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배달에 대한 이념적 소비의 가능성은?

사람사이를 곡예하듯 빠져나가며 인도 위를 무한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들을 볼 때마다 드는 두 가지 감정이 있다. 하나는 신경질 난다는 거, 다른 하나는 저 남도 사투리로 "짠하다"는 거. 공교롭게도 이 두 가지 감정은 내 경우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동시에 발동한다. 이러다 사람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는가라는 화딱지가 왼쪽 가슴에서 일어난다면 그와 동시에 먹고 사는 게 참 힘들구나 하는 측은함이 오른쪽 가슴에서 일어난다.

 

얼마전 교정에서 음식배달을 하던 오토바이와 자전거타던 학생이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어쨌건 배달하던 사람은 연신 사과를 하면서 학생의 상태를 살피는데 신속하게 나타난 교내 관리인 아저씨가 관리본부에 전화를 하더니 사고를 일으킨 음식점의 교내 배달을 당분간 금지하라고 명한다. 즉 이 음식점 배달 오토바이는 교내출입이 금지되는 거다. 다친 학생도 아는 학생인데다가 그 음식점 배달원도 낯이 익은 사람. 참 답답하기도 하고 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난 세월 하염없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대던 영삼옹의 선견지명때문이었는지, 이 땅에 오늘날 하루 평균 120여만 마리의 닭이 유명을 달리한단다.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약 15kg의 닭을 먹어 치운다는데, 오호라, 영삼옹의 후예들이 도대체 몇이나 된다는 말인가?

 

암에푸 터지고 나서 이 땅 40대 이상 직장인의 절반이 프랜차이즈 동업자의 길로 나섰다는 뜬금없는 농지거리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들이 진출한 업종 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닭집이었는데, 아무튼 동네 방네 우후죽순 격으로 치킨집에 피자집에 온갖 잡다한 외식업이 골목마다 간판을 걸었더랬다. 지금도 사정은 여하히 변한 바가 없어서 그렇게 눈만 뜨면 어제 있던 치킨집이 오늘 피자집으로 변하고, 얼마전 개업했던 분식집은 어느날 내부수리중이다.

 

이 상황에서 재밌는 건 야식배달인데, 평소 배달요청을 별로 하지 않는 처지기도 하려니와 야식이라고는 집에서 끓여먹던 라면이 주종목이었던 행인의 입장에선 이건 한 번 학술적으로 연구를 해볼만한 사회적 현상이 아닌가 싶다. 도대체 24시간 심야 배달하는 야식 전문업체가 어떻게 이렇게 많을 수가 있단 말인가?

 

가끔 하룻밤 숙식을 해결하는 후배녀석의 집에 가보면 야식업체 리스트가 하나로 묶여져 있는 두툼한 광고책자가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카탈로그를 보면 배달되는 야식의 종류가 수도 없는데, 하다못해 햄버거 하나까지도 배달이 된다. 닭고기 종류만 하더라도 치킨만 다루는 업체가 대여섯 군데가 되고 한방 닭이니 닭한마리니 하는 곳까지 치면 어림잡아 열 군데 정도가 된다. 거기다가 족발에 보쌈에 막국수에 감자탕이며 중국요리까지... 어쒸... 밥먹은지 30분도 안 됐는데 벌써 허기져...

 

암튼 이렇게 수많은 야식업체들이 불야성을 이루면서 호시탐탐 배달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데, 아니 도대체 이 밤중까지 잠 안자고 야식을 청해먹는 사람들이 어찌 이리 많단 말인가? 그 가운데는 불철주야 산업현장에서 조국근대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산업역군들도 있겠으나 어디 그 사람들뿐일까? 겜방에서 MMORPG 캐릭터에 온갖 정렬을 바치는 사람도 있겠고, 밤샘 당구치는 사람도 있겠고, 아니면 그냥 자다 께서 갑자기 주린 배를 채우고파 야식 배달을 시키는 사람도 있겠으나...

 

서설이 넘 길었는데, 정작 하고픈 말은 도대체 한국 요식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군소 자영업자들은 도대체 언제 밥먹고 언제 잠을 자는가 하는 거다. 새벽같이 문 열고 재료장만하고 낮동안 내내 손님접대하고 배달뛰고 그것도 모자라 24시간 영업중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오밤중에 오토바이 땡겨서 배달까지 해야하는 그들은 도대체 철인28호쯤 되는 사람들일까?

 

비정규직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쟁점이 된 지 오래되었다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열악한 삶은 사실 언론도 잘 타지 못한다. 물론 이상하리만큼 유행에 민감한 한국사회에서 치킨집 대박터졌다고 하면 갑자기 치킨집이 죽 들어서고, 피자집 돈 좀 번다더라 하면 피자집들이 번쩍 번쩍 등장하는 현상도 있다만, 어찌되었든 간에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피말려가며 24시간 야식배달까지 감내해야 하는 이 상황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거다.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피를 뿌렸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같으면서도 실상 오늘날도 중소기업 현장에서 8시간만 달랑 일해가지고 먹고 살기는 여전히 빠듯하다. 그리하여 비록 법정 근로시간이 8시간으로 정해져있다한들, 노동자들은 어김없이 잔업수당을 바라보게 되어 있고 노동시간을 자발적으로 늘려간다. 이게 공장 다니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은 바로 언급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문제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이들이 닭모가지를 비틀어잡고 24시간을 달려서 재벌이 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어떤 바램을 충족하는데 우째 24시간이 모자란단 말인가?

 

결국 영세자영업자들은 오토바이에 불이라도 날 듯이 달려야 하고 인도와 차도를 불문한 채 따끈한 배달통 안의 온기를 목적지까지 유지하고자 모든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그러다 재수없으면 숨어있던 교통경찰들에게 딱지라도 떼어야 하고 더러는 보행자와 티격거리기도 해야 한다. 낮이고 밤이고 그런 거 없다. 숨이 붙어 있는 한 배달을 해야 하고 배달을 해야 한다.

 

얼마 전에 신세계 부회장이라는 정용진이 트위터에 4가지 없는 문장 하나 올렸는데 이게 발단이 되어 몇 사람이 목소리를 내었다.

 

조국은 "국가와 시민이 정용진에게 답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냈고, 얼마후 김규항이 "'착한 소비'와 진보정치"라는 글을 냈다. 둘 다 한겨레에 실렸는데, 뭔가 좀 답답한 구석이 있었다. 거기에 블로거 EM님이 자기 블로그에다가 이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격문에 가까운 제목과는 달리 조국은 국가와 시민이 뭘 답할건지에 대해 "착한 소비"라는 조금은 민망한 대안을 제시한다. 반면 김규항은 "착한 소비"라는 말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결국 조국의 논의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이야기를 하고 만다. 재밌는 건 이 두 사람의 논의를 아무리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도 저 정용진이 이야기한 바, "님이 걱정하는 만큼 재래시장은 님을 걱정할까요?"라는 드립 앞에서는 버로우 당하고 만다는 거.

 

아닌 말로 야식 배달 한 건에 목숨을 거는 영세자영업자들의 현실에서 "착한 소비"는 자신들의 삶을 파탄으로 몰아갈 수 있는 묵시록적인 공포다. 이건 단지 배달에 사활을 거는 야식업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돌아보면 이와 유사한 일들이 넘쳐흐른다. 아이스크림 50~70%세일을 내건 동네 마트들 널려있고, 듣도 보도 못한 희안한 자격증 시험들이 눈만 뜨면 여기저기서 시행된다. 그렇게 아둥거리며 살려고 발버둥쳐봐야 대기업 마트들이 골목길까지 쳐들어오는 통에 동네 마트 여지없이 사라져버린다. 왜? "착한소비"에 반대되는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앤드 그리고 그놈의 자격증이라는 거 따놔봐야 어디 가서 쓸 수 있는 건지도 모르는 것들임에도 시험치룬다고 하는 시간에 그 장소는 장사진을 이룬다.

 

아무래도 이 이상한 사회환경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일반 직장 노동자들과 같이 8시간 딱 일하면 그나마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일듯 싶다. 좀 더 세세히 말하자면, 재료준비하고 영업하고 물론 배달도 하고 그러면서 하루 딱 8시간 뛰고 문닫고 집에 들어가 여가생활을 즐기고 매주 하루는 놀고 일년에 보름은 어디 휴가도 좀 다녀오고 뭐 그렇게 하면서 자영업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이, 예컨대 골목길마다 두어개씩은 들어서 있는 24시간 편의점 한 번 보라. 직영점 빼놓고 간판하나 얻어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본점에 물품대금 갖다 대기도 벅찬데, 까놓고 이들에게 하루 8시간 일하시고 남은 시간엔 알바 쓰시고 그 알바들 최저임금 대우 해주시오소서 해봐야 이건 씨도 안 먹힌다. 알바 권리찾기 운동도 좋지만 자영업자들 먹고 살게 해줄 수 있는 특단의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건 알바는 알바대로 착취당하고 자영업자들은 허리가 휘게 뛰어봐야 본사 배불려주다 볼장 다 본다.

 

여기선 착한 소비고 나발이고 개입될 여지도 없고, 진보정치고 뭐고 간에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저 시장주의자들이 미워요 앵앵하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친절하게 대안을 고민해주는 행인의 입장에서 간단한 대책을 제시하자면 일단은 노동시간 단축 -> 고용증대. 뭐 이런 것들이 될라나? 어라? 이거 하려면 혁명을 해야 하나? 뭐야 이거...

 

조국이던 김규항이던 뭐 틀린 소리 했다는 건 아니지만, 정용진의 저 한 마디에 필적할만한 뭔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히 그건 조국이나 김규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지상주의에 반대한 모두의 문제지만, 문제는 문제다. 여기엔 모종의 사회적 환경이라는 것이 하나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시장지상주의논쟁만을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다시 말해 경제환원론적 논의만으로는 해소하기 어려운 어떤 문제들도 작용하고 있는데 조국이나 김규항의 논의에서는 전혀 이런 맥락이 엿보이지 않는다.

 

조국이 주장하는 바, 보란 듯이 실천해야할 "이념적 소비"라는 거 그거 너무 어렵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화통이 울리기를 기다리며 24시간 배달의 한길로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저 야식배달현장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는 어떤 이념적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사람이 10시 넘으면 자야된다는 어떤 고리짝 시간관념에 아직도 물들어있는 입장에서 내 이념적 소비를 위해 야식배달이라는 것을 지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를 내야할까?

 

김규항이 바라는 것처럼, 진보정치가 이 땅에 꽃피우게 되면 올빼미처럼 밤을 새우며 야식배달로 연명해야 하는 어떤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체시계가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그것을 온리 시장지상주의의 문제라고 치환하는 것은 또다른 어떤 삶의 방식을 배격하고 시작하는 논의가 아닐런지 모르겠다. 물고 물린 문제들, 예를 들어 야식을 시켜먹게되는 환경이 단지 시장지상주의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과감하게 생략해버린 논의라면 모를까.

 

그런 의미에서 ""소비"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EM님의 이야기와 더불어 더 다른 논의들이 여기에 덧붙여져야 할 것 같다. 그 논의를 하기엔 여력이 딸리니 여기서 종. 다만, 진짜 이거 한 번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다. 한국사회 야식배달 성업의 사회학적 의미. 아 뭔가 작품이 나올 듯도 한데,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뭐 이담에 시간 나면 한 번 해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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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4 20:19 2010/10/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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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뻥구라닷컴
    • At 2010/11/18 11:05

    행인님의 [야식배달에 대한 이념적 소비의 가능성은?] 에 관련된 글. 아놔... 제목이 넘 구려... 카피 뽑는 재주가 있으면 왠지 성공할 수 있을 듯 싶지만 카피 커녕 커피뽑는 재주도 없으니 일단 여기서 패스. 제목이 중요한 거이가 아니고 내용이 중요. 포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용이 중요. 그러니 다들 한 번 보시고 생각해주시기 바람. 행인이 오매불망 우러러마지않는 어떤 방랑객, 즉 "...", 혹은 "음쩜셋"이라는 아뒤로 천지분간없이 넘나드...

  1. 혹시 원하시면 트랙백 거실 수 있어요. 주소는 http://socialandmaterial.net/wp-trackback.php?p=492
    (안 될수도 있습니다만..;;)

    하여간에 행인님 덕에 생각의 폭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야식배달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요, 런던엔 그런 것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편인데... 최근에 한국사람들이 야식배달을 시작했답니다. 야식배달의 주메뉴는 역시 통닭... 영삼옹의 후예들은 머나먼 타국땅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는게죠. 애국자가 따로 없습니다...

  2. 호나우딩요 검색하다가 찾은 내용
    http://blog.jinbo.net/hi/?pid=424

    축구를 즐기라구욧!!!!

  3. 오가다 들른 김에 행인이나 까고 가야겠다. ㅋ

    예를 들어, 대략 서너번쯤, 나는 SSM 반대라는 게 정치적 일관성을 가지려면 편의점 반대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솔까말, 시장-자본의 측면에서 SSM이 뭐 새롭기나 한가? 87년에 차량 경적이 울리고 화염병과 보도블록이 날아다니는 순간에도 '대기업자본' 럭키슈퍼의 알바들은 전국에서 쌀 배달 오토바이를 몰았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뭐냐 시발 오이로 만든 씨디도 굽고 하다보니, 1박2일 멤버들이 홈플러스 광고를 하고, 한편으로는 까르푸는 망했어도 카트 끌며 무지막지한 쇼핑을 하는 엽전 된장남녀들의 소비생활이 트렌드가 돼버린 바람에 SSM은...그래 일종의 상징이 돼버린 거다.

    SSM, 그 이전에 대형할인 마트들이 난립하면서 생겨난 순효과가 하나 있다. 영등포나 부평 등지에서 존나 활활 타던 삥시장이 죄다 좆망한 것. 소소하게는 월급 대신 받은 음료수, 일상적으로는 명동에서 사채 빌려주고 대신 공장 털어온 물건들, 이런 것들이 음성적인 유통단계에서 양성적인 유통으로 흡수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고 음성으로 먹던 잉여가 결국 대기업 주머니로 들어갔자나여! 라고 항의하는 건 대딩들한테나 적당한 얘기. 하다못해 박통이 사채 털어낸 거라던지, 더 현실적으로는 주류유통을 지금처럼 양성화한 건 (예전에는 유지광 같은 애들이 지역 주류업 아도 먹고 그랬다.) 무조건 좋은 거다.

    바로 여기에서 대형마트반대라는 레토릭의 어떤 순진무구함이 드러난다. 그 언어는 시장-자본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기 보다는 '영세상인을 위한 정치' 따위의 어떤 인민 히스테리에서 발생하는 발작에 가깝다. 이건 두 가지 문제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두번째부터 말하자면, 최대한 양보해 반자본주의 수준의 포지션을 전제로 하더라도, 그게 대기업 싫어여 돈 많은 넘 싫어여 하는 식의 정신나간 투덜이 스머프 타령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겠다. 간단히 말해, 자본의 순기능을 너무 무시까지 말라고나 할까.

    어떤 순기능? 아주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 근 이십 년 이래, 가장 크게 망한 '영세자영업'은 아마 경양식집일 게다. 대략 한 판에 짜장면 네그릇 정도로 가격을 받아먹던 돈까스 가게들이 한편으로는 일식집들의 돈까스 메뉴에 밀려서, 중요하게는 거대자본이 투하된 훼밀리 레스토랑들에 밀려 다 망했다. 이걸 '자본 때문에 망한 영세상인들의 슬픔' 같은 것으로 노래 부를 수 있을까? 좆 까는 소리다. 십 년 전에 내 가게에서 스무 살 되자마자 알바하던 애가 있는데, 걔가 빕스 비정규직 들어가서 서빙 좆나게 하더니 결국 정직원-부점장 됐다. 내가 걔보고 말했다. 너 시발 세상 좋을 때 태어난 줄 알아라. 이십 년 전에 너 같은 인생은 그냥 잘 해야 동네 돈까스집 뽀이였어.

    이게 무슨 소린가 하면 위에서 행인이

    {아무래도 이 이상한 사회환경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일반 직장 노동자들과 같이 8시간 딱 일하면 그나마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일듯 싶다. 좀 더 세세히 말하자면, 재료준비하고 영업하고 물론 배달도 하고 그러면서 하루 딱 8시간 뛰고 문닫고 집에 들어가 여가생활을 즐기고 매주 하루는 놀고 일년에 보름은 어디 휴가도 좀 다녀오고 뭐 그렇게 하면서 자영업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

    라고 한 소망의 현실치라는 것이다. {자영업}이라는 항목을 빼면, 바로 그 {자영업}의 범주에 속하는 노동을 하고 8시간 노동에, 4대 보험에, 정기휴일에, 년차 휴가에, 기타 등등의 정상적인 인민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이 오히려 자본-시장에 의해 제공된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좀 이상하게 얘기해서 그렇지, 이건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이요 기초 중의 쌩기초. 자본주의는 나쁜 게 아녀. 좀 후진 거일 뿐.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걸까? 별로 어려운 얘기도 아니다. 자본의 순기능은 뒤집으면 당근 자본의 역기능이 된다. 이쯤에서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유린하고 어쩌고 하는 텔레토비식 발언의 유치함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매출규모 1만원에 잉여 규모 3천원짜리 시장이 있다고 치자. 니가 대기업이면 돈 좆나 처발라서 물건 싸게 뿌리고 결국 잉여규모 1천원으로 만들어서 그거 먹자고 덤비겠나? 아니다. 잉여규모의 최소한 현상유지가 당근 전제되는 것이고, 투하자본에도 불구하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구조가 더 중요해지는 거다.

    뭐가 내부적인 구조냐고? 시급 적게 주는 거지 뭐긴 뭐야. 더 자세하게 말해보자면 이런 게 있다. 아마 다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씩은 사처먹어들 봤을 게다. 난 개인적으로 그거 처먹는 인간은 보기만 하면 아가리를 다 찢어버리고 싶어진다. 700원짜리 (시발 어떻게 된 게 이놈의 나라는 김밥이고 삼각김밥이고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인상이 되질 않아요.) 하나 팔리면 편의점 점주한테 대략 70원 정도 남는다. 원래 200원 정도 남지만 본사 피를 떼야 하니까. 그런데 팔리지 않아서 폐기가 되면 그 원가 500원은 고스란히 점주가 손해본다. 원래 계약상 그렇게 돼 있다. 다시 말해, 대략 7개 정도 팔리고 한 개 폐기되면 사장 주머니에는 10원이 남으면 많이 남는다. 본사인 {대기업}은? 7개에 해당하는 마진 14-1500원 그냥 처먹는다.

    7개 팔고 한 개 버리면 본전인 장사를 하는 미친 놈이 세상에 있겠나? 더구나 유통기한 하루도 안되는 먹거리 장사를? 그래서 차라리 발주를 않는다. 병신들이 와서 삼각김밥을 처먹겠다고 찾으면 없어욬 한 마디면 되는 거니까. 근데 이렇게 하면 바로 본사에서 지랄난리발광을 한다. 본사 말단 직원이 열 개 남짓 점포를 관리하는데, 그 점포들이 다 이런 식으로 상식적인 선택을 해버리면 그 말단 새끼 월급 줄 돈이 날아가는 셈이니까.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냐 하면, 차라리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해라라고 해줬다. 한 달에 5-60만원씩 폐기나는 꼴은 도저히 못보겠으니까 닥치고 삼십 만원씩 갖다 바치마 했다. 본사에서 뭐라고 했게? 내용증명 날아왔다. 가맹주 귀책 사유로 인한 계약 해지시 6개월 분의 본부피를 손해배상해야 어쩌고저쩌고...

    조국이든 김규항이든 지껄여 놓은 {착한소비}가 영 병신 같은 얘기인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착한 소비를 하자면 삼각깁밥 처먹는 새끼는 혓바닥을 세로로 잘라서 뱀으로 만들어야 하거든. 지금 당장 자세한 얘기를 하기는 싫고, 동네 어디에 3900원짜리 돈까스나 2900원짜리 설렁탕집 생겼다고 좋아라들 가서 처먹는 거, 그게 다 저질나쁜소비의 원형이거든.

    각설하고, 자본의 순기능/역기능이라는 건 이런 거다. 대형마트가 동네상권을 침탈하고 어쩌고, 일정부분은 맞겠지만 상당부분은 개소리라는 거다. 그보다는 사업체 내부의 낮은 시급, 투자를 빙자한 바지 사장으로 고용 의무의 회피 (아마 SSM은 가맹점 형태가 주를 이루게 될 게다. 원래 엽전 대기업 새끼들은 대가리 돌아가는 게 뻔하거든.), 그리고 당장은 귀찮아서 적지 않겠지만 널리 알려진 중소규모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 사실 시발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마트 가서 PB휴지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 시발넘들, 그건 니미 커피노동자들 피 빨아먹고 좋아라 하는 별다방 된장질 하고 다를 게 뭐냐? 니들이 그따구로 정신나간 짓을 하니까 한편으로는 이마트 피자 한 판의 뒤에서는 최저임금에서 달랑 100원 더 받는 지짐이알바, 썰이알바, 물류알바들이 또 존나게 피 빨리고. 한편으로는 그것들이 또 마트 가서 휴지 사서 좋아라 집에 와서는 딸딸이 친 거 닦아 내기나 하고. 아 시발 인민은 그냥 죄다 병ㅋ신ㅋ.

    에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이제 순진무구한 발작, 그 첫번째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 이것도 별로 어려운 얘기 아니다. 돌려 말할 것 없이,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SSM 진출을 막아야 한다'라거나 '대형마트의 영세상권 침탈을 막아야 한다'는 개허접 논리에 대해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묻건데,

    전체 노동인구의 30퍼센트를 초월한다는 이 반도엽전 특유의 장사꾼 쏠림, 그걸 뭐할라고 유지/보호하는데?

    단언하건데, 이거 정말 생각없고 뇌없는 수준의 공상이다. 내가 몇 번 얘기했지만 자영업유발요인 분석이라는 게 있어. 어떤 병신이 왜 직장생활 때려치고 장사질을 하는가라는 건데, 거기에 정답이란 없다. 경기가 활황이면 피고용에 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장사질을 하고, 경기가 불황이면 또 비고용에 비해서는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장사질을 하게 되는 거지. 그런데 엽전반도의 경우에는 아주 특이한 항목 하나가 진실을 왜곡해버린다. 누구나 알고 있는 김대중의 생계형창업지원이 그것. 그 바람에 영세상인이라는 건 뭔가 어 시발 되게 절박하고 어쩌고 하는 상징적 주체가 돼버리지. 사실 순경제적 의미로는 투자손실을 경험한 병신들이라고 해도 되는 건데ㅋ.

    여기에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 거품이 더해지는 거야. 자고로 자영업이라는 건 닥치고 박통 만세에 한나라당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이라고 알려져 있지. 이 얘기는 길게 할 게 아닌데, 그 사람들이 소위 몰계급적 판단을 하는 이유를 먹물들이 뭐라고 좆나 씨부리는 경우가 많지? 사실 답은 간단해. 해보면 알아. 노동자라는 건 내 쌈짓돈 처먹는 주제에 해괴하게도 바쁘면 몸이 아파지는 씹새들이고, 손님은 왕이라고 쓴 다음에 내가 왕이면 니들 다 꼬치로 꿰어서 죽여버릴 꺼임이라고 읽게 돼. 그러니 박통이나 빨고 두환이나 빠는 거지. 어쨌든 그런 애들이 시간은 또 좆나게 남아돌고 번영회니 향우회니 엮이는 구석도 좆나게 많거든. 투표도 열심히 하고, 거 뭐야, 입소문의 의한 정치를 주도하기도 하지. 그러니 걔들한테 붙여줄 이름이 필요한 거. 하여 영ㅋ세ㅋ상ㅋ인ㅋ.

    뭔 말이냐면, 어떤 소규모 사업장의 사장들이 좆나게 많고 또 그 병신들이 죄다 지 밥벌이도 못한다고 해서 그걸 하나로 묶는 정치는 레토릭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는 거야. 왜냐면, 그 주체들은 노동자들처럼 규격화돼 있지 않거든. SSM 반대해서 뭐, 그 시장과 잉여가 골목에 보존되면 좋을 것 같아? 그거를 {영세상인}들이 공유해서 나눠먹기 때문에? 아니라니까. {골목시장}은 존재해도 거기서 삶을 꾸리는 {영세상인들}이라는 건 하나의 허구에 가까워. 좆나 돈 처바른 놈은 많이 처먹을 테고, 어지간하게 지금 망한 애들은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하는 거지. 뭐랄까, 극단적으로 비유를 하면, 대형로펌을 없애면 찌질이 변호사들도 사건을 덥석덥석 수임해서 부자가 되겠냐고오. 전관예우만 더 노나지.

    그래서 정말 기계적으로 영세상인, 동네슈퍼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편의점부터 때려잡아야 하는 거고. 편의점 생기기 시작한 게 쌍팔년도 즈음부터인데, 그 대략 10년 사이에 동네 슈퍼들 평균 매출이 30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지. 예전 목욕탕처럼 거리제한 같은 것도 두고. 그게 아니면 뭐야 대체, 말장난이지.

    사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다. 엽전반도에서 자영업이 개판 사십칠 분 지경이 될 때까지 활개를 친 건 압축성장의 한 측면이라고 말이지. 간단한 예로, 어디 산 하나 뚫어서 터널 낸다고 생각을 해봐. 제대로 하려면 노가다들 기숙사는 물론이요 밥도 처먹게 해줘야 하거든. 근데 하루에 한 개라도 더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려야 하는 판국에 그딴 걸 어떻게 챙겨? 어디어디에 공사판 열리니까 누구누구 보증금 넣고 함바집 하나 여쇼. 그게 소문이 퍼져서 야 시발 역전 식당에서 파리 쫓느니 함바하면 일단 재고 걱정 없고 노가다들 그냥 처먹어대기 때문에 메뉴 걱정 없어서 좋다더라. 이런 식으로 저차원적인 자본의 법칙이 관철되는 거지.

    공자님처럼 말하자면 구조의 문제를 정치적 주체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된다는 것. 막말로, 재래시장 상품권이 왜 병신같은 줄 알아? 전체 노동형태에서 자영업의 비중이 차지하는 문제를 재래시장이라는 상징체계로 바꿔서 미봉하려고 드니까 병신같은 거다. 아니 시발 전국에 장사꾼이 몇 명인데 그깟 재래시장에서 그나마 먹고 사는 애들한테 립서비스나 하면 뭐 어쩌자는 거냐고 개새끼들 원. 근데 시발 이건 좌우고 보수고 진보고 다 똑같아. 명박이도 선거 때 시장 가서 지랄하고 노회찬도 선거 때 되면 또 시장 가서 지랄 할 테고. 시발들아 그딴 짓 할 시간에 차라리 대리운전 하는 중년들 손이라도 좀 잡아줘라. 니미 사십오십 처먹고 어린 새끼들 술주정 받아가며 그게 시발 사람 사는 거냐. 존나 깨는 게 뭐냐면 씹이나 파는 골빈 년들이 지가 무슨 대리 상전인 줄 알고 지랄을 하더라고. 그러면 또 열받은 대리는 통장 깨서 그 룸 가서는 그 년 불러서 젖통 터져라 주무르며 진상 떨어대고. 아 시발 인민은 죄다 병ㅋ신ㅋ.

    아 좀 흥분했네. 먄.ㅋ

    애들은 잘 모를 텐데, 예전에는 이런 뉴스도 있었다. 대기업에서 고추장도 수입해서 팝니다 국민 여러분! 어쩌고저쩌고. 이게 두 가지 측면이었는데, 하나는 어디 엽전이 고추장을 남의 나라에서 사 먹느냐 하는 거였고, 나머지 하나는 율산 신화에 기대는 측면이랄까. 그때부터 이미 고학력 실업의 스멜이 슬슬 풍기고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젊은 모험가들은 오파상을 해서 대박을 내야한다는 분위기가 좀 있었지. 그런데 요즘엔 그런 뉴스 안하잖아? 정상적인 자본주의적 고용체계가 확립됐으니까. ㅋ

    즉, 정말 영세상인 어쩌고 하는 게 인민의 문제라서 어떤 걱정이 된다면, 다른 무엇보다 앞서 영세상인의 숫자를 줄이는 것을 항상적인 원칙으로 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거다. 이건 냉정한 문제야. 영세상인의 문제는 단순히 사업주가 영세해서 문제가 아니라, 거국적 저임금의 온상이고, 과다투자로 쓸데없는 통계상의 부가가치만 늘려놓는 것이기도 하고, 원칙적으로는 국가적 산업-고용프로그램의 미비로 인한 악의 구렁텅이, 기타 등등... 그럴 리는 없겠지만 오늘 사장 됐다는 재용이가 어느날 갑자기 대가리가 확 돌아서 전국의 짜장면집을 다 삼성 간판 달게 해서 치킨을 팔겠습니다라고 하면, 나는 아마 박수쳐줄 듯. 일단 시발 월급은 나올 거 아녀.

    결국 정치적 환상을 벗긴 첫번째 문제로써의 원칙은 자본-시장의 문제를 정곡으로 보아야 한다는 두번째 문제로써의 실체와 만나게 된다. SSM을 반대한다? 나는 솔직히 도심 한복판에 마트 지어놓고 지랄하는 그 체증 무고려 정신병의 측면에서만 대기업들의 마트질 반대를 지지하는 편. 조금 심하게 대형마트와 {영세상인}이 관계없다는 식으로 말한 것 같기도 한데, 뭔 말을 하려는 것인가 하면, 거듭, 시급 제대로 주고, 투자를 빙자해 손실분 떠넘기는 갈취 없애고,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로 저임금 유발하는 거를 때려잡으면 그깐 재래시장 다 망하고 홈플러스 천국이 된들 뭐가 나쁘냐는 거지. 오히려 더 낫겠구만.

    내가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이게 수십 년 동안 미뤄진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방금 재용이 얘기도 했는데 삼성이 무노조입네 어쩌네 하는 건 빨갱이들이 좆나게 까잖아? 근데 씨발 무노조래도 요즘엔 삼성 입사하면 집안 잔치를 하던데 뭐. 빨갱이들은 잘 모르는 진실이 있다는 거다. 삼성이 좆나 흥해온 것 같지만 삼성 때문에 망한 병신들이 있어서 흥한 거지. 삼성전자를 키운 건 구할이 대리점 사장들의 피라는 말이 있다. 뭔 껀수만 생기면 강매를 했거든. 강매 안 받으면 계약해지 손해배상 고고씽. 삼각김밥이나 똑같은 거. 그런데 테레비와 냉장고는 폐기되는 대신 용산으로 흘러들어가서 또 병신들이 그걸 싸게 샀다고 좋아하면서 삼성만세 부르고. 그 짓을 수월하게 하려면? 전체 인구 대비 자영업자들의 숫자가 일정비율 이상이 돼야 했다고나 할까. 근데 여전히 {영세상인}들을 유지/보호하고 싶어? 누구 좋으라고? ㅋㅋ

    그냥 일정 면적/자본 이상의 유통업은 가맹계약 금지 절대적 본사 직영, 남품계약시 신고된 표준계약 및 단가 준수, 이런 거나 해. 그래야 인민이 먹고 사는겨. 근데 아마 이렇게 하면 홈플러스 할애비가 와도 먼저 안한다고 할 듯. 엽전들의 경제는 생산성이 떨어져서 줄 거 엥간히 챙겨주고 빨아먹는 게 쉽지가 않거든. 그렇다고 해서 자본가 새끼들 대가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할 지랄이 없으니 피자 덤핑이나 하는 병신들인데 뭐.


    ps. 중간중간 '니가' 어쩌고 한 거는 행인한테 한 말이 아님. 난 행인 되게 좋아함. 물론 팬은 아님. 나는 내 팬밖에 안해서. 어쨌든 전자주민증 시발 좆 같은 거.

    2nd ps. 착한 소비 관련, 어디 동네 구석에 3900원 점심 정식 같은 거 해주는 가게 생기면 절대 가지들 말라고. 그런 병신들은 지 혼자 망하면 모르는데 남들까지 망하게 만드는 진짜 상병신들이자 애먼 사람 목 매달게 만드는 살인마 새끼들. 겸사겸사, 자영업 문제를 구조적으로 볼 경우 시급한 건 사실...덤핑금지제도의 도입. 내가 대략 이십 년 전 새벽 어느 날 서울역 앞에서 한 개에 오백 원 파는 오뎅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대학등록금 열 배 뛰는 동안 시발 오뎅은 여전히 한 개에 오백 원. 뿐인가, 이십 년 동안 한 줄에 천 원 하던 김밥 가격 올린다니까 온갖 병신들이 나서서 온갖 지랄염병. 아니 이 개새끼들은 온통 이자 받아서 사는 로또 당첨자들밖에 없나.

    엽전반도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대책이라는 건 여기에서 출발하는 수밖에 없을 듯. 짜장면 한 그릇에 만 원은 받도록 법적으로 정해놓아야 하루 8시간 노동을 하고 일주일에 하루를 놀던가 지랄을 하던가 하는 것. 근데 좌우고 진보고 보수고 다 서민인가 뭔가 존재하지도 않는 해괴한 덩어리 걱정하는 병신들밖에 없고, 또 서민들은 서민들 나름대로 본판이 병신들이라서 짜장면 값이 올라야 짜장면집에서 치킨 배달하는 딸배의 단위 노동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엽전들은 그냥 다 망하는 게 상책. ㅋ

    그냥 화성이나 가자. 썅.

    3rd ps. 행인을 까려고 했는데 까는 거하고는 무관한 게 됐음. 내가 애초에 뭔 말을 해서 까려고 했는지 쓰다가 까먹는 바람에. 어흑.

    • 오옥... 스타가 팬에게 이런 휘황한 방문을 해주시니 이건 거의 가문의 영광급. 아시겠지만 행인은 쩜셋 광팬이라는 거.

      그렇잖아도 요즘 근황이 어떤지 내내 궁금했는데, 이건 아침부터 횡재했구만요. 거듭 감사감사 굽신굽신.

      그나저나 횡재대박한 김에 쩜셋님 글 읽다가 독해력 한계로 5회독 돌렸더니 오전 다 가버렸네... 쩝.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삼시도 다 붙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으나 초딩들도 다 아는 사실은 교과서는 재미가 없다는 거.

      암튼 글 잘 봤구요.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제가 고민하는 부분과 그다지 다르지 않으므로 별 코멘트할 부분이 없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각종 사안들은 그 사안 각각마다 개별적으로 고민해야할 지점들이 있네요. 정확히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결국 화성행으로 귀착된다면 그건 아직 망설여집니다. 화성까지 가는 동안 체력도 이젠 안 될 듯 싶고. ㅋ

      어쨌든 이런 글은 지식공유의 차원에서 덧글로 남겨두기는 너무 아까우므로 제 맘대로 본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 공간은 제 공간인데다가 팬심의 발로가 쩜셋님의 글을 덮어놓기는 용서가 되지 않고요. ㅎㅎ

      덧글 숫자 표기는 이건 버그인 거 같은데, 전에 어떤 분이 폭탄덧글을 달았다가 다 지웠는데 그 때 올라간 카운터가 그대로 남은 듯.

      제 블로그는 쩜셋님에게 언제든 개방하오니 일기가 되었든 낙서가 되었든 아니면 방분이 되었든 간에 맘껏 질러주시기 바랍니다.

  4. 근데 이 블로그도 망한 블로그인 듯. 댓글 3개밖에 없는데 댓글 13개 있다고 나옴. 존나 길게 쓰면 알아서 10개짜리로 계산해주는 거임?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