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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희망에 바치는 송가

집에 가면 서울에 갖고 오지 못했던 내 책을 조금씩 조금씩 갖고 옵니다.
이번에 가지고 온 것중에 빠블로 네루다의 시집도 있습니다.
94년도에 샀던 책인데..마추삐추의 산정이라는 서사시와 몇개의 송가들도 이루어진 시집입니다. 개인의 고독에서 벗어나 시인의 사회적인 의무를 깨달은 그의 절정기의 시들이죠. 시어들은 물흐르듯이 넘어갑니다. 아름답구요. 번역시라서 약간의 어색함도 있으나 평범한 단어들이라서 그런지..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번역체를 못견뎌하기 때문에 외국시와 소설을 비롯한 서적들에 손이 잘 안가지요)
그중에 하나입니다. 아주 부드럽고 아주 단호하고 아주 아름다운 시입니다.

희망에 바치는 송가

빠블로 네루다

내 인생의
한 가운데 떠오른
바다의 석양,
포도송이 물결,
하늘의 고독이,
나를 채우고
넘쳐 흐른다.
온 바다,
온 하늘,
움직임과
공간,
물거품의
하얀 군대,
오랜제 같은 땅덩이
고뇌 속에
불타는 태양의
허리,
그 많은
은총과 은총,
꿈을 좇는
새들,
그리고 바다, 바다,
머물러 있는
향기,
소리치는 소금의 합창,
물 곁에서
싸우며
기다리며
바다 곁에서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우리들.

파도는 해안에게 속삭인다:
"모든 것은 이루어지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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