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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3명 올림픽대교 고공농성 돌입

건설노조 3명 올림픽대교 고공농성 돌입
"건설노동자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요구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건설노동자 3명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올림픽대교 88올림픽기념주탑/이정원 기자

탑 꼭대기 성화 모양의 철골 구조물 앞에서 건설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정원 기자

31일 새벽 6시 30분경,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 토목건축협의회 김호중 의장과 경기도건설산업노조의 허근영 남양주지회장, 임차진 조합원 등 3명이 '건설노조 공안탄압 분쇄, ILO권고안 이행, 구속수배 철회'를 요구하며 올림픽대교 75미터 주탑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이 기습적으로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은 2006년 현재 건설현장의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한 구속자만 120여 명에 달하는 등 검경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고, ILO가 이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건설노조 간부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 최근까지 단협 체결을 이유로 한 건설노조 탄압과 간부 체포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낸 성명서에서 "화장실, 식당, 휴게실조차 없는 반인권적인 건설현장에서 다단계 하도급, 장시간 노동, 체불임금, 반복적 실업, 산재에 수십 년간 방치된 불법천지를 개선하려 한 몸부림이 검찰과 경찰의 공갈협박죄 운운하는 노조 말살 행태에 직면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할 권리조차 없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이정원 기자

농성 탑 주변을 날고 있는 헬기가 보인다./이정원 기자

고공농성에 들어간 조합원들은 △공안검찰은 건설현장 노사관계에 개입말고 건설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 △구속된 건설노조 간부를 즉각 석방하고 모든 수배조치를 해제할 것 △노무현 정부는 ILO 권고안을 즉각 이행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올림픽대교 주탑(성화 모양 구조물) 주변에는 경찰병력 3개 중대를 비롯해 구급차와 사다리차가 배치되는 등 강제진압이 준비되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으며, 소식을 들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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