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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8
    [박상원의 자동차 인물열전] 엘론 머스크
    재영

[박상원의 자동차 인물열전] 엘론 머스크

[박상원의 자동차 인물열전] 엘론 머스크

  • 박상원 자동차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10.15 16:12

매연 없고 가속 뛰어난 '로드스터' 개발
테슬라, 전기차로 제2의 GM 꿈꾼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백악관 비서실장의 동생이자 할리우드 에이전트인 아리 임마뉴엘의 공통점은? 미국 신생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eslar motors)의 로드스터(Roadster) 소유주라는 점이다. GM 부회장인 밥 루츠(Bob Lutz)조차 테슬라의 로드스터를 보고 자신의 연구진에 전기차인 볼트(Volt) 개발을 지시하게 할 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는 테슬라 뒤에는 회사를 '제2의 GM'으로 키우려는 엘론 머스크(Elon Musk·사진)가 있다.

1971년 남아공 출신으로 17살에 홀로 미국으로 이민 온 머스크는 고학 후 아이비 리그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장학금을 받고 졸업했다. 일찍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두각을 나타내 12살에 블라스터라는 자신의 게임을 판매한 적도 있다. 1995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학박사 과정을 이틀 만에 포기하고 실리콘 밸리에 뛰어든다. 1999년 컴팩(Compaq)과 2002년 이베이(ebay)에 자기 회사인 집투(Zip2)와 페이팔(Paypal)을 매각, 자신의 자산을 1억9000만달러(약 2400억원)까지 불렸다. 이후 그는 IT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뒤를 이어 전기차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 2004년 이후 테슬라를 이끌어 오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운영하면서 전기차산업에 유리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원은 6831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로드스터는 차체를 스포츠카 전문 메이커 로터스(Lotus), 트랜스미션(변속기)은 보그워너(Borg Warner)로부터 공급받는 등 부품과 제조를 아웃소싱(외주)으로 해결했다. 배터리팩을 비롯한 각종 전기 부품들은 매년 원가가 떨어져 창업 6년째인 2009년 6월에는 대당 마진 30%를 달성,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매연이 전혀 없는 로드스터는 성능도 뛰어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 만에 도달한다.
테슬라의 전기차 '로드스터'.
테슬라는 한때 경영진끼리의 불협화음에다 파산 루머까지 나도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2009년 초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에서 4억7000만달러(약 5600억원)의 기술자금을 지원받아 재정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테슬라 로드스터의 성공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GM 등 기존의 자동차 대기업과 피스커(Fisker)라는 전기차 경쟁 메이커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이 불안요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성공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동기가 됐다면 우선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이내로 현재 판매량보다 1000배인 1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꿈꾸는 머스크. 테슬라가 그의 말처럼 제2의 GM이 될지 무너진 하나의 도전자로 사라질지, 할리우드에서부터 디트로이트 3(GM·포드·크라이슬러), 워싱턴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테슬라와 머스크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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