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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30
    진부한 거 no~ 진보한건 oh,yes~(2)
    뚝배기양
  2. 2005/08/29
    드디어 개학!!
    뚝배기양
  3. 2005/08/25
    영화 "댄서의 순정" 을 보고
    뚝배기양
  4. 2005/08/18
    잡다한 책읽기(4)
    뚝배기양
  5. 2005/08/18
    별들에게 길을 묻다(2)
    뚝배기양
  6. 2005/08/11
    세상에 나가라!!(1)
    뚝배기양

진부한 거 no~ 진보한건 oh,yes~

바쁜 아침에 서초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방학 전에  2학년 학년장 엄마의 추천을 받아  글을  하나 쓰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내용은 새마을문고 중앙회에서 주관하고 행자부,교육인적자원부,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민독서경진 대회에 독후감을 쓰는 것인데, 개인이 아닌 단체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각 학년에 1명씩 6명이 단체로 잘 해야 예선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정해지지 않았다.

나 :기대에 부응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좀 닭살이다)

 

교감 선생님의 한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든다

평이한 거 말고  탁 치고 나올 수 있는 고런 거 좀..

 

탁! 치고 나오는거,, 사고의 블루오션?

글이 특별하려면 첫째, 사고가 달라야지

                       둘째, 화법이 확 띄어야지

                       셋째, 숨은 감동이 있어야지

쉽진 않겠지만 한번 해보지 뭐, 그까이꺼..

책은 뭘로 할까? 김영희씨의 "책 읽어 주는 엄마"..할 얘기꺼리가 무궁무진하다는게 장점이지만  반면에 별로 건질게 없을 수도 있다는 거지..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는? 요거 새롭거든. 명상이나  향기로운 삶과 관련해서 깊이있는 논의를 해 볼 수 있다는 거..

내 맘에 탁 와 닿는게 있네.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희덕이 읽은 우리시

정신이 또롱또롱해지고  입가엔  미소를 지으며  가슴벅차게 봤던 책,,

읽고 싶은 건..스코트 니어링의 "희망"이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날짜는 9월 12일까지니까  일단 이삼일 내로 책 선정부터하자

그리고 나서 도서관 다녀야지, 신난다

마감일을 정해 놓고 일하는 습관을 기르자, 기록하는 습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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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학!!

다섯 시 반에 잠이 깼다

밖은 아직 미명.. 

생리통인지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일어나서  좀 움직여 봐야지 했다

남편도 덩달아 깨서는  주방을 어슬렁거렸다. 사과 먹을래?

응.. 그거 껍질 까지 말고  깨끗이 씻기만 하면 돼..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사과를 먹는다. 남편이 썰어 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다.

배가  좀 아픈 듯 하지만  역시 아침 사과는  달콤해. 어제 오어사에 갔다 오면서

절 앞에서  쭈그려 앉아 과일 파시는 할머니한테서 산 사과,  가을향이 입 안에

퍼진다..

 

애들 오늘 학교 가지? 응..

남편이 영어로 빼꼼이 적힌 무슨 논문인가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나는 작은 잡지책을  뒤적뒤적한다. 그래, 이제 개학인 것이다.

 

교복을 다림질하는데 혜지가 먼저 눈을 떴다.엄마~~아

정각 7시. 참 희한하네, 어쩜 딱 7시에 깼을까? 혜지는 학교 갈때 귀신같이 7시에 일어났다

어제도 그제도 8시 넘어 일어나더니  오늘 학교 가는 걸 의식해서였을까?

너 귀신이다,야

 

깨끗이 빨아 놓은 가방을 메고 신주머니를 들고 아이들은 신나게 다시 학교로 갔다.

사실 내가 더 신이 난다, 난 이제부터 방학같다. 아이들 땜에 방학 동안 꼼짝 못했다고

하면 핑계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삼시 세끼 식사 준비 해야지, 어디 학원 같은 델 다니는 것도 아니니  집에서 공부든 놀이든 제공해야지, 데리고 다니면서  체험학습도 하게 해야지

정말이지  방학동안 나는 숨이 턱턱 막혔어라,(더위 땜이기도 하지만..)

 

하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방학이기도 해서, 함께 여행도 다니며 서로의 존재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기도 하고, 종일 부대끼면서  미운 정이 들기도 했다.

방학시작 할 때보다 조금씩  키도 크고  건강해진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한 맘이 들기도 한다. 상원이는 원없이 실컷 놀았고, 혜지는 원없이 잘 먹었다.

경북과학교육원, 서울국립과학관, 수영장, 북부 해수욕장,강릉 할머니댁, 외할머니댁, 도깨비 스톰 뮤지컬 관람, 오어사 계곡 등 재밌고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좀 있으면 혜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오겠지..

건강하고  총명하게 이 가을을 보낼 수 있게  오늘은 가을 계획서를  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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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서의 순정" 을 보고

올 여름 극장가에는 우리 영화 세 편이 잘 나가고 있다

" 웰컴투 동막골", "친절한 금자씨", "박수칠 때 떠나라"

아직  한 편도 못 봤다 ㅠ.ㅠ

 

그치만  아주 괜찮은 우리 영화 하나 봤다

뮤지컬계의 귀공자 박 건형, 자유로운 변신의 귀재 문 근영이 주연하는  "댄서의 순정".

자기 언니 대신 연변에서 팔려온?  장채린은  얼떨결에  왕년의 춤꾼으로부터  춤을 사사받는데  이 춤선생을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영화지만  평범한 소녀를  세 달만에  사교춤의 여왕으로 등극시킨다. 물론, 영화는  사랑의 힘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춤선생  나영세는 위대한 스승의 모델이라 할 만하다. 내가 본 관점은 그렇다. 그는  춤에 있어서는 달인이다. 가르침에 있어서도  (애들말로) 울트라 파워 캡 쑝이다.  생의 마지막 기회라 그럴 수도 있었겠으나  춤에 관한 열정이  그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올리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악한 경쟁자에게 두 번씩이나  당하고 결국 다리 하나를 못 쓰는 불구자가 된다.  꿈도  뺏기고 사랑도 뺏긴 채, 그 사랑이 남기고 간  반딧불이의 애벌레를 키우며  3류 춤선생으로 할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간다. 채린도 훌륭하다, 아니  그녀의 사랑이 갸륵하다. 그녀는 부와 명예 대신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찾아 반딧불처럼 반짝거리는 삶을 택한다. 영화가 끝날 때쯤 나는 아예 엉엉 울면서 봤다. 오래된 영화 "라스트 콘서트" 를  볼 때처럼...

 

여기서 건진 명대사

 " 춤이란 건 자유로워야 돼. 무언가 얽매여 있다면  춤을 출 이유가 없지.."

 

춤이나 글이나  음악이나  그림이나 사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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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책읽기

상원이는 학교에 키즈랩 특기활동 갔고,  혜지는 종이접기 공간 갔다. 신난다.

물론, 열무김치도 담가야 하고  빨래도 널어야 하고  다림질할 옷도 있고 기타등등

할 일이 많지만  다~~ 제껴두고 책 읽을 참이다.

 

방금  서점에서  "작은 책"크기만한 작은  책 두 권을 사 들고  좋아라 하고 들어왔다.

 (엄밀히 말하자면 세로길이는 똑같고, 폭이 0.5mm정도 작다)

김영사에서 나온 '잘 먹고 잘 사는 법'시리즈 중 "생식" 과  "작은 박물관 101곳"이다.

지금도 읽고 있거나  읽어야 할 책이  내 책꽂이에 대여섯권 쯤 있건만( 조용헌의 "사찰기행",  "창비 여름호",  "작은책",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약이 되는 음식"등) 생식에 관한한 너무나도 무식한 지라  주머니를 톡톡 털어

사고야 말았던 것이다. 혹은 나의 독서습관이 한 번에 한 권만을 딱 읽고 그 다음 읽고 하는 식으론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공들여 열심히 보는 책이 있어도 맘에 드는 다른 책이 있으면

놓칠세라 책장을 넘기게 된다. 밤새워 재밌게 보던 전략 삼국지60권짜리 볼 때도 그랬다. 

 

지난 해에 읽었던 모 방송국 PD의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등  음식과 관련된 책이  늘 밥상을 차리는 내겐 큰 도전으로 다가왔었다. 스코트 니어링 부부처럼 순수한 채식인인 비건(vegan)까지는 아니어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와  도정안 한 곡식류 등으로 상차림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요즘  일선의 병원에선 "성인병"이란 용어대신  "생활습관병"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알면서도 먹는 나쁜 음식들, 허가된 불량식품들,  안 좋은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먹고 있는 우유과  달걀 등을  끊어도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확신이  이 책 "생식"을 다 보고 나면

좀 힘을 받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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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길을 묻다

나도 별을 보고 왔다.

8월 12~13일

학교에서 하는 별나라여행 짧은 캠프에서였다

8월 12일은 유성이 많이 떨어지는 날이라고 해서 홍선생님이 잡으신 날이였다.

13가족 40여명이 모인 오붓한 모임..

 

도착지인 영덕학생야영장은 전에는 초등학교였다가 폐교가 되었던 것을 영덕교육청에서

야영장으로 개조한 곳이다. 어릴 때 다녔던 내 국민학교의 풍경처럼 작고 아담한 운동장과

교사가  고향의 품처럼 아늑했다. 거의 대부분이 아빠를 동행한 가족나들이여서 운동장 한

켠의 그늘엔 줄줄이 텐트가  늘어섰다. 우리 가족은 나와 혜지만 왔다. 상원이는 웬일로

따라 나서지 않겠다고 했고  남편은  세미나 때문에 올 수 없었다. 우리처럼  온 미완의 가족들은  굳이 텐트를 칠 일도 없었으므로 느긋하게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별을 보러 왔지만  이미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한껏 몸과 마음을 풀어 놓고 있었다. 그것은 별이 주는 에피타이저 쯤 될까?

 

본격적으로 별과 별똥별을 볼 시간은  아직 멀었기에 홍선생님은  자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라고 하셨다. 홍선생님의 차를 같이 얻어타고  온  6학년 여학생 다솜이와

그애 엄마,그리고 혜지와 나는  밥 할 생각은 아예 뒷전이었다. 우리는  수학여행온 학생들

처럼  재잘대며  야영장 뒤편으로 가보았다. 잡풀로 우거지  강둑 아래로 영천이라는 냇가가 있었다.  양쪽에 이어진 자갈길까지 합하면 강폭은 족히 5~6미터는 되보였다.

제일 먼저 냇물로 뛰어든 건  당연히 혜지였다. 왜 당연히 라고 하냐면 혜지는 워낙 호기심이 많고  겁없고  뭐든 자기가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한마디로 모험가 타입이라서 그렇다.

 

냇가에서  우리는 예쁜 자갈들을 줍고

다슬기를 잡았다 놓아주고 잡았다 놓아주고

즐거운 웃음은 강물에 흘리고

 

그러다보니  야영장으로 돌아왔을 땐 다른 가족들은 저녁을 이미 먹고 있거나

다 먹고  과일 등을 먹기도 하고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부랴부랴 우리도(어찌어찌하다

보니 다솜이네와  식사공동체가 된 그런 우리) 얼른 쌀 씻어 안치고  옆의 텐트에서 불판도

빌리고 하여  급히 밥을 먹었다. 뭐  급한 척을 했을 뿐이지  사실은 무리에서 이탈한 은밀한  즐거움을 즐기고 있었다..

 

본격적인 캠프의  일정이 시작됐다

교실수가  1,2층 다해봐야 12학급 정도밖에 안 됐었을 아담한 학교, 그나마도  2층의 4학급

정도는  벽을 터서 지금은 강당으로 쓰고 있었다.  그 강당에서  첫번째 수업이 시작됐는데

내용은  태양계 모형 만들기 였다. 전지와 콤파스, 풀, 연필, 색연필 등을 사용한 2차원 평면 모형. 지구 지름을 1cm로 축소하여 태양과 나머지 행성들을 만들어 보는 거였다. 지구 지름은 1cm,태양의 지름은  69.5cm.. 상상이 가는가..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거리..

 

은하수와  여름철 별자리를 대형 슬라이드로 다시 한 번 보고  10시 반 경이 되어서야  어두컴컴해진 운동장으로 드디어 나갔다..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도 식별이 안 될 정도로 캄캄한 운동장엔 가족 단위로 돗자리가 펼쳐지고, 운동장은   마치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푸른 언덕쯤 되었다.

혜지와 내가 돗자리를 깔고 눕자마자  3개의 유성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슉슉슉 지나갔다.  홍선생님의 잔잔한 설명이  자장가 같다

 " 별을 볼 때는 항상 저기 북쪽에 북극성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찾습니다. 저 북극성에서

쭉 뻗어나간  저  구름같은  커다란 띠가 바로 은하수입니다, 잘 보이죠?  저 은하수 끝이 남쪽, 여기가 서쪽 ,저 쪽이 동쪽입니다. 근데 가만 보시면 동쪽으로는 별이 잘 보이지 않죠?   예, 그럴 겁니다. 그게 왜 그러냐면  동해바다의 고기잡이 배 땜에 너무 환해서 잘 보이지 않는 겁니다. 자 다시 와서 여기 은하수 가운데  여름철 별자리 중 큰 세 개의 별자리부터 볼까요?  우선 백조부터 봅시다. 여기 백조가 이렇게  그 아래 거문고, 그리고 독수리

보입니까? ...."

 

선생님은 신이 나셨다. 별 전도사 같다. 그 옛날  먼 나라의 양치기들이 만들었다던 별들의

길..그 길을 선생님은  어떤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중간중간에도 별똥별은  또 서너개 쯤 떨어진다.. 별들이 불타면서 빛나는 꼬리..유성..

 

저런 별들의 꼬리를  어릴 적 우리 집 대문앞  좁은 평상에 누워서도 보았었는데..

그 때에도 별은 지고  나는 소원을 빌었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밤마다  별이 쏟아지는 집앞에 나는 있었고, 소원은 무궁무진했더랬다.. 무슨 소원을 빌었던가..  좋아하는 누구누구 오빠에게 고백할 수 있게 해 주세요라든지  가족이 건강하게 해 달라든지  뭐 그렇고 그런 비슷한 작은 바램들.. 그 별들은 이미 다 타서 태양계에서는 이미 자취도 없고 흔적도 없다는 사실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애시당초 소원 따위는 빌어볼 생각도 안 했었을까?
 

아주 아주 느리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마지막으로 나와 혜지는 잠 잘 방으로 올라갔다. 혜지가 너무 졸려해서.. 아주 아주 느리게 떨어지는 그  별똥별을 보면서, 아주 아주 많은 소원들을 빌어 볼 수도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그 느린 별의 꼬리를 보면서  나는 아무 소원도 빌지 않았다.  별에게든 신에게든  간절히 원할 그 무엇이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느릿느릿  자기 생을 마감하는 별에게  잘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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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가라!!

맹자 왈: 궁즉독선기신(窮즉獨善其身)이요, 통즉겸선천하(通즉兼善天下)라.

'궁색할 때는  홀로 자기 몸을 닦는 데 힘쓰고, 일이 잘 풀릴 때는 세상에 나가 활동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자유란 경제적 자유가 우선되어야 함은 어려서부터 뼛속 깊숙이

느낀 바이고, 그  귀하고도  혹은 모진 놈의 돈 때문에  현실 앞에 좌절하고  무너진 적이

수없이 많았던 터, 이젠  독립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그 현실의 절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떡하니 과 3등으로 입학허가를 받고도 나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하던 나는 단식과,

처음으로 가출도 하며 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등록금만 어찌어찌하면 그 다음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겠다는 약조를 하고서야  나는 학교에 입학했었다. 참으로  이기적이기도 했지만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욕심이라 생각했다.

그 욕심의 결실은 무엇일까?  간절히 원했기에 더욱 소중했던 시간들이였고, 하루하루가

덤으로 받은 날들인 것처럼 열심히 살았다.  틈틈이 돈을 벌어야 했고 맘대로 책을  사 보지도 못했지만, 왕복 세시간이 넘는 먼 통학길에도  학교가는 길은 내겐 꽃밭길인 것만 같았다.

 

서울에 살았다면 나는 어쩌면 작은 출판사 같은 델 다니거나,  끊임없이  등단의 길을 기웃대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극단에 속해 있었을 지도 모른다.  지방문화가 너무도 피폐한 서울의 변두리 소도시에 살면서 나는 차츰  내 꿈의 얼굴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저 부모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생활인으로서만 살았고,  자부도 긍지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 돼 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 키우면서  서서히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용기있게 살고 있는가? 라고..  꿈을 잊지 않았으므로  나는 서서히  내 욕망을 부풀렸다. 지금이야말로  세상에 내 목소리를 낼 때라고, 살아 있다고 외칠 때라고.. 어떻게든 내

살아 있음의 증거를 보이라고.. 

진정 자유로운 인간은 꿈꾸는 자라는 말을 믿으며, 그리하여  강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꿈 하나  가슴에 새겨 볼 참이다. 제 2의 도약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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