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김치가 먹고싶다...

각하의 참신한 발상, 즉 배추가 비싸면 양배추를 먹으라는 고귀한 가르침이 장안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작금 문제는 김치 담궈먹을 배추만의 문제가 아닌 듯...

 

이번 추석때 차례상 준비하려고 시장 돌아다니다가, 손바닥 길이만한(참고로 행인 손은 꽤 작다) 애호박 한 개에 3500원 달라는 말을 듣고 하악골이 탈골하...

 

마늘을 무척 좋아하는 행인, 라면 하나를 끓이더라도 마늘 서너알을 꼭 집어넣는 오래된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트를 갔는데, 아뿔사...지난 해에 3000원인가 주고 샀던 깐마늘 한 봉지가 12000원... 차라리 금(禁)마늘 하는 것이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듯하여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마늘 대신 대파뿌리라도 집어넣어보려고 했더니 이건 뭐... 대파 한 뿌리 천원...

 

아놔... 춘장에 양파라도 찍어먹으려고 했는데 양파값도 장난이 아니고. 마침 이건 집에 남은 것이 있으니 아끼고 아껴 먹으리라 다짐을 해보는데.

 

대세는 다꾸앙인가...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고 쓰고 중국집이라고 읽는다)에 가서도 될 수 있는 한 젓가락을 갖다 대지 않는 종목이 다꾸앙인데, 이제 식성도 바꾸어야 할 듯.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다만 김치 떨어진지가 꽤 되는데 빚지고 사는 형편에 그 귀한 김치까지 챙겨먹을 수는 없어 지난 겨울 담궈 먹다 남은 다 시어빠진 김장김치를 아끼고 아껴 먹고 있는 중.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비하신 장로출신 각하께서 뭇 백성의 배곯음을 방지하기 위하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박차를 가했던 것인가...

 

보름정도 지나면 배추값이 수그러질 거라고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예언을 했는데, 문제는 이게 배추값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 게다가 배추값 떨어질 가능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농후한 것도 아니고.

 

아놔 어쨌든, 갓 담근 싱싱한 김치가 먹고프다.

뜨끈한 밥 한 숟갈 퍼서 아삭한 배추김치 한 쪽 올려놓고 우적우적 씹으면 좋겠으나, 가난도 병인가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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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3:38 2010/10/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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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4natalie
    • At 2010/10/04 00:51

    @CHILL_KWON 추천링크드려염 https://blog.jinbo.net/hi/1321

  1. 김치가 뭐-꼬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