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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알엠님의 [엄마의 비밀]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차고 누진 네 방에 낡은 옷가지들
라면봉지와 쭈그러진 냄비
나는 부끄러웠다 어린 누이야
너희들의 힘으로 살쪄가는 거리
너희들의 땀으로 기름져가는 도시
오히려 그것들이 너희들을 조롱하고
오직 가난만이 죄악이라 협박할 때
나는 부끄러웠다 어린 누이야
벚꽃이 활짝 핀 공장 담벽 안
후지레한 초록색 작업복에 감겨
꿈 대신 분노의 눈물을 삼킬 때
나는 부끄러웠다 어린 누이야
계속 보기...
투박한 손마디에 얼룩진 기름때
빚바랜 네 얼굴에 생활의 흠집
야윈 어깨에 밴 삶의 어려움
나는 부끄러웠다 어린 누이야
나는 부끄러웠다 어린 누이야
우리들 두려워 얼굴 숙이고
시골 장바닥 뒷골목에 쳐박혀
그 한 겨우 내 술놀음 허송 속에
그러나 아아 그러나
모진 폭풍이 다시 몰아쳤을 때
우리는 잊지 않으리라 비겁한 자의
저 비겁한 몸짓을 거짓된 웃음을.
용기 있는 자들은 이 들판에 내어쫓겨
여기 억눌린 자와 어깨를 끼고 섰다.
멀리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섰다.
저것이 비록 주음의 종소리일지라도.
한 사람의 노래는 백 사람의 노래가 되고
천 사람의 아우성은 만 사람의 울음이 된다.
이제 저 노랫소리는
너희들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어깨를 끼고 섰다.
신경림 시전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댓글 목록
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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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이 그랬죠. '단식농성하고 있는데 나는 그 앞을 지나갔어. 쌀 사갖고 지나갔어..' <모래시계> 참재미있게 봤는데... ^^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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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TV를 안봐요. 주로 라디오를 듣는 답니다. 그래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좀 아는데 TV에서 이랬더라 하면 잘 몰라요.그런데 모레시계 파장은 오래가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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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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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시계..예전에 아는 선배가 녹화한 테잎이 있었는데 잠도 안자고 하루 꼬박 걸려서 다 봤는데..그 때 한참 유행했던 대사만 아른아른..고현정이 그런 대사도 했군요..^^부가 정보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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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정말 오랜만에 보는군요. 잘 사시는지...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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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습니다.문제는 돈이 없어 밀려드는 카드 빚 다시 돌려막고 있는 것 이외에는 별 일없이 막노동 잘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행인님도 잘 살고 있는지요. 궁금하군요, 저는 오산 전역을 누비며 건설일용직노동자에 입문하였답니다. ^^ 잠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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