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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29
    드디어 개학!!
    뚝배기양

드디어 개학!!

다섯 시 반에 잠이 깼다

밖은 아직 미명.. 

생리통인지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일어나서  좀 움직여 봐야지 했다

남편도 덩달아 깨서는  주방을 어슬렁거렸다. 사과 먹을래?

응.. 그거 껍질 까지 말고  깨끗이 씻기만 하면 돼..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사과를 먹는다. 남편이 썰어 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다.

배가  좀 아픈 듯 하지만  역시 아침 사과는  달콤해. 어제 오어사에 갔다 오면서

절 앞에서  쭈그려 앉아 과일 파시는 할머니한테서 산 사과,  가을향이 입 안에

퍼진다..

 

애들 오늘 학교 가지? 응..

남편이 영어로 빼꼼이 적힌 무슨 논문인가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나는 작은 잡지책을  뒤적뒤적한다. 그래, 이제 개학인 것이다.

 

교복을 다림질하는데 혜지가 먼저 눈을 떴다.엄마~~아

정각 7시. 참 희한하네, 어쩜 딱 7시에 깼을까? 혜지는 학교 갈때 귀신같이 7시에 일어났다

어제도 그제도 8시 넘어 일어나더니  오늘 학교 가는 걸 의식해서였을까?

너 귀신이다,야

 

깨끗이 빨아 놓은 가방을 메고 신주머니를 들고 아이들은 신나게 다시 학교로 갔다.

사실 내가 더 신이 난다, 난 이제부터 방학같다. 아이들 땜에 방학 동안 꼼짝 못했다고

하면 핑계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삼시 세끼 식사 준비 해야지, 어디 학원 같은 델 다니는 것도 아니니  집에서 공부든 놀이든 제공해야지, 데리고 다니면서  체험학습도 하게 해야지

정말이지  방학동안 나는 숨이 턱턱 막혔어라,(더위 땜이기도 하지만..)

 

하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방학이기도 해서, 함께 여행도 다니며 서로의 존재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기도 하고, 종일 부대끼면서  미운 정이 들기도 했다.

방학시작 할 때보다 조금씩  키도 크고  건강해진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한 맘이 들기도 한다. 상원이는 원없이 실컷 놀았고, 혜지는 원없이 잘 먹었다.

경북과학교육원, 서울국립과학관, 수영장, 북부 해수욕장,강릉 할머니댁, 외할머니댁, 도깨비 스톰 뮤지컬 관람, 오어사 계곡 등 재밌고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좀 있으면 혜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오겠지..

건강하고  총명하게 이 가을을 보낼 수 있게  오늘은 가을 계획서를  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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