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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7
    5.18(5)
    혁사무당파

5.18

망월동 국립묘지에는 영령들이 살지 않는다  

 

5.18이 26번째란다

빛고을 광주에는 5.18만 되면 어김없이 정치꾼들이 나타난다

동지는 간데없고 남은 것은 무덤뿐인 이곳에

염치도 없는 정치꾼들이 고개 숙여 열심히 표를 구걸한다

표를 추가로 얻는 건 어차피 중요한 게 아니다

고개 숙이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표심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26년 전 대한민국 광주에서 진짜 5.18 이란 게 있었다

당시 민중들이 바라던 민주화의 열망은 비등점을 넘었고

박정희의 후예 전두환과 그의 식솔들은

미국의 침묵아래 공수를 풀어 핏빛으로 받아쳤다

지금도 도청 앞 금남로에 서면 군화발 소리가 들리는가

만진창이 된 시신과 관들과 유족들의 통곡이 보이는가. 

 

문민정권 1기 2기와 참여정권은

군화를 신사화와 여성화로 잽싸게 바꿔 신었다

386들은 빵 경력으로 새로운 질서의 주인공으로 속속 등장했고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제와 여성정치세력화가 맹위를 떨쳤다.

지역 토호들과 부르주아 급진적 여성주의자들의 천국이 도래한 것이다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와 파시즘은 신자유주의로 어여쁘게 포장됐다. 

 

5.18은 정치꾼들의 악세사리가 된 지 오래다.

미래를 얘기해야 할 5.18은 과거에 갇히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국립묘지가 된 광주 망월동 묘역에는 이젠 영령들이 살지 않는다

5.18은 5.18의 진실을 아는 민중들 가슴에서만 숨쉰다

사라지거나 부서지거나 구멍이 뚫리거나 쭈그러지는 걸 겁내지 않으며

파란 불꽃을 퉁기는 민중들 가슴속에 들어와 있다. 

 

민중들이여! 영령들을 욕되게 하는 자들에게 촛불대신 돌을 던져라.

 

(200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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