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쩜셋을 기다리며...

* 트루로드님의 [현실화된 공격위협, 즉각 철수해야] 에 관련된 글.

항상 꼭 그런다. 꾸역 꾸역 하지 말라는 짓 계속 하다가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정권도 마찬가지. 저러다 X될텐데... 라고 주변에서 말리고 설득해도 부득불 지 똥고집 부리다가 국민들을 아수라장으로 몰아넣는 정권이 있다. 아르빌에 주둔해있는 자이툰 부대, 결국 여기서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이툰 부대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 상당히 가려져 있다. 구타, 폭력은 물론 절도사건도 횡행하고 게다가 오발사고로 인해 현지인을 사망하게 만든 일도 있었다. 이게 사건조사발표가 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사람에게 총구를 겨냥한 채 '장난'을 쳤다는 이야기. 군대 갔다온 사람들, 이런 얘기 들어봤을 거다. "빈 총 맞으면 3년이 재수없다"! 사람에게 총구 겨냥한 넘, 그 총이 빈총이든 공포탄 들어있는 총이든 욕처먹기 딱 알맞다. 사대에서 장전된 총구 옆으로 돌리다간 죽도록 주어 터져도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정예훈련을 받은 파병군인이 장난으로 현지인에게 총구 돌리다가 격발을 해? 지금 장난하냐?

암튼 그건 그거고. 아르빌 주둔지 근처에 포탄이 날아왔단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주둔지 경계선으로부터 200~500m 바깥이라고 한다. 경고인가? 언능 나가라, 안 그럼 담번에는 니들 지휘본부에 떨어트리겠다... 문제는 이 것이 경고이든 뭐든 자이툰 부대에 대한 현실적 위협이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더 나가서는 그곳에 점령군을 보낸 우리에게 대한 위협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부시 흉내내면서 현지를 방문했던 놈현이 남한을 침략국으로 공식 선포하고 돌아왔던 것에 대한 대답이 시작되는 거다. 이렇게 포탄의 파편을 날아들고 생 목숨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서 통곡은 시작될 거다. "국익"을 위해 젊은 청춘들을 전범으로 만들면서 이라크 그 피의 땅에 보낸 뒤 지금까지, 도대체 "국익"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바가 없다. 북핵위기상황에서 미국과의 파트너쉽 유지로 전쟁을 방지한다? 까는 소리다. 미국이 그런 거 언제 신경이나 썼냐? 걔들은 걔들 멋대로, 우린 걔들 멋대로, 이게 지금까지 상황이었다. 어차피 이라크에 군대 보내나 안보내나 결과는 마찬가지. "국익"은 커녕 국물도 없는 것이다.

죽어 넘어진 병사들의 영정 앞에 조화보내는 것으로 책임 면탈하는 짓 하기 전에 철군해야 한다. 자꾸 시간을 끌 수록 노무현,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기회가 줄어들 뿐이다. 그냥 철군해야한다. 병풍 뒤에서 향냄새를 맡은 다음에야 죽었다는 것을 실감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