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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또또

 

아빠 - 지지야. 또또가 왜 말썽꾸러기야?

지지 - 말썽만 피워서

아빠 - 무슨 말썽?

지지 - 화분을 와장창 깼어.

아빠 - 그리고

지지 - 맨날 화분에 똥까지 싸잖아.

아빠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지지 - 할머니한테 쫓겨났어.

아빠 - 또또가 쫓겨나서 어디로 갔지?

지지 - 할머니가 만든 꽃밭에 갔어.

아빠 - 그래서 비가왔는데 그 다음 어떻게 됐지?

지지 - 할머니가 걱정했어.

아빠 - 할머니가 걱정해서 어떻게 했어?

지지 - 우산을 들고 또또를 찾아줬어.

아빠 - 그 다음날 또또는 어떻게 했어

지지 - 나비를 잡으려고 또 꽃밭에 들어갔어.

 

아빠 - 지지가 더 말썽꾸러기야 또또가 더 말썽꾸러기야?

지지 - 또또

아빠 - 왜?

지지 - 또또가 장난을 더 많이 치니까.

아빠 - 지지도 말썽 피워서 혼난 적 있어요?

지지 - 네

아빠 - 언제요?

지지 - 할아버지 할머니 때리는 말썽...

아빠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지지 - 엄마한테 혼 났어요.

아빠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지지 - 내가 울면서 엄마한테 됐다고 됐다고 그랬어요.

 

('말썽꾸러기 또또'는 옥탑방 옥상에 꽃밭을 꾸미고 사는 할머니와 고양이 이야기를 그린 책. 맨날 말썽만 피우는 고양이지만 할머니한테는 이쁘고 소중한 식구다. 화분을 깨고 쫓겨난 고양이가 걱정이 돼서 우산을 들고 찾으러 나섰다가, 바로 문 밖에 쪼그리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는 장면이 절정. 다음 날 다시 화단을 망가뜨리는 고양이. 저번에 싸온 책 중에서 지지가 가장 좋아하는 책.말썽은 못 피우게 하기 보다 잘 피우게 하는 게 요령. 김성은 글 한병호 그림 길벗어린이)

 

 


 

(머리 빗기 전에 찍은 두 장의 사진. 버리기 아까워 업데이트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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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새벽 1시 집에 들어왔다. 지지와 엄마도 목동에 있다가 막 들어왔다. 그네 이야기 하다가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지지 - 그네 한 번 태워줘.

아빠 - 그네 태워주면 지지는 뭐 해 줄 건데?

지지 - 볼에 뽀뽀.

아빠 - 그걸로는 안 되겠는데...

지지 - 아빠 사랑해 주지.

아빠 - 그런 거 말고 뭔가 손에 잡히는 걸로 해 줘야지.

지지 - ... 그럼 악수해 주지

아빠엄마 -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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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그냥 담요가 아니다. 지지 그네다.)

 

(볼 때마다 타자고 조른다. 곰돌이를 꼭 껴안고 탄다. 타기 전 늘 기대하는 표정...)

 

(양쪽 모서리를 잡고 포개서 들어올린다.)

(

 

(좌우로 흔들어준다. 끼야~ 좋아서 비명을 지른다.)

 

 

(네 살 때부터 타곤 했는데 요즘은 무척 무거워졌다. 지지가 너무 빨리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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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지지가 가벼운 결막염이 걸려서 엄마랑 병원에 갔다왔다. 그래서 오늘은 유치원에 안 보냈다. 집에서 일하니 지지가 많이 보챈다. 블로그 하나 하면 안괴롭히겠다고 해서 곰돌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싣기로 타협봤다. 언제부턴가 지지는 조건을 달고 대가를 요구하며 협상을 걸어오곤 한다. 뭐해주면 뭐(안)하겠다는 식으로. 아빠가 먼저 걸기도 한다. 아빠는 지지가 자기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지지와의 협상을 즐긴다. 지지와 밀고 당길 때 생기는 긴장 관계가 유쾌하다. 곰돌이는 지지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다.)

 

 

아빠 - 곰돌이 인형 어디서 생겼어요?
지지 - 엄마가 선물해줬어요.
아빠 - 곰돌이가 왜 좋아요?
지지 - 예쁘니까요.
아빠 - 어디가 예뻐요?
지지 - 그건요... 리본, 입, 코, 발... 다 예뻐요.
아빠 - 지지는 곰돌이한테 무슨 이야기 해줘요?
지지 - 토끼 이야기.
아빠 - 한 번 해 보세요.
지지 - 옛날 옛날에 토끼 두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남자 토끼, 여자 토끼가 살고 있었어요. 두 토끼는 맨날 친했어요. 그래서, 곰돌이가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서 토끼랑 같이 살게 되었어요. 이게 끝이에요.
아빠 - 곰돌이는 지지한테 무슨 이야기해요?
지지 - 곰돌이는 말 못해.
아빠 - (음...) 지지는 언제 곰돌이가 제일 생각이 많이 나요?
지지 - 유치원 갔을 때요.
아빠 - 유치원에서 곰돌이가 보고싶으면 어떻게 해요?
지지 - 꾹 참아요. 이제 끝이에요.

 

(곰돌이의 머리를 감겨주는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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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아빠 - 오늘은 무슨 책 읽었어요?

지지 -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아빠 - 구리가 좋아요 구라가 좋아요?

지지 - 구라가 좋아요?

아빠 - 왜요?

지지 - 구라가 빨간색 옷을 입어서요.

아빠 - 구리와 구라는 무엇으로 빵을 만들었나요?

지지 - 달갈로.

아빠 - 빵을 만들어서 어떻게 했죠?

지지 - 다른 친구들과 나눠먹었어요.

아빠 - 나눠 먹는 게 좋아요? 혼자 먹는 게 좋아요?

지지 - 그건요... 나눠 먹는 게 좋아요.

아빠 - 왜요?

지지 - 나눠먹는 건 사이좋게 노는 거니까요.

아빠 - 이 책을 본 느낌이 어때요?

지지 - 재미있어요.

아빠 - 그리고요.

지지 - 엄청 재미있어요.

아빠 - 그리고요.

지지 - 카스텔라 빵이 참 웃겨요.

 

 

(엄마가 왔음)

지지 - 엄마가 카스텔라 빵 만들어줘요.

엄마 - 사서 먹으면 되지 왜 만들어 달라는거야

지지 - 그냥

엄마 - 그러면 안 만들어줄래.

지지 - 그건 엄마가 좋아서 뭐든지 엄마한테 해달라 그럴 거예요.

엄마 - 엄마는 음식 만드는 거 싫은데

지지 - 엄마가 고구마 삶았잖아요.

엄마 - 고구마 아빠가 삶아줬잖아. 그러니까 아빠한테 사달라 그래. 엄마는 요리 딥다 못해

지지 - ......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는 두 등장인물이 산을 가다가 커다란 달걀을 주어 카스텔라 빵을 만들어 숲속의 동물들과 나눠먹는 이야기. 4-6세 어린이가 보면 좋은 책. 구리와 구라 시리즈가 여러 권 나와 있음. 글-나카가와 리에코, 그림-오무라 유리코. 한림출판사)

 

(* 용구라더스는 꼭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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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지지랑 등촌동 어린이책 서점에 갔다. 94년 합정동에 있을 때부터 애용하던 책방이다. 지지가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절기마다 한 번은 지지 책 사줘야지 생각했다. 얼추 지키는 편이다.)


 

아빠 - 무슨 책 골라?

지지 - 아기염소 책

아빠 - 지지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뭐예요?

지지 - 장화 신은 고양이

...

 

(오늘은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말썽꾸러기 또또>, <아주 신기한 알>, <반짝반짝 반디각시>, <권투장갑을낀 기사와 공주>, 그리고 스티커책 한 권을 샀다. 지지는 스티커책 꿈벅 죽는다. 오는 길에 등촌동에 있는 중경삼림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곱배기를 시켰다. 지지가 제법 먹었다)


 

아빠 - 짜장면 맛있어요?

지지 - 네.

아빠 - 누구랑 먹을 때 가장 맛있어요?

지지 - 아빠요

아빠 - 짜장면 말고 좋아하는 음식은요?

지지 - 짜장면 밖에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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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지지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했다. 유치원. 개학 이틀째다. 아빠는 아침에 등교 준비해주는 게 즐겁다. 억지로 깨운다. 잘 안 일어날 때는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쁘다. 일어나는 시간이 8시50분 경, 방귀대장 뿡뿡이가 하는 시간이다. 딸 덕분에 가장 많이 보는 정규 프로그램이다. 웬만하면 머리를 직접 빗어 뒤로 묶고 머리삔을 꽂는다. 그리고 유치원까지 데려다주는데 하루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왔다. 지지는 장화를 신고 우산을 가져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4층 엘리베이터 앞, 기다리면서 사진 한 장 찍자고 하니 어설프게 포즈를 취했다. 안 이쁘니 한 장 더 찍자고 했다. 아래 사진처럼 이쁜 짓을 했다)

 

이렇게?

 

 

(나는 웬만하면 집에 와서 잔다. 밖에서는 지지 유치원 데려다줘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가끔은 유치원 데려다 주는 재미 때문에 집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쉬운 건, 유치원이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는 거다. 차 안에서 뭔가 한 마디라도 건넬라 치면 금새 유치원에 도착해버린다. 지지와도 서로 좋아할만큼 충분한 소통 시간과 방법을 갖지 못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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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악이는 흉내쟁이

 

아빠 - 삐악이는 엄마한테 뭐라 했나요?

지지 - 엄마 엄마 놀러 갔다 올게요

아빠 - 그래서요?

지지 - 삐악 그랬어요

아빠 - 맨 처음 누구를 만났나요?

지지 - 찍찍이를 만나서 목소리를 바꿔. 그랬더니 찍찍이가 삐악삐악, 병아리가 찍찍 찍찍

아빠 - 그 다음에는요?

지지 - 꿀꿀이를 만났어요, 병아리가 꿀꿀... 다음에는 개구리를 만났어요. 병아리가 개골개골...

 

(멍멍이, 야옹이, 거북이를 만난다. 만날 때마다 만나는 동물이 서로 목소리를 바꾼다. 계속 목소리가 바뀌는 병아리)

 

아빠 - 거북이를 만나니까 목소리가 어떻게 죄었어요?

지지 - 음~

아빠 -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죠?

지지 - 엄마한테 가서 '음~' 했어요.

아빠 - 이 책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지지 - 기분 나빠요.

아빠 - 왜요?

지지 - 삐악이가 흉내를 내는데, 흉내를 내는 사람은 나쁘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나빠요.

아빠 - 흉내를 내면 왜 기분이 나빠요?

지지 - 흉내를 내면요, 그냥 기분이 나빠요.

아빠 - 그럼 이 책은 지지 마음에 안 들어요?

지지 - 네.

 

('삐악쟁이는 흉내쟁이'는 병아리가 다른 동물들을 만나면서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등장하는 동물의 목소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3-4세 때 좋은책. 병아리가 엄마닭을 만나기 전 거북이를 만났는데, 엄마닭한테 음~' 하며 흉내내는 장면이 압권. 그런데 지지는 이 책이 마음에 안 드나 보다. 흉내내는 걸 안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 사토 와키코 글, 후다마타 에이고로 그림.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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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8월 7일 유명산 어비계곡으로 가족 휴가를 갔다)


 

아빠 - 이게 누구지

지지 - 지은이, 창민이

아빠 - 창민이가 누구지?

지지 - 오빠.

아빠 - 어떤 오빠?

지지 - 몰라

아빠 - 창민이 엄마가 누구지?

지지 - 고모

아빠 - 그럼 4촌 오빠지.

(둘이 잘 논다. 고종4촌인 창민이는 8개월 정도 빠른데 늘 지지한테 혼나는 편이다)

 

 

아빠 - 이게 뭐지?

지지 - 꼴부리

(계곡에서 꼴부리를 주었다. 시흥할머니 고향에서는 이걸 꼴부리 라고 한다. 할머니가 꼴부리 라고 가르쳤나 보다.)


 

아빠 - 가족 이야기를 해 볼까요? 엄마는 어때요?

지지 - 너무 예뻐요.

아빠 - 엄마가 마음에 안 들때는 언제에요?

지지 - 말을 안들을 때요.

아빠 - (허걱~) 엄마 옆에는 누구에요?

지지 - 고모

아빠 - 고모는 어때요?

지지 - 미워요

아빠 - 왜요?

지지 - 그냥요.

아빠 - 고모 뒤에는 누구에요?

지지 - 시흥할머니.

아빠 - 시흥할머니는 어때요?

지지 - 화 안낼 때 예뻐요.

아빠 - 옆에는 누구에요?

지지 - 창길이 오빠.

아빠 - 창길이 오빠는 어때요?

지지 - 너무 멋져요.

아빠 - 뭐가 멋져요.

지지 - 원래 멋져요.

아빠 - 그 옆에는 누구에요?

지지 - 고모부요.

아빠 - 고모부는 어때요?

지지 - 너무 예뻐요.

아빠 - (엥?) 어디가 예뻐요?

지지 - 다 예뻐요.

(8월 7일 새벽같이 당일 일정으로 어비계곡을 갔다왔다. 창민이하고 물놀이 하며 신나게 놀다온 지지. 물을 엄청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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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아빠 - 이 책은 무슨 이야기지?

지지 - 콩, 감자, 이건 구름보푸라기고, 이건 생선튀김이고, 이건 바다얌냠이고, 이건 토마토고,

 

아빠 - 사람 이름이 뭐지

지지 - 롤라랑 챌리. 당근도 써줘.

 

아빠 - 이 책이 좋아 싫어?

지지 - 좋아요.

 

아빠 - 뭐가 좋아?

지지 - 롤라랑 챌리

 

아빠 -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

지지 - 우주여행...

아빠 - ???

 

아빠 - 롤라랑 챌리랑 무슨 사이지?

사랑하는 사이...

 

 

 

(5개월 전 쯤 아빠가 사준 책. 음식 투정이 심한 롤라에게 오빠인 찰리가 재미있는 음식이름 짓기로 당근,콩, 감자 같은 음식을 좋아하게 만든다. 지지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임. 글그림 로렌 차일드 / 국민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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