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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오영환] 블링크 세번째

 

블링크 <195쪽부터 끝까지>


  나는 시장조사의 신뢰도를 아주 낮게 본다. 우선 소수의 사람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쉽게 거부감을 드러낸다. 일본의 가전기업 소니의 경우 신제품을 발표하기전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동안 소니는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내왔다.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비롯해 워크맨, CD, MD, VCR 등 소니가 만들기 전에는 세상에 없던 것들이었다.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을 시장조사 해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사람들은 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통계와 같은 숫자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무언가 결정할 때는 어김없이 그 숫자들을 요구한다. 결정권이 있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자료들을 갖다 붙이게 된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사랑받고 있는 선유도공원의 설계자인 건축가 조성룡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관청의 공무원들은 그의 컨셉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는 설득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해외의 그저 비슷해 보이는 사례들을 갖다 붙여야 했었다. 시공에 들어간 뒤에도 시공업자들의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의 설계팀원들이 6개월이나 같이 붙어있어야 했다. 어떠한 일이 결정되어지고 행해질 때 이런 사례는 무수히 많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당업무에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그들은 스스로의 판단력에 대한 자질 의심하는데 는 게으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문가에 대한 대접이 박하다.


  지난 3주간 블링크를 읽으면서 이 책은 정말 글이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한탄했었다. 그나마 마지막 부분이 이해하기 수월했다. 일반적인 경영활동에 있어서 블링크의 사례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숫자를 좋아할 것이고 그래야 안심이 될 것이다. 부단한 훈련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시키고 그를 통해 잘게 쪼개어 관찰하기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직관보다는 직감을 더 선호할 것이다. 다소 비관적이지만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직관을 기르는 훈련을 우리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패배자들은 나중에 가서야 자신이 무엇을 하지 않아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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