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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있는 승부 1부에서 3부까지>
V3없이는 컴퓨터를 켜기가 두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운영체제가 DOS이었고 PC통신으로 V3를 다운받아 쓰던 때였다. 친구들은 자주바이러스에 걸려 이유도 모른 채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울상이었고 디스켓에 복사한 프로그램들에는 바이러스가 우글거렸다. V3를 따라 다른 백신이 몇몇 등장 했었지만 V3만큼 확실하고 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던 백신은 없었다. 다른 유망한 소프트웨어들처럼 이제는 V3도 상용프로그램이 되었지만 아직도 DOS용 백신은 꾸준히 업데이트되어 무료로 공급되고 있다.
나는 안철수가 단지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성공했을 거라는 추측을 했었다. 컴퓨터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자연히 보안솔루션을 필요로 했을 것이고 정부에서 기업의 불법소프트사용을 강하게 단속했기 때문에 돈버는 일은 문제없을 줄 알았다.
이런 사고방식이 나 같은 사람이 사업을 하면 망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는 세상을 너무 쉽게 보고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는다. 10년 넘게 의학을 공부한 사람이 한 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CEO가 되면서도 그는 부단히 노력해왔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면서도 최초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같은 상황에 나 같으면 적당히 회사를 외국자본에 넘기고 취미로 의학공부를 하며 지냈을 것이다. 인생에 영원히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쾌락에 탐닉하고 사는 나는 너무나 반듯해 보이는 이 명망 있는 CEO 앞에서 알 수 없이 부끄러워졌다.
정도를 지키는 것은 숭고하다. 그것은 옳은 일이고 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또한 그 숭고한 가치도 구성원 모두와 공유하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한다고 말한다. 나 혼자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같은 배를 탄 사람들에게 진정한 신뢰를 줄 수 없을 것이다. 가끔씩 나는 나의 젊음을 담보로 나의 신뢰를 팔아가며 연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만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에게 신뢰의 기본값이 있고 처음 몇 번까지는 나를 믿어준다. 하지만 몇 번의 실망스러운 상황을 거치면 나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게 신뢰를 잃은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회생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 언제나 주관을 가지고 살며, 사람을 대할 때는 믿음과 정직을 최우선에 두어야 하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담보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지, 안일한 내 삶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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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지키며 사는것을 숭고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아주 정확하게 봤다. 영환아.. 그렇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당연하겠지? ^^힘들어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그 길 끝에 있는 참 생명에 닿을 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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