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푸

from 이런저런 2009/01/20 16:20

얼마 전 SBS에서 본 사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은 정말 충격이었다. 프로그램 제목은 잘 모르겠고, 제목은 " 내 꿈은 얼마인가요?" 이게 맞을 거다. 고위층, 잘 사는 집 자녀들의 사교육은 정말 우리로썬 꿈도 못꿀 일이다. 그 애들이 과외에 길들여져서 머리가 아프도록 공부를 하고 어쩌고 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다른 아이들은 그 게임에서 아예 발도 못 디딜 환경에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도록 공부하는 건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런 환경 속에서는 자유로운 생각이 나올 수가 없다. 그 아이들 역시 가난한 집 아이들 못지 않게 병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남에 대한 생각과 배려를 할 줄 모르는 아이들로 큰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한달에 백만원을 벌기 위해 아니면 그보다 못한 돈이라도 벌어야만 사는 가정에서는, 그리고 부모가 맞벌이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면, 아님 편모 편부 가정이라면 그런 집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텔레비젼에 줄기차게 나오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숨 쉬고 잠시라도 행복해지는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미래도 커져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아이들의 미래가 오로지 엄마 같은 손길을 주는 공부방 선생님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너무나 무책임하다. 공부방에 예술, 문화 교육도 지원을 해주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프로그램도 끼워주고 체육프로그램도 지원해주고, 훌륭한 생각을 끌어내줄 수 있는 스승도 모셔다 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이 미래를 책임져나갈 아이들을 끌어준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공부방에 대한 지원도 미비하고 학교에선 선행학습으로 시험성적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집에 있으면 홀로 있어야 하든지, 텔레비젼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어야 하든지... 밤이 무서워서 산책도 할 수 없고 놀이터도 운동장도 무서워서 밖에 나가서 운동도 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시들어 간다.

 

그게 얼마 후 내 아이 모습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작년까지는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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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0 16:20 2009/01/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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