지만,

그래도 파리의 연인에서보다는 훨 나아 보였다.

할인점 직원(정직원? 계약직?)과 국가대표 선수를 넘나드는 문소리는

그 역할 그대로 궁상스러움과 씩씩함을 오가며 영화 내내 기운을 뻗쳐냈고,

김지영과 조은지는 등장할 때마다 맛나고 귀엽다.

엄태웅? 뭐 딱히 필요한 역할이었나 싶지만,,, 감독대행 말고 감독이 있어야 한다니깐.... 쩝쩝...

 

은메달 딴 거 뻔히 알고 보면서도, 막판에 혹시 이기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과 기대까지 하는 이 주책.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가 늘 그렇지... 뭐...

 

@@@ 내 옆쪽에는 노부부 한 쌍이 무진장 큰 팝콘봉투를 들고 들어와서

시종일간 같이 웃어제끼며 수다를 떨다가 막판엔 같이 울기까지 하더라~

밤11시에 같이 영화보러 오는 그 센스~ 멋지더라.... (설마,,, 부부 맞겠지? 아님 말구~)

그들에게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 언젠가 읽은 책에서 어떤 여인은 생애 최고의 순간이,

"아직 생애 최고의 순간이 내 앞에 놓여있다고 생각할 때"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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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1 20:34 2008/01/11 20:3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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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순례 (2007)

    from
    2008/01/14 10:43
    삭제
    흐린날님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 관련된 글.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블로그 글 보고는 단숨에 영화를 봐야겠다고 맘 먹고 극장에 달려갔다. (정말 달려갔다. ㅠ.ㅠ) 사실 임순례 감독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고 팬이 되버린 것 같다. 지루한 일상인 것 같으면서 보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올려야 할 땐 느리게 처리되는 화면이 정말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데, 영화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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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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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내 인생의 쵝오! 순간은 몰겠으나.. 보고는 싶다는..
    그러나 오늘 쵝오의 일들은 만들순 있는디.. ㅋㅋ
    가능할진 몰겠진만서두.. 매일을 그리 만들면 안될까나요?ㅋㅋ
  2. 2008/01/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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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두 보구 시포~~~
  3. 2008/01/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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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꼬옥...
    낼 보고 말겠어효~ㅋㅋ
  4. 2008/01/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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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로 보고 싶던 영화여요. 임순례 감독 데뷔작 세친구는 고등학교때 야자 땡땡이 치고 보러 갔더랬죠~
  5. 2008/01/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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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6. 2008/01/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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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은/매일 최고면, 넘 힘들지 않을까? ㅎㅎㅎ 매일 기뻐하고 감격하는 것도 중노동일듯...
    해미/보삼!
    엉망진창/보셨나요?
    지하조직/볼 방법을 찾으셨남?
    새벽길/재밌드라니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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