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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주홍글자부터 새기고 보는 이 나라의 편협함

외국인에게 주홍글자부터 새기고 보는 이 나라의 편협함,

버지니아 총격사건에 부쳐

-<계속된다>를 보고

  강 지 혜

 

우선 놀란 점은 네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해 (근처 인도까지만 여행해보았지만) 그들이 이 먼 한국까지 와서 노동자로 일한다는 점에 놀랐다.

 

더듬더듬 한국어를 배워가는 속도보다 참담한 현실을 더 빨리 깨우치게 되는 그들.

 

작년 말에 안산에서 토막살인시체 사건 있었다. 중국인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가자 모두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비슷하게 어제 밝혀진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졌다는 사실도 생각해보자. (교민과 노동자라는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교민 사회가 떠들썩하다고 한다. 그 뉴스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제발 중국인이 범인이길 바랬을 것이고, 한국인이라는 보도에 경악했을 것이다.

정작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너무나 공격적이다. 언론의 태도도 그렇다. 미국은 한국인이라는 점보다는 총기문제에 초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언론은 사건이 일어나면 외국인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불법체류 라는 단어를 부각한다. 가깝게 여수화재사건만 해도 타죽은 외국인에 대한 논의보다는 침착하게 문을 딴 여간수에 대한 놀라움이 더 부각되었던 것 같다. 어이가 없었다.

 

다큐는 보며 느끼는 점은 우리는 이미 그들 자체로 범죄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기피하고 있고, 또한 엉성한 제도의 틀로 그들을 범죄인으로 만들어버렸다. (불법체류 라는 이름하에) 한국인들도 현재 미국에서 수십만 명 불법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점은 우리나라는 인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마구잡이식 단속을 한다는 점이다. 이제 그들에게는 자살 혹은 투쟁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자국도 아닌 ‘타국’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그들이 눈물겹다.

 

우리는 단일, 백의민족이라는 이름하에 편협하게 다른 민족을 배척해왔다. 따지고 보면 현재는 같은 민족이라는 북한에 대해서도 사상이라는 이유로 총을 들이대고 있지 않은가. 가깝게는 조선족들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기행각도 문제가 크다. 문제는 편협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언론의 역할도 큰 것 같다. 신문보도 한 줄이라도 tv프로그램 하나라도 어떤 의도 없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들은 조금 열린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질문보다는 요즘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이런 저런 생각만 하게 하네요.

뭐 이런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나 다같이 나눠봄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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