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11

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05
    비이잉
    새삼
  2. 2006/11/03
    못된사람들(4)
    새삼
  3. 2006/11/02
    귀 얇은 나 같은 소비자(2)
    새삼
  4. 2006/11/01
    꿈20061030(5)
    새삼
  5. 2006/11/01
    함부로(5)
    새삼

비이잉

오늘 낮이 약간 피크였다.

오랜만에 혼자이기도 했고

마감이 코 앞에 닥친 일도 없었고

그래서 그랬나

엄청나게 울어댔다.

꺽꺽 소리내고 울고나니 어찌나 한심한지.

좀 있다 전화가 온 우끼시네에게 신세한탄을 좀 하고

그러고나니 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떤 날은 느리게 가고

어떤 날은 빠르게 간다.

서성이는 내 마음이 문제이지만

나는 자꾸만 아니라고 아니라고

 

오랜만에 후원주점가서 나름대로 제대로 후원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얘기도 하고 술도 먹고

재밌고 즐거웠는데

그래도 자꾸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못된사람들

명랑님의 [우리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김지태 이장을 담밖으로 꺼냅시다.] 에 관련된 글.
navi님의 [오늘은 나올 줄 알았다.] 에 관련된 글.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 이장님이 나오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벽까지 들뜬 웃음들을 지었던 건지도 모른다.

소 잡을 거라고 잔칫날일 거라고

아 그럼 나는 그냥 하루 더 눌러앉았다 나갈까

그런 농을 하다 잠들었는데

 

내가 법원앞에 가서 처음 본 풍경은

경찰들로 가로막힌 문 앞에서 김*경 할아버지가 전경들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상황 파악이 안 됐다.

이게 뭐지?

너무 어이가 없으니 마땅히 할 말도 없었다.

소리지르는 할머니들과 한숨쉬는 아저씨들..

황*순 할머니의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화도 났는데 그 순간이 어찌나 억울하고 속상한지 넝쿨과 붙들고 엉엉..

2년의 실형선고.

지태아, 이 에미가 미안하다며 바닥에 누우신 할머니,

그리고 그 앞에서 쫄병들 앞에 세우고 실실 웃고 있는 경찰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니 화가 치민다. 눈물이 난다.

토할 것 같은 순간이었다.

너희들도 엄마가 있지 않냐고 이게 지금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질러도

우스운 건지 재밌는 건지 그저 실실..

 

진짜.. 그 사람들 나중에 벌 받을 거다.

진심이다. 이런 생각 잘 안하는데, 진짜 그럴거다.

오늘 사람들이 마음 아팠던 거 만큼

딱 그 만큼.

 

 

관련기사

-민중의 소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귀 얇은 나 같은 소비자

누구누구씨의 부탁으로 뭘 좀 사러 용산에 도착.

그야말로 '상'점의 분위기가 나는 용산의 상가들에

나는 주눅이 들어버렸다.

여하튼 무사히 그 물건을 샀고

발품을 좀 팔아 대략 만원쯤 싸게..ㅋ

근데 역시 아저씨들의 상술은 놀라워...

훗.

 

용산에 간 김에

아부지가 생일선물로 사주겠다던 핸드폰도 질러버리마! 하고

핸드폰 상가에도 들렀는데

끝없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아저씨 덕분에

나는 어리버리 원래 살려던 게 아닌 다른 걸 덥썩 사버렸다. ㅋ

뭐 마음에 들긴 하지만..후후.

그리고 뭐 또 라이브벨이니 뭐니 그런 거 다운 받아주고

그래서 나도 삼실 와서 이거저거 하다가

벨소리나 하나 더 받아놓을까 해서

노래 하나를 받았더니

한 곡 받고 나니 한곡은 무료라나?

그래서 또 받고.. 뭐 정액제니 뭐니 하는 정보들이 콸콸..

 

-_-

나름 재빠르게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난 영 아니다.

귀가 얇으니 상술에도 잘 넘어가는데다가

혹하는 것도 많고

귀찮으니까 남들이 해 주는데로 알아서알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 서울이 싫어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꿈20061030

여행을 가는 길.

그러나 도착한 곳은 어디인지는 모르는 곳.

아마도 해외로 추정되는 어딘가.
분명 대화로 봤을 때 그리스나 여하튼 지중해 근처 어드메인거 같은데
출연진은 대추리 아저씨들이었다.
대추리 아저씨들이 카누 같은 걸 가르쳐 주었다.
자전거 배우듯이 같이 타고 간다고 하고는 출발하자마자 그냥 자기들이 내려버려서 나는 혼자 강 위를 열심히 노 저으면서 갔다.
그런데 의외로 무섭지 않고 재미있었다. 검은 물 빛이 마치 영화 속처럼 뱃머리를 가운데 두고 갈라지듯이 보였다.


정진아도 나왔다.

혼자 4월까지 여행한다면서 루트를 보여주었는데 내가 몹시도 부러워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나는 내 방을 못 찾고 헤매다녔다.
숙소가 매우 특이한 인도 주술집 같은 분위기였는데

다들 방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있어서

내가 내 방인 줄 알고 들어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람.

 

요즘 이상한 꿈을 많이 꾸는데

좀 적어놔야겠다고 생각.

아에 카테고리를 맹글어버릴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함부로

엄마가 얼마 전 천안으로 강연을 다녀왔다.

서울 올라오는 길에 수원에 들러서 수원인권영화제도 보고,

영화에 감동받았다며 ㅋㅋ 강연료의 절반을 영화제에 후원하기도 하고..훗

 

여하튼 그날 같이 지하철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엄마가 뭔가 설레는 얼굴로 보여준 쪽지.

 

강연 마치고 (강연은 '초등학생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거였는데)

한 반 담임이 아이들이 보고 싶어한다고 잠깐만 시간을 내 줄 수 있냐고 하더란다.

아이들이야 울 엄마라는 개인을 안다기 보다

그냥 작가라는 말에 눈이 똥글똥글 해져 있는 상태.

그래서 어쩌다보니 반 아이들 모두에게 싸인을 해 주게 됐단다.

그런데 말 수도 없고 너무너무 자그마한 아이가 오더니

쪽지를 하나 내밀었는데,

 



 

이런 말이 쓰여있었던 것!

크크크.

지하철에서 한참을 웃었다.

'함부로'라는 단어 선택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겐 실수였겠지만

어쩐지 너무 진실 같아서,

그리고 그 쪽지를 내민 조그마한 아이의 손과 빨개진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서

나는 그만

요런 장면을 떠올리고 말았지.

 


 

귀향을 보면서도 들었던 생각인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