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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29
    포항에서의 마지막 여행
    뚝배기양

포항에서의 마지막 여행

참 분주한 한 달이었다.  남편은 무사히 박사 학위를 마쳤고, 디펜스도 잘 끝났다.

여기저기서 축하의 인사도 받고, 나도 덩달아  인사를 받았다.

논문집도 깔끔하게  나왔다. 이제 정말 끝났는데, 막상 포항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넓은 캠퍼스가 우리집 마당이고 도서관이 우리집 서재 같았는데..

 

가족과 집에서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26~27일에는 가야산 해인사에 들렀다가 부산사시는 혜지, 상원이 고모댁에 다녀왔다. 해인사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깊은 산 속이라  추웠지만, 정신은 아주 명료했다. 성철스님 사리탑은  인상적이었다. 죽어서도 산 자를 호령하는 큰 스님의 정기를  마음에 담아왔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각에서 찍은 사진은 작품이다. 흡족~~ 늦은 점심을 먹고 부산 신도시 화명역부근에 사는 남편의 하나밖에 없는 누나, 나의 시누이 댁을 방문했다. 아들만 셋인지라 혜지를 유난히도 예뻐하시고, 남자보다 화통한 성격이 매력적인 분이시다.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서 좀 고생스럽게 사시지만, 내년에  잘 풀리겠지..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처음 타 본 부산 지하철, 생각보다 깨끗했다. 동백역에서 내려 15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지난 11월에 개최된  APEC 장소인 누리마루. 와~~ 정말  모던하면서도  동양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심플한 건물이었다. 사진기를 못 가져간게 너무 아쉬웠다..으이그  

해운대는 서울의 강남만큼이나  번화가가 될거란다.. 



29일, 목요일인 오늘은 지난번 새마을문고 독후감 대회에서 우리 서초등학교 어머니회가 전국대회에서 받은 상을 학교내에서 시상하고 사진촬영도 했다. 개인부문에서 전국대회

3등상인 장려상을 받은 내겐 뜻깊은 시상식이었다. 독후감 하나 잘 써서 포항시에서 최우수상 받고 전국대회에서도 상받고..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내게는 무척 고무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계기로 오산 가서도 여기저기 열심히 투고하고  좌절도 겪어보고  낙방도 해 가면서 등단을 목표로 열심히 글 쓸거다.목표는 순수문예지 등단!!

남편의 용기백배한 격려와  나의 의지를 잊지말고  2006년에는 확실한 결실을 거두는 해로 삼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거다..try to remember!!

 

강릉 시댁에 신정을 새러 내일 가야한다. 새벽 일찍 출발할거라서 오늘 오후 내내 짐싸는라 애 좀 썼다. 남편은 이제 1월 2일부터는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이 포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포항와서 몇 개월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남편에게 투정도 많이 하고 남편 힘들게 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 좋게 이 곳을 떠나게 되니  그 동안의 작은 고생들은 오히려 필요악이었지 싶다. 고진감래라는 말을 실감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지 싶다. 마음 추스리고 겸손하게 일상을 맞아야겠다. 곁에서 맘졸이며  과정을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잘 살아야겠다. 잘 살아서 밝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러 오는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포항에서의 삶이 씨뿌리는 시기였다면 오산에서는  "성장"이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멋진 해를 만들자. 은영!! 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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