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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 머리카락 짜르다

 

(지지가 미용실을 갔다왔다.

부쩍 커버린 듯...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안을 때마다 '으챠' 힘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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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건 싫어요

 

아빠 - 오늘은 무슨 책 읽었죠?

지지 - 평범한 건 싫어요

아빠 - 주인공이 누구야?

지지 - 멜포

아빠 - 멜포는 어떤 행동을 했어요?

지지 - 화려한 모습으로 학교에 왔어요.

아빠 - 어떤 모습이요?

지지 - 어떤 모습이냐면 토마토 모자를 쓰고 왔어요.

아빠 - 그리고

지지 - 빨간 안경을 끼고 왔어요.

아빠 - 그리고

지지 - 구슬 머리띠를 하고 왔어요.

아빠 - 그리고

지지 - 이빨에 구슬이요 (이빨교정기를 말함)

아빠 - 친구들은 멜포를 어떻게 생각했나요?

지지 - 친구들이 부러워했어요.

아빠 - 부러워해서 어떻게 했어요?

지지 - 멜포를 따라했어요.

 

 

('평범한건 싫어요'는 주인공 멜포의 튀는 행동을 친구들이 부러워하며 따라하는 것을 기본 줄거리로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교복 외에는 모든 걸 금지하는 데 그 틈을 비집고 모자, 안경, 머리띠, 이빨교정기를 착용하는 멜포의 생각이 기발하다. 멜포가 하는 튀는 행동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친구들은 멜포를 흉내내고 따라한다. 멜포의 기발한 유행 선도는 계속된다. 지지가 꼭 멜포처럼 튀는 아이가 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행여 튀는 아이라면 멜포처럼. 5-7세, 저학년까지 좋은 책. 마리아 루자키 글, 폴리나 파파니코라우 그림. 진세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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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 지지 신발 이야기

(지지의 신발.

주로 네 살 때부터 지금까지 신는 신발들...

뱃 속에 있을 때 준비한 신발부터 세살 때까지 신었던 신발은 엄마가 다른 애기한테 주거나 버려버렸대. 신는 신발만 모아놨는데도 꽤 많네. 두 이모(튼튼이모와 큰이모)의 극성스런 신발 사주기 경쟁 때문인듯... 블로그를 좀 빨리 했더라면 다 찍어뒀을 텐데...)

 

 

아빠 - 이 중에서 어떤 신발이 제일 좋아?

지지 - 빨간 슬리퍼.

아빠 - 요즘 주로 신는 신발은?

지지 - 두 번째 줄 하얀 거.

아빠 - 신발은 누가 많이 사줬어?

지지 - 이모

아빠 - 어떤 이모?

지지 - 튼튼이모

아빠 - 앗! 빤짝이 신발이 없어졌네? (걸어다니면 빤짝빤짝 하는 끈 달린 신발임)

지지 - 응. 목동 할머니 집에 있어. (맞아! 목동에도 수 켤레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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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 절 연습

지지 -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제사 지내기 전, 절 연습 해보는 지지.

지지는 '제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삶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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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 김재복,박기범 임진각 순례

(김재복 수사, 박기법 동화작가는 이미 사람의 한계를 넘었다. 26일은 임진각 평화의 종을 찾았다. 문정현 신부가 '떳다떳다F15비행기'를 부르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든다. 파주 사는 어린이들이 나와서 '딱지 따먹기'같은 노래를 부른다.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정말 유쾌하다. 평화 교육을 받으며 크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이 나라도 온통 전쟁턴데... 지지가 단식하는 사람한테 밥을 사주란다. 대견하기는)

 

아빠 - 전쟁반대 하면서 40일, 60일씩 굶은 사람이 저기 있어요.

지지 - ...아빠 여기서 일해?

아빠 - 아니, 일은 사무실에서 하고, 오늘은 공연보러 온 거야. 그런데 왜?

지지 - 아빠가 밥 사주면 되잖아

 

문정현 신부가 먼저 와서 안아주었다.


 떴다떴다F15비행기 부르는 문정현
 아이들이 평화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지지도 크레용을 들었다. 
 뭘 그린 거지?
 햇볕이 따가워 찡그린 채 엄마와 포즈

(엄마 지지블로그에 처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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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이름 진, 11살. 지지보다 6살 많다. 엄마와 아빠가 연애할 때부터 키웠다. 진 키우는 재미로 연애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지지가 태어난 후로는 식구들로부터 찬밥 신세다. 몇 년전부터 목동할머니 집에 산다. 모처럼 우리 집에 왔다.

지지와 사진 한장 찍으려니 당췌 옆에 안 앉을라 그런다. 지지와 진이 앙숙 관계라서 그렇다. 진은 지지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질투를 했다. 지지가 아기 때 사랑을 독차지 하자 2-3살 경부터는 결국 체념을 하였다. 지지는 친해볼라 하지만 진이 당췌 안 받아들인다. 아직도 지지에 대한 질투심을 안 버려서다. 진은 식구들 중 유일하게 지지한테만 으르렁 소리를 낸다.)

 

지지 - 진 미워
아빠 - 왜?
지지 - 왜냐하면 진은 맨날 짖으니까
아빠 - 진이 지지보면 짖어?
지지 - 응
아빠 - 왜 짖어?
지지 - 그건요, 어~ 내가 싫은가 봐요
아빠 - 지지는 진 좋아해요?
지지 - 네
아빠 - 그런데 진은 왜 지지를 싫어할까요?
지지 - 글쎄...

- * -

지지 - 진, 사진 찍자

진 -  으릉...

지지 - 앞에 봐 

진 -  ...


지지 - 음.. 됐어. 움직이지 마

진 -  ?

진 - 휙~

지지 - 아이구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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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반디각시

 

아빠 - 오늘은 무슨 책 읽었지?
지지 - 반디각시
아빠 - 반디각시 책 읽은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야?
지지 - 반디 마을
아빠 - 왜 반디마을이 가장 기억나?
지지 - 그냥
아빠 - 그냥 그러지 말고...
지지 - 하기 싫어. 나 지금 잘 시간이라 말이야...
아빠 - 그래도 책 읽은 느낌 한 마디만 해줘.
지지 - 안녕. 잘 시간이야.

 

 

(기껏 읽어줬는데 피곤하다며 자러 가버렸다. 대강 줄거리는 이해하는 듯. 좀 긴 이야기 책을 읽어줄 땐 가급적 천천히 읽어주어야 하는데 너무 서둘러 읽어버렸다. 이야기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하고 생각할 시간 갖도록 배려하지 못한 셈. 무지 좋은 책인데 마구 읽어주다 망친 것 같아 찜찜.

 


반디아가씨와 반디총각이 동네 잔치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을 방을 찾아 깨끗한 반디마을까지 찾아가는 이야기다. 반디부부는 산딸기 수만큼 아기를 낳고 밤하늘을 수놓는다. 사진에 보이는 반디마을 잔칫날 장면이 압권. 5-7세 아주 천천히 읽어주는 책. 신자유주의 도시 공간에서 쫓기듯 사는 처녀총각이라면 이 책 꼭 찾아서 읽어보길 권함. 유애로 글 그림, 보림)

 

(* 팁 : 반디각시와 반디신랑은 애반딧불이를 모델로 하였습니다. 애반딧불이는 암컷과 수컷이 모두 날 수 있습니다. 수컷은 암컷보다 몸이 작고 꽁무니 쪽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에서 빛을 냅니다. 암컷은 두 번째 마디에서 빛을 내는데 이 빛으로 서로 짝짓기 신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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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지지가 푸르미 집에 놀러갔다가

모기한테 물려 왔다.

볼 밑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아빠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에이, 나쁜 모기!

 

사진 찍자 하니 그래도 포즈는 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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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그랬어


(고래... 지지는 가장 먼저 딱지를 고른다. 항상.

 딱지 만들기 시작. - 쩝 오늘은 사진 좀 안 받네.

 몇 달 전부터 혼자서 뚝딱뚝딱 만든다.

 딱지를 옆에 두고 만화책을 읽는 지지.

 

 

파브르가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글자가 많아서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할듯 한데...

엄마가 파리지옥과 개미 이야기를 읽어주니 고개를 끄덕끄덕...

 

한 달에 한 번씩 딱지를 보내주는 고래가그랬어 제작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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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지지 엄마가 몇 달 전 쓴 일기다.)

 

우리 지지는 요새 너무 똑똑해요.

웬만한 글자는 다 읽고 말도 얼마나 잘 하는지...

한참 앉아서 책을 읽는 지은이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스러워.

그런데 가끔 고집이 너무 세서 식구들을 화나게 한다. 얼마 전에는 말을 안 들어서 때리려고 하니까 지지가 하는 말,

"엄마, 도대체 왜 이래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세상에, 이게 다섯 살 짜리가 할 말인지...

어쩔 때는 너무 영악해서 할 말을 잃는다. 정말 미운 다섯 살인가 보다.

거짓말도 능청스럽게 하고, 물건 정리도 안 하고 내퍙겨쳐서 유치원 선생님도 심각하다고 하는데 큰일이다.

가정통신문(6월)에 '정리정돈을 잘 안 해요'라는 공문을 보고 읽은 후에

"아이씨~ 이제부터 정리 잘 하려고 하는데 써 보내냐?"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정말 지지는 평범하게 자랄 것 같지는 않다.

- 6월 1일 지지 엄마의 육아일기

 

 

(다섯 살 지지, 뚜렷한 한 명의 인격체로 다가온다. 그래서 요즘은 지지를 대할 때 가급적 의식적이 되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훈계할 일이 아니라, 지지 말을 새겨듣고 또 소통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어른은 아이를 판단한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도 어른을 판단한다는 점이다. 지지의 자유로운 판단과 아빠의 규격화된 판단 간의 대립, 세대차의 대립은 이미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다.)

 


 

- 사진은 오늘 낮 차 안에서 찍은 것. 뿡뿡이 가방을 메고 시흥 할머니 집에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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