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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라이더라면-

  • 등록일
    2009/07/10 14:15
  • 수정일
    2009/07/10 14:15

당신을 둘러싼 모든 의무사항을 쌓아두라. 당신이 그것들을 위해 할 일보다는 그것들이 당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또 그렇게 만들어라. 당신의 운명을 경찰, 도시 계획자, 보행자 또는 의사에게 맡기지 마라. 당신의 운명을 별이나 운에 두지 마라. 당신의 운명을 결코 운전자에게 맡기지 마라.

 

...

 

경계하는, 즉 깨어 있는 라이더들은 방해물이 있지 않나 길바닥을 주시하는 일과 더불어, 운전자나 보행자 등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인다. 다른 도로 이용자들이 언제든지 충돌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깨어 있는 라이더라면 누군가 할 수도 있는 중대한 실수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다행스럽게도, 항상 경계심을 유지하면 재미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안전이라는 목표와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을 합칠 수가 있다. 도시에서 타는 자전거를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많은 차도에서 라이더에게 필요한 집중력은 산악자전거로 산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 집중력과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앞을 주시해야 하고, 끊임없이 순응해야 하고, 끊임없이 순간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외의 일은 올바른 연습을 통해서 머릿속에서 밀어내야 한다. 역설적으로 이 집중이 재미를 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사이클링은 공원에서 하는 산보가 아니다. 세상의 즐거운 게임이 그렇듯이, 사이클링에서 한 순간 집중을 잃으며 받게 되는 벌칙은 중상이나 심지어 사망일 수가 있다. 사이클링은 패배가 인정되지 않은 게임이다.

 

...

 

핵심은 빨간불일 때의 주의력을 파란불 통과에도 유지시키는 것이다.

교차로에서 라이더는 단순히 원리원칙만 염두에 둔 채 두 눈을 빛내며 파란불을 통과하는 것보다는, 주의 깊게 모든 문제 지점들을 살피고 가능한 문제점들을 예측해야 한다. 그 문제점들부터 유발될 수 있는 모든 실수들을 미리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from <시티라이더>,로버트 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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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근황

  • 등록일
    2009/07/04 00:40
  • 수정일
    2009/07/04 00:40

#1

시립대로 배달하고, 배가 고파 2000원 짜리 밥을 사먹었다. 학생식당에서.

그런데 아무리 제일 싸다지만, 너무 맛이 없잖아-

특히 미역국.

 

#2

그리 방해되지 않는데도, 급할 일 없는데도 빵빵거리는 택시들.

고의라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협적으로 옆을 스쳐가는 자동차들.

버스 뒷 꽁무니에서 풀풀 흘러 나오는 매연.

슬로, 슬로를 외치지만 바빠지는 마음.

건강해진다는 느낌보다 어딘지 몸 일부가 삐걱거린다는 느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때.

즐겁게 타고 싶다.

 

사실 5번까지 썼는데,

컴터 땜 날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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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메신저's diary

  • 등록일
    2009/07/01 00:42
  • 수정일
    2009/07/01 00:42

앞으로 http://blog.jinbo.net/messenger에 쓴 건 여기에 트랙백으로...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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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

  • 등록일
    2009/07/01 00:03
  • 수정일
    2009/07/01 00:03

토론회.

 

대략 내가 이해한 대로 핵심 내용을 정리하자면,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성판매 여성들은 '극심한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가 있을 때에야 '피해자'로 인정되거나 아니면 대부분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성매매 철폐 운동을 급진화하기 위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판매 여성(혹은 성판매 경험 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을 드러내는 반차별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게 주최 측의 요지였다. 일종의 전술적 접근이라고 봐야 하나? 차별 해소를 위한 주요 요구 중의 하나는 성판매 여성의 비범죄화, 아우팅(outing) 방지 등. 동시에 피해 담론이나 성노동 담론으로 수렴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뭐 나름 발제문들이 괜찮다.

또, 보통 돈 받고 팔 법한 자료들을 마음대로 갖고 가라고 해 주셔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듯.

그런데 토론회라기보담, 설명회 같았다는...

그리고 사실 발제도... 이룸의 주 발제자보다 <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접근론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권김현영씨가 더 강렬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이 뭔가 좀 이상한 토론회 분위기..?

200쪽에 달하는 자료집을 언제나 다 읽을 지는 알 수 없으나 의미있는 운동일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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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 이발관> @ 미로 스페이스

  • 등록일
    2009/06/30 23:41
  • 수정일
    2009/06/30 23:41

정동에서 어디 가볼까 기웃거리다 씨네큐브는 별로 안 땡기는 포스터들이 걸려 있길래

최민식 나오는 <히말라야...>가 걸려 있는 미로스페이스로.

그런데 정작 히말라야는 하루 한 번 밖에 안 하더라.

죄다 <요시노 이발관>이길래 걍 봤다.

 

영화정보는... http://www.cine21.com/Movies/Mov_Movie/movie_detail.php?id=26745

 

 

사람들은 킥킥대면서 잘 보던데.

전체적으론 바가지 머리하고 나온 남자애들 귀엽고, 피식피식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

그래도 머릿속엔 이 생각 저 생각 스쳐가더라.

 

아 이거. 잘 설명하려면 길게 써야 되는데 귀찮으므로 간단히.

 

-그 마을의 전통은 남자애들은 모두 바가지 머리를 해야 한다는 건데

왜 그건 '성별적'으로 작용하냐. 그 마을엔 독특한 전설과 전통이 존재하는데, 그건 오직 남자애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여자애들은 그 전통의 규제를 받지 않고 나중에 마을 축제에서도 구경꾼 역할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통의 수호자를 자칭하는 이발사는 여성이다. 영화 보는 내내 감독의 정체를 의심했다. 물론 영화는 지어 낸 이야기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막대를 구부려야 돼.

 

-전통. 빌어먹을 전통. 사실 그 전통의 실체란 토속신에 대한 축제에서 '할렐루야'를 부르는 어처구니 없는 모순에 불과한 건데. 어찌보면 전통 어쩌구를 강조하는 건 창조 행위를 기피하는 게으름에 대한 핑계일 뿐일지도.

 

- 두발 자유. 아직도 중고등학교들은 그런 데가 많겠지. 남자는 앞머리 3cm. 여자는 귀밑머리 3cm. 가끔 아예 컷트로 친 여자애들이 있었는데, 컷트했다고 욕먹질 않나. 아 그때는 왜 확실히 개기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니 진짜 쫓아낼 선생들 많았는데-

 

아- 역시 미로스페이스는 의자가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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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 2009

  • 등록일
    2009/06/30 00:16
  • 수정일
    2009/06/30 00:16

<문턱 없는 밥집> 대문에 포스터가 떡 붙어있길래 함 훑어봤다.

 

관심있는 거 (꼭 가겠다는 얘긴 아니다.)

 

7.24(금)

‘운동권 가부장제’ 논란 ― 진단과 해법 [12:00 - 1:40]

 

 

7.25(토)

마르크스주의는 반생태적인가? [10:00 - 11:20]
최병두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

 

 

스톤월 항쟁 40주년 ─ 성소수자들의 삶과 투쟁
정욜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7.26(일)

맑스 vs 케인스 vs 폴라니
이정구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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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

  • 등록일
    2009/06/29 21:47
  • 수정일
    2009/06/29 21:47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나의 행동이 문득 탐탁치 않았다.

인도에서 얼쩡이며 대한문 앞을 지나는데,

20여 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신나게 내려간다.

어느 번개 모임인 것 같았다.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던 사람들,

학교 다니던 사람들,

밤에 모여서 시원하게 자전거 타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다.

 

집에 오는 내내

내가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그냥 이리저리 차에 쫓겨 다니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피곤한 일이다.

 

매일매일,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번 것보다 하루에 더 써도 되는지, 덜 써야 하는지

따지고 있는 것도 문득 지겹다.

 

영화 속처럼 그냥 시골 마을에서 살았으면,

굳이 이리 자전거에 집착하지도 않을 텐데 하는 어리석은 몽상을 잠깐 했다.

 

사실, 자전거 탓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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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는 밥집~

  • 등록일
    2009/06/29 16:02
  • 수정일
    2009/06/29 16:02

서교동에 배달을 끝내니 12시 반 쯤.

점심때가 되었으니 밥이나 먹어볼까 하다가 근처에 "문턱 없는 밥집"이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12시부터 1시 반까지는 유기농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돈은 내고 싶은 만큼만...^____^

 

 

 

처음 왔다고 하니 남자 분이 설명을 해 주신다.

먹고 싶은 만큼 맘껏 먹을 것, 하지만 빈그릇을 만들 것, 숭늉과 무로 깨끗이 닦아줄 것~

음식을 남기지 않기, 그릇을 깨끗이 닦아 세제 사용을 줄이기... 다들 정말 필요한 일 아닐까?

 

유기농 비빔밥 잘 먹고, 숭늉으로 헹궈 먹고, 무로 닦아 먹고 해서 그릇을 나름 깨끗이 닦고 나서

안내해 주신 남자분께 "이 정도면 됐나요?" 하고 여쭸더니

처음 오신 분치고 "퍼펙트!!"하단다. 기분 좋았다. ^^.

하긴 다른 사람들 보니 대충 닦고 가는 사람들 꽤 있더라.

그 남자분 말은 다음엔 더 깨끗이 닦아주세요, 하지만 맨날 그 잔소리 하려면 좀 짜증도 날텐데..

 

기회 되면 자주 가야겄다~

 

이게 바로 유기농 비빔밥. 계란만 빼면 된장, 감자, 또 뭐더라 여튼~

 

 

숭늉으로 한 번 헹궈 줬지만 개운치 않아서 무를 이용해 사사삭~

 

이게 바로 칭찬 받은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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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오랜만에

  • 등록일
    2009/06/29 15:28
  • 수정일
    2009/06/29 15:28

Devil may care

  • 등록일
    2009/06/28 03:15
  • 수정일
    2009/06/28 03:15

기타와 한 판 전투를 벌인다.

그녀의 목소리가 불을 뿜는다.

나는 우수에 젖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페달을 밟는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devil-may-care 물 불을 안 가리는-

 

No cares for me
I'm happy as I can be
I learn to love and to live
Devil may care

No cares and woes
Whatever comes later goes
That's how I'll take and I'll give
Devil may care

When the day is through, I suffer no regrets
I know that he who frets, loses the night
For only a fool, thinks he can hold back the dawn
He was wise to never tries to revise what's past and gone

Live love today, love come tomorrow or May
Don't even stop for a sigh, it doesn't help if you cry
That's how I live and I'll die
Devil may care

 

 

Diana Krall - Devil May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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