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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님의 [2주년 기념, 같이 밥 먹기 이벤트] 에 관련된 글.
알엠님의 [수요일, 함께 해주세요~!!!] 에 관련된 글.
1.프롤로그
수요일 저녁에 나루를 만나기로 했다.
나름 동네 친구이니깐 동네에서 만나자고 했고
수요일이 어쩌다보니 자체휴일이 되었던 나는
늦게까지 자다가 늦게 일어나서
뒤적뒤적 빨래를 좀 하고 오랜만에(!!) 씻기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경찰청 앞에서 대추리 전쟁을 상영한다고 해서
옳다쿠나 조금 일찍 경찰청 앞으로 졸졸졸.
2. 내가 얘기하면 사람들은 얼마나 그 얘길 믿을까?
지 얘기만 할 줄 아는 운동권 애가 과장해서 하는 얘기라고 생각할까?
여하튼 그 날 경찰청 앞에 상황은
뭐랄까. 거기 서 있던 나로써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믿지 못한다 해도 할 수 없지 모.
조금 빨리 도착한 우리는
어리버리 경찰청 민원실에 들어갔는데
영화 보러 왔다는 말에 갑자기 형사들이 우르르...몰려들더니
한 아저씨의 첫 한 마디.
"늦었는데 집에나 가지.."
욘니 띵 받았다. 저런 개시판 같은.-_-
아저씬 왜 안 가세요 라고 무시해 준 뒤
민원실 안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몇몇 등치 좋은 아저씨들이 나가라고 얘기하기 시작.
우리가 무기 소지자도 아니고
싸움을 건 것도 아니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 갑자기 나가라니까,
괜히 또 열받았다.
추우니까 여기서 기다리겠다 했더니
지금 여기가 눈비가 내리면 모르지만 견딜만한데 왜 여기서 이러냐..라는 말.
아니 우리가 여기서 뭘 어쨌는데!
이런 씨 베리안...
결국 아저씨들 목소리 조낸 커지시고
알았다고 나간다고 밖으로 나오니 아저씨의 빈정거리는 한 마디
복 많이 받으세요~
저런 개...나리
그러고 민원실 문 앞에 서 있으니까
이번에 경찰청 금 밖으로 나가달란다. 하하하
이 땐 너무 웃겨서 웃어버렸다.
아니 왜 그러시냐고 그랬더니
경찰청 건물은 다른 데랑 다르고 통행이 방해된다나?
밖에 인도에 서 있는 전경들이 수백명이었다...걔네보다 단 두명인 우리가 통행에 방해가 된다 이거지...
자꾸 내 몸에 손대려던 개나리 쉐리와 옆에서 바바리 입고 조낸 무시하는 얼굴로 쳐다보던 여자 때문에 결국 나도 목소리 올라가고...
그러다 밖으로 나와서 영화보러 온 다른 사람들과 합류.
이 날 영화 보러 온 사람은 기자들을 빼면 30명 내외였던 거 같은데
진짜 닥장차 30대 왔다..-_-
일인당 한대의 고효율 방식인가..
이 멍청한 아저씨들이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결국 횡단보도까지 다 막아서서
추운데 길도 못 건너고
영화도 못 보고
완전 줸.
3. 이 날 경찰들의 어록
"야간에 영화 상영은 불법입니다."
-> 이 말 직후 사람들 웃겨서 다 쓰러짐. 그럼 영화를 언제 트냐고오
"이 영화는 명백한 불법 영화입니다."
-> 정일건 감독님 대략 상처 받으심
왜 길을 막는 거냐고 묻자 이리저리 거짓말들을 하다가 자꾸 추궁하니 한 마디
"저도 잘 몰라요. 지시에요" ㅋㅋㅋ
인권운동 사랑방의 경찰 감시팀 사람이 앞에서 불법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자
"저거 다 틀려요. 나 법학과 나왔어요."(앞에서 저도 잘 몰라요라고 말한 그 사람)
뭐냐고...
4. 에필로그
결국 영화 못 보고
대략 열받아 나루와 맥주 들이킴.
한 잔만 먹자던 처음의 모습과 달리
결국 한잔더 한잔더를 남발하다 화장실 자주 가는 모습 연출. ㅋ
나의 수다를 재밌게 들어준 나루님께 감사~
다음엔 제가 맛있는 거 살게용~ 헤헤
나는 고맙다는 말을 잘 할 줄 모른다.
약간 고마운 사람한테는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잘도 말하는데
진짜 마음 속으로 고마워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툭툭
퉁명스런 말만 내뱉는다.
오늘 이래저래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니
내가 받은 것이 참 많았던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고맙단 인사를 미루기만 했던 게
괜시리 미안해져서.
그래서 이제사.
고맙다고.
고마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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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웃겨서... 말이 안나오네요.근데 나루님이랑 지금까지? ㅎㅎ 토욜날 뵙기로 했는데, 맘에 준비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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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욕을 구사하는구나..ㅋ우리는 상영못했다는 얘기듣고 다른 이유로들 웃었었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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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바쟁이들-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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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경찰 이야기들은 나라마다 다 있단다. 한국 경찰이라고 예외는 아닌 모양이야...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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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나루님과는 12시 전에 헤어졌으니 걱정마세요 ㅋ 오히려 모임이 너무 거해질까 걱정하고 있던데 ^^나비, 나에게도 이유를 말해줘. 궁금궁금
넝쿨, 경찰들을 볼 때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떠올라. ㅋㅋ
돕, 한국 경찰은 예외가 아니라기보다 대표적 예시가 되어도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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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균 아저씨 배후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지.아참, 로리/ 지난번에 말했던 1394카드 이름이 뭐였지? 아무래도 바꿔야 할 듯....-_- 아, 그리고 데크가 왔는데, 익숙치 않아서 이래저래 불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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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균아저씨 배후설..ㅋㅋㅋ다른게 아니라, 그 일 이후로 <대추리의 전쟁> 구입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길래, 우리 모두 흥분하며
우리도 상영금지 한번 당해야겠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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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로리의 언어구사력은 정말 멋지구리!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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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도 경찰차가 너무 많아서 좀 황당했어요. 결국 우리가족들은 "경찰청 앞이니까 원래 이렇게 많은 거겠지"하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럼 우리들을 막기 위해서 그 많은 경찰차들이 온거였군요. 정말 놀라운 따름. 우리들은 뒤에 화단에 있었는데 자꾸 한별이가 경찰아저씨 보러가자고하는 거있죠. 몰랐는데 그 화단에있던 많은 아저씨들이 다 경찰이었어요. 다들 무전기 들고 있더라구요. 하은이는 경찰이 싫어서울고 한별이는 경찰차 보러가자고 떼쓰고. 김동원 감독님, "너도 짭새가 싫어? 큰아빠도 짭새들 재수없어" 그러는데 옆에 선 경찰들 얼굴색 하나 안 변하더라구요. 아무튼 한별이는 경찰차 찾아서 옆에 앉아서 박수치고 놀았고....하은이 순진하게 "엄마, 영화 언제 시작해?"하는데 정말 생각해보니 우린 거기 영화보러 간 거였더라구요. ^^ 어쨌든 버라이어티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리, 로리는 얼굴이 볼 때마다 바뀌는 것같아서 나는 이글 보고서 그 때 나루 옆에 섰던 사람이 로리였다는 걸 알았음.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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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밖/ 카카 택균아저씨 배후설.. 어쩐지 와닿아..글고 비싼 데크는 왜 못 쓰는 것이야..ㅋㅋ 내가 후닥 내려갈꼬마.
나비/ 그르게 역시 문제작이 인기지..ㅎㅎ
디디/ 어맛 과찬의 말씀을~ 후훗
알엠/ 그날의 또다른 비화. 그 화단에서 까치발을 들고 앞에 보고 있었는데, 앞쪽에 있던 형사가 공원이니까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왔더니 쫌 있다 형사들이 우르르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그 아저씨한테 가서 "저기요 아저씨 저기 사람 되게 많이 들어갔어요. 빨리 나오라고 하셔야죠"하고 친절히 말했는데 매우 당황하며 도망갈 채비를 하더니만 공무집행이라 괜찮다나..;; 근데 정말 개떼같이 많더구만요. 쳇.
글고 알엠이 어쩐지 저를 못 알아보는 눈치라고 생각했어요. ㅋㅋ 다음엔 소속과 신분을 먼저 밝히고 인사해야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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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금지곡이나 좀 만들어볼까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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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그건 좀 어려울 것이오, 감히 누가 당신 노래를 금지하도록내비두지 않겠스...음정 박자가 완벽해질때까지...
로리/나, 간만에 너무 신경질을 많이 냈더니(분노 표출이 아니고) 신경통 걸렸스...목도 쉬고...내가 신경질만 내는 동안
로리는 참 잘 싸우더군, 동네친구 하나 잘 뒀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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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열심히 해봐. 금지곡이 되려면 비속어를 다량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ㅋㅋ 물론 돕이 싫어하겠지만 ㅎㅎ나루~ 동네 친구 자주 봐요. 스페샬하게 보는 것두 좋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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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속어 좋아하는데??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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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래? ㅋㅋ 어쩐지 돕은 바른생활 이미지야..푸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