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년

2008/10/13 23:03

꼭 3년 전 오늘,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현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한다"는 제목이었다.

'민주노조 정신의 복원을 촉구하는 사무총국 활동가 일동' 이라는 이름이었다.

그날 이후 많은 게 변했고, 또 많은 게 굳어졌다.

 

 

저기 앉아있는 동지들, 저 뒤에 서 있는 동지들,

저 때는 참 젊고, 그리고 참 진지하구나...

 

저 날 뒤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게 변했고, 또 어떤 것들은 굳어져 버렸다.

정작 나는 무엇이 변했는가.

정작 더 소심해졌고, 마음 다스리는 법은 잊어버렸고, 더 가벼워졌고,,, 또...

민주노총은 또 무엇이 변했는가...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모든 게 온전치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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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23:03 2008/10/13 23:03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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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록 혹은 기억

    from
    2008/10/15 19:09
    삭제
    흐린날님의 [만 3년] 에 관련된 글. 그리하여, 그렇게 됐지요.

댓글을 달아주세요

  1. 2008/10/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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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변할필요야 있겠어 그냥 살아지는거지 사는데까지
    그리고 변한게 있자나 총기 사라지고 넋 놓고 다닌다는거 것두 나쁜건만은 아냐... 내년엔 이런것도 잊어라 열쇠꾸러미처럼
  2. 2008/10/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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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방공기가 무거운게 이상하다 싶었지요. 3년이네. 많은게 잊혀지고 말이에요. 3년 전이 다시 와도, 우리는 똑같이 또 그러겠지요. 뭐 그런거지요. 산다는거, 조명없는 방 구석에 앉아 쉬어터진 밥을 입 속으로 꾸역꾸역 우겨넣는 거.
  3. 2008/10/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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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502/잊어야할 것은 못 잊고, 잊어서는 안될 것들은 쪽집게처럼 찍어내서 잊어버린다오...
    약간느리게/어제 한 동지가 묻더라. "그때 왜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두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나 역시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했을거야. 그것밖엔 없었어." 라고 대답했지...
  4. 2008/10/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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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3년이되었군요..그날 저 앞에서 저는 기자회견을 보고있더랬지요..참 빠르네~~
  5. 2008/10/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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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이군요.. 저 일이.. 저 일 때문에 문화제 따로 하고서는 욕 엄청 먹었었죠;; 그 후로 민주노총 많이 변했죠.. 저 사무실 갈 일도 없고 간다해도 아는 사람도 없어져버린..쩝.. 이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 듯해요..
  6. 2008/10/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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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달/빠르죠...
    ☆디첼라/사고 후유증은 없으신지...쩝...
  7. 2008/10/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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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우리들의 3년은 서로 다른 길들을 가고 있지만, 어차피 하나로 만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외로워 하지 않아려고 해도...
    외로웠어....
  8. 2008/10/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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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외로웠구나... 맞아... 그랬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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