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2006/09/13 13:37

아는 선배 전화번호가 떠서 받았다.

대뜸 "이기 머꼬. 민주노총 배제 안했으믄 찬성했을꺼라 말이가"

난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뭐라고?"

선배는 계속 화를 낸다.

"배제 안했으믄 찬성했을끼냔 말이다. 진짜 너무하네. 피켓이 왜 다 이모냥이고"

난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2년 반동안 배워왔다.

"아~ 그거, 왜 나한테 그래? 나야 모르쥐~"

 

참 간편하다.

잘못된 거, 항의하는 거는 모두 남 탓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그게 자연스러워졌다.

누가 잘못했는지 몰라도,

그저 "아~ 난 몰라" 하면 그 뿐이다.

 

난 몰라~ 난 몰라~ 난 몰라~

난 늘 모른다...

 

난 상상속에서 그들을 모두 천하에 못되먹은 넘들로 만들지만,

현실 속에서도 못된 짓, 또는 잘못되는 탓은 죄 그넘들 몫이다.

 

난 여전히 모른다...

머리는 계속 아프고, 배는 계속 고프고,

내 검은 지갑은 어디갔나?

카드 분실신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무실서 잃어버린거면, "아~ 그넘들이 그랬군, 난 몰라~" 하고 말았을까?

 

지끈지끈 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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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3 13:37 2006/09/13 13:3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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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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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자네가 블로그의 문을 열었구만, 자주 보세나.
  2. 2006/09/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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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oScrum/그러길 나도 바라건만,,, 그럴 수 있으려나...
  3. 2006/09/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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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다녀감~~
    얼굴 확 펴고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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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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