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from the movie 2012/03/15 02:32

또 다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날들

혼자 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나왔다. 그리고 선택한 영화, 화차.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차,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아니, 영화보다 현실이 더욱 가혹하다. 

 

 

사실 영화에 기대하는 건 어느 정도 극화된 예측불허의 서스펜스 같은...것이었는데

이 영화가 강하게 던져 준 것은 '메세지'였다.

신기했다. 며칠 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우연히 보면서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사연을 다뤘는데....

나도 모르게 '사연이 있겠지'와 '악마'라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약간의 스포일러이긴 하나 화차도 거의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두 번의 눈물이 나왔다.

아이가 죽고 나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김민희, 그녀를 연상하던 이선균이 조성하에게  김민희는 살인자가 아니라며 멱살을 잡던 장면, 그리고 엔딩....

 

 

이해와 공감은 다른 언어이다. 

그리고 단어에 내포된 의미의 차이를 알려면, 다른 세계를 경험해야만 한다. 

안타까운 개인사를 갖고 있는 자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 사건, 이라 하면 보통은 '이해'를 하려 하지 '공감'을 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영화의 주인공은 '이해'가 아니라 '공감'을 요구했다. 

 

나이가 나와 같다는 것도, 극중 이름이 나의 본명과 일치한다는 것도

소위 사회가 인정하는 격랑의 시대를 살지는 않았더라도,

돈, 빚, 사채, 이로 인한 노예 생활......그렇게 비참하게 살 확률이 높았다는 거

작년 떠나간 동지도....분명 내 곁에 있었다는 거, 내가 잊고 있던 주변, 운 좋게도 그럭저럭 생존하고 있는 내 삶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어서.  잔상이 오래 남았다. 

 

소설과 영화에서 재현되는 것들은 결국 삶 속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는 것.

다시 돌아와 컴터를 켠다. 

 

........

 

정진후 전교조 통진당 트리플로 가관이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인지가 저열한 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진후, 니가 감히 '피해자 중심주의'를 들먹이며

피해자를 우롱하고 냅다 튀어버린 사건은 도저히 용서라는 걸 할 수가 없구나.

이명박이 망쳐놓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너 같은 게 국회의원도 나올 수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정권 탄압 빌미로 성폭력 가해 두둔했던 과거 싸그리 잊고, 가해자들은 교단에도 서겠지? 참교육, 99%를 위한 교육대혁명? 지랄 떨면서....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나 있니 너네가? 너희들은 공감은커녕 이해도 못 한다. 헌데 어떻게 아이들과 소통해? 말이 돼?

 

참 편하겠다. 사람 하나 죽여놓고, 세상 참 막 산다, 너희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3/15 02:32 2012/03/15 02:3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jframe02/trackback/192

  1. Subject: 채무 여종업원 40여명 일본 성매매업소에 넘겨

    Tracked from reminiscence 2012/03/15 13:24

    백곰님의 [화차] 에 관련된 글. 지금 필요한 것은 성노동을 긍정하는 것 채무 여종업원 40여명 일본 성매매업소에 넘겨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7일 고리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일본 성매매업소에 넘기고 돈을 챙긴 혐의(성매매 방지 특별법 위반 등)로 고모(33)씨 등 사채업자 8명, 윤모(42.여)씨 등 브로커 4명 등 모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회유와 협박을 못 이겨 일본 출장 윤락업소에서 성매매를... X

  1. 일몽 2012/03/15 13:42

    저도 님의 글을 읽고 분노가 치밀어올라서 트랙백 걸었어요. 진짜 다 죽여버리고싶어요. 

  2. 일몽 2012/03/15 13:50

    영화보다 현실이 더욱 가혹하다는 그 말 기억해둘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