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매력은 두 배우.
실제와 영화 속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형성한다.
특히나 안성기는 정말.. 좋더라.
난 이 영화가 꼭 안성기를 위한 영화 같았다.
사실 영화 자체는 기대 이하였는데 안성기를 보고 있으니 참 마음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백 점을 주고 싶은 그런 마음? ㅋ
안성기는 좋은 배우라기보단 좋은 사람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 영화는 교묘하게 그 사이에서 안성기의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먹고 들어가면서
그를 좋은 배우로도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적어도 나에게는 말야)
안성기가 맡은 매니저 역할이 어딘가 어벙해 보이면서도
최곤한테는 어린애 달래는 품 넓은 아버지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땐 어딘가 구질구질해 보이기도 하고
부인 앞에선 불쌍한 듯 얄밉기도 한데
그게 마치 '박민수'가 아니라 안성기 같아서 이해도를 높여줬다고나 할까~ ㅎㅎ
(여하튼 부인한테 애 키우고 돈 버는 거 다 맡기고 자기만 착한 일 하는 것처럼 그러는 건 참 미웠다. ㅋ)
그 사람의 주름이 참 곱기도 하고 깊기도 해서
그렇게 늙었으면 좋겠다, 늙어갈수록 정말 잘,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라디오.
사실 난 영화가 약간 지루했고
그건 아마 이 영화의 중요한 매개인 라디오 때문일거다.
영화는 지역 속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라디오가
풋풋하고 향수를 자극한다고 생각한 거 같은데
난 이미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들을 보면서 그런 것들-
동네에 소소한 일상이라든가 전국 방송에서 시도할 수 없는 막말? 혹은 아무나 디제이 같은 거라든가
-을 본 적이 있어서 별로 새롭지도 신기하지도 않았던 거 같다.
단지 공동체 라디오도 좀더 활성화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정도? ㅎㅎ
여기서 비틀즈 코스프레 하고 나온 이스트리버 너무 좋았삼.
제일 좋았던 장면은 처음 나올 때 순대국 하나에 소주 4병 시킨 것! ㅋ
박중훈 노래도 노브레인 노래도 그리고 이들이 부른 거 말고 그냥 삽입된 노래들도
좋았다. 쓸데없이 막 감동 노래 울어라 하며 비장하게 튼 노래는 별로였지만.
흠, 그리고 믿음, 동지.
예전에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주고, 나의 잠재력을 인정해주고, 기다려준다면
그만큼의 큰 힘은 없을 거란 생각.
이준익 감독이 '마음 맞는 사람하고는 오래 일 못해도 뜻이 같은 사람하고는 평생 일할 수 있다'류의 인터뷰를 한 걸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오래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그 자체가 힘이고 에너지인 사람들.
부러웠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와 오래오래 함께 늙어가고 싶어했었다는 걸,
떠올렸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전화기를 사무실에 두고와서 연락처를 모르겠는데. 혹시 덧글을 보지 않을까 싶어.. 내일 진보넷에서 함께 가는거 맞죠? 자전거는 빌렸어요??아 그리고 우리 밥을 한두끼정도 먹을거 같은데 , 야채나 쌀같은것을 주민분들이나 지킴이분들이 키우신것을 사서 먹는게 가능할까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글게 잘생겼다!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달군~ 자전거는 지각생님에게 빌렸어요. 진보넷으로는 아침에 갈게요~ 식사 관련 얘긴 낼 오전에 더 해봐용슈아, 난 강동원의 얼굴을 이렇게 크게 보는데 7000원만 내면 된다는 사실이 넘 행복할 정도였어요. 복제문화 만만세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연예인..그건 상품에 불과해..
마치 우리가 소비하는 프라도, 아디닥스, 베네똥과 같이 말이지..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을 캐치해서
코디와 피디가 갈고 닦고 치장해서 나날의 진열대에 올려놓으면 대중이 그것을 소비하지...
어떤 인간은 이준시를 좋아하고 어떤 인간은 김산중을, 어떤 인간은 이벙현을 어떤 인간은 이정제를 좋아하는 그런 식이지..
마치 누구는 헤이즐럿을 좋아하고 누구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고 누구는 모카를 좋아하고 ...
상품은 상품일 뿐 인간이 될 수 없다...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충격이당...나영, 담배를 피다니...헉..이럴 수가.... 이제 클 났다 .... 광고 다 떨어져 나가겠구랴 ㅋㅋㅋㅋ 그래도 순수미인의 대표라 해도 손색없었는데..0.- 실망 한표 그러나 영화는 볼만한 영화. 옆에, 앞에 연인 끼고 앉은 '년놈들' 사이에 당당한 솔로가 되어 눈물 다 짜버릴땐 그만한 이유가 있는법... 어디서 보니까 추석때 연인이랑 보고픈 영화라고 하던데 혼자서 보기에도 충분한 영화!!! ㅎㅎㅎ 난 영화만큼은 혼자보는게 더 편하더라.. 괜히 신경 쓰이잖아????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그녀가 핀 것은 금연초 >.< ㅎㅎ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고래밖 // 인사도 못하고 가서 미안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