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해과망상증.... 2012/03/22
  2. 야성의 사랑학 (7) 2012/03/19
  3. 화차 (2) 2012/03/15

가해과망상증....

from monologue 2012/03/22 01:38

가해과망상증, 이라는 용어가 있나보다. 

처음 알았다. 

나도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았지만

난 그것이 가해과망상증이라 규정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직 내에서의 성폭력 2차 가해라는 것,

특히 '보위'가 중점적으로 달려 있는 조직 내에서라면

100%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 

여성 남성 똑같다. 모두에게 일차적인 건 조직 보위이다. 

그래서 조직 내에 그 누구에게도 '대리인'을 요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러했으니.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 

합리적으로 운동해 온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 역시 그렇다는 거,

이를 목도해야 하는 피해당사자는....

내 몸을 몇 번이고 씻고, 내 정신 상태를 몇 번이고 의심해봐야 하고,

내가 잘못된 건 아닌가...하고 수십번 되뇌여도

결국은 답이 없어 좌절하는 거, 난 죽어야 한다고 자학하는 거...

그들이 미안하다고 반성해도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직시하고 있는지 모르므로....캐면 캘 수록 또 다른 것들이 나오므로... 

 

피해생존자가 겪은 일들을 사건 일지만 보았다. 

원 가해자 김**이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피해자를 완력으로 제압했으며

성적으로 유린하였는가를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한 과정들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런 김**을 불쌍하다고 말하는 손**, 조직을 위해 함구하라 명하던 정**, 박**

내 정치생명 끝난다....실수였다...몰랐다..... 아주 노골적으로 어필하며

살려달라고 용서해달라고 선물주고 뭐하고 빌어도

피해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중단하고 자숙하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럼 끝인가?

자숙? 성찰? 뭘 빌어? 너희들이 뭘 빌어? 그래놓고 조합 탈퇴한 피해자 앞에서

활동 못한다고 택시 운전해서 벌어먹고 산다고 빌빌대고....

가해 당한 건 자신이라며 상담자 매수해 쌍으로 피해자가 너무하다고 활보하고 다니고

위원장 했던 정** 뭐하나 몰라. '년'이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지만, 차마-

이를 보호해주었던 정진후,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정진후,

귀찮다며 대의원에게 떠넘기고, 수부에게 떠넘기고, 돈으로 적당히 무마하려 하고.. 이 개.씨발놈이! 

 

더 읽을 수가 없었다.

더는, 더는....

'가해과망상증'이라....

너희들 전부가  가해과망상증 아니니? 고작, 피해자가 말하는 건 피해 사실 말했던 게 전분데

지금 누구를 정신이상자로 몰아?....

 

나 역시 잊지 않겠다.

너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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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01:38 2012/03/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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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사랑학

from the text 2012/03/19 23:24

몇 해 전 사랑을 시작했다던 동지에게 추천해놓고,

나는 이제야 읽어보다.

 

목수정, 야성의 사랑학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밤새우면서 분노에 버닝하고 있을 때,

편하게 잠들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가슴이 미어지곤 할 때, 내뱉고 싶은 말들은 엄청난데 이 무식한 뇌에 갇혀 봉인된 언어들을

목수정은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끄집어낸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지독히도 '지옥'스러운 일상을 통찰하는 저자의 힘, 놀랍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을 좀먹는 생각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성애 중심성, 퀴어적 감수성...이 전혀 없는, 심지어 '병'으로까지 규정하는

프로이트적 언어들을 비판의 도구로 한다는 것, 보는 내내 불편했다. 

 

야성의 사랑학이란 대체 뭘까.

성과 애가 결합된 것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이데올로기 아닌가. 

 

'사랑', 누구에게나 삶의 화두일 것이지만 쉽게 생각나지도 않고 실현하기도 어려운 것,

사랑할 여유조차 없는 요즘,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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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23:24 2012/03/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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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from the movie 2012/03/15 02:32

또 다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날들

혼자 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나왔다. 그리고 선택한 영화, 화차.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차,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아니, 영화보다 현실이 더욱 가혹하다. 

 

 

사실 영화에 기대하는 건 어느 정도 극화된 예측불허의 서스펜스 같은...것이었는데

이 영화가 강하게 던져 준 것은 '메세지'였다.

신기했다. 며칠 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우연히 보면서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사연을 다뤘는데....

나도 모르게 '사연이 있겠지'와 '악마'라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약간의 스포일러이긴 하나 화차도 거의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두 번의 눈물이 나왔다.

아이가 죽고 나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김민희, 그녀를 연상하던 이선균이 조성하에게  김민희는 살인자가 아니라며 멱살을 잡던 장면, 그리고 엔딩....

 

 

이해와 공감은 다른 언어이다. 

그리고 단어에 내포된 의미의 차이를 알려면, 다른 세계를 경험해야만 한다. 

안타까운 개인사를 갖고 있는 자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 사건, 이라 하면 보통은 '이해'를 하려 하지 '공감'을 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영화의 주인공은 '이해'가 아니라 '공감'을 요구했다. 

 

나이가 나와 같다는 것도, 극중 이름이 나의 본명과 일치한다는 것도

소위 사회가 인정하는 격랑의 시대를 살지는 않았더라도,

돈, 빚, 사채, 이로 인한 노예 생활......그렇게 비참하게 살 확률이 높았다는 거

작년 떠나간 동지도....분명 내 곁에 있었다는 거, 내가 잊고 있던 주변, 운 좋게도 그럭저럭 생존하고 있는 내 삶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어서.  잔상이 오래 남았다. 

 

소설과 영화에서 재현되는 것들은 결국 삶 속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는 것.

다시 돌아와 컴터를 켠다. 

 

........

 

정진후 전교조 통진당 트리플로 가관이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인지가 저열한 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진후, 니가 감히 '피해자 중심주의'를 들먹이며

피해자를 우롱하고 냅다 튀어버린 사건은 도저히 용서라는 걸 할 수가 없구나.

이명박이 망쳐놓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너 같은 게 국회의원도 나올 수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정권 탄압 빌미로 성폭력 가해 두둔했던 과거 싸그리 잊고, 가해자들은 교단에도 서겠지? 참교육, 99%를 위한 교육대혁명? 지랄 떨면서....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나 있니 너네가? 너희들은 공감은커녕 이해도 못 한다. 헌데 어떻게 아이들과 소통해? 말이 돼?

 

참 편하겠다. 사람 하나 죽여놓고, 세상 참 막 산다,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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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5 02:32 2012/03/1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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